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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홈페이지에 6·2선거 출마 현역단체장의 홍보성 내용물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6.2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도내 시.군 자치단체의 홈페이지에는 후보로 출마한 현역 시장.군수의 사진 등이 계속 게재되고 있어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역 자치단체장의 프리미엄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일정이 시작된 상태에서까지 지자체의 홈페이지에 현역 출마 단체장의 사진과 홍보성 내용이 게재되고 있는 것은 인터넷 시대를 감안한다면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창원시청 홈페이지에 이번 선거에 출마한 박완수 시장의 사진과 홍보성 공약 등이 실려있다.
▲ 창원시청 홈피 창원시청 홈페이지에 이번 선거에 출마한 박완수 시장의 사진과 홍보성 공약 등이 실려있다.
ⓒ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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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내 지자체의 경우 18개 시.군 가운데 14명의 현역 시장.군수가 출마했다. 현역 단체장이 출마한 지역의 지자체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15일 현재 메인화면에 선거 출마 단체장의 사진과 함께 코너가 게재된 곳은 창원.밀양시를 비롯해 창녕.함안.합천.거창.고성군 등 7개 시.군이다.

이들 홈페이지는 메인화면의 코너를 클릭하면 인사말과 공약사항 추진성과 등을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창원시 홈페이지의 경우 메인 화면에 왼쪽 상단에 박완수 시장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진이 게재돼 있다. 또 '함께하는 시장실' 코너에 들어가면 '누비자' 자전거를 타는 박 시장의 동영상과 각종 사진이 바뀌는 형태로 홍보되고 있다.

또한 박 시장의 인사말과 걸어온 길,시장과의 데이트, 박 시장 25시, 말과 글, 정책과 비전, 약속과 실천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어 사실상 선거를 위한 홍보성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상태다.

엄용수 밀양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했는데도 시청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얼굴과 홍보성이 짙은 공약 등이 게시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밀양시청 홈피 엄용수 밀양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했는데도 시청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얼굴과 홍보성이 짙은 공약 등이 게시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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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홈페이지도 왼쪽 상단에 엄용수 시장의 사진과 함께 '열린시장실'에 들어가면 인사말, 프로필, 취임신년 송년 연설문 등이 게재돼 있다.

진주시청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시장사진이 없지만 '열린시장실'에 들어가면 커다랗게 시장사진과 함께 민선4기 성과 등이 게재돼 있다.

창녕군도 홈페이지 왼쪽면에 김충식 군수 사진과 함께 클릭을 하면 인사말과 약력 공약사항 등이, 함안군도 상단에 군수 사진을 클릭하면 공약사항과 군정운영계획 등이 게재돼 있다.

함천군청 메인화면에는 군수 케리커쳐와 함께 '열린군수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고, 거창군은 한옥문이 열렸다 닫히는 동영상 속에 열린군수실 군수소개, 군정24시, 정책과 비전, 군정 성과 등을 보여주고 있다.

함양군과 산청군, 남해군은 비교적 나은 편이다. 이들 지역은 메인화면에 군수사진은 없고 '열린 군정' '청정골산청' '남해소개' 등을 통해 들어가야 군수의 인사말과 공약사항 등을 볼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감춰놨기 때문이다.

의령군은 사진없이 '군수실입니다' 코너가 마련돼 있다.

권정호 경남교육감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는데도 교육청 홈피에 교육감을 홍보할 수 있는 사진과 내용이 게재돼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경남교육청 홈피 권정호 경남교육감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는데도 교육청 홈피에 교육감을 홍보할 수 있는 사진과 내용이 게재돼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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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도 예외는 아니다. 경남도교육청 메인 홈페이지에는 교육감 재선에 도전한 권정호 교육감 사진은 없지만, 열린교육감실에 들어가면 사진과 함께 프로필 및 교육감 메시지 등이 게재돼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선관위 관계자는 "지자체의 홈페이지 관리를 규정하는 특별한 규정이 없어 현재로서는 문제는 되지 않는다"면서 "자치단체장 신분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홈피에서 삭제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렇지만 상대 후보측 관계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현직 단체장의 현역프리미엄을 활용한 사전 선거홍보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선거 일정이 시작됐는데도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현역 단체장들이 버젓이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는 행태로 변질되는 것은 현역 프리미엄을 인정해 주는 것이 된다"면서 "인터넷 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지자체 홈페이지에서의 현역 단체장 홍보는 금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창원일보.com에 게재됐습니다.



태그:#지자체 홈페이지,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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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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