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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인 아내는 요즘 울상이다. 몇 년간 디지털 카메라로 부지런히 담아둔 두 아들의 귀여운 모습이 몽땅 사라졌기 때문이다. 컴퓨터에 고이 모셔놓은 수천여 장의 사진을 언젠가는 정리해 인화하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던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바이러스로 인해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야 만 것이다.

아내는 언젠가 친구집의 거실 한 가운데 멋지게 걸려있는 가족여행 사진을 보고 와서는 마냥 부러워했다. 친구는 디카에 담은 여름휴가 사진을 인화화여 대형 액자로 걸어둔 것이었다. 그런 친구의 자극에 힘입어, 해를 거듭할 수록 자라가는 두 아이의 모습으로 포토앨범을 만들고자 한 아내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나마 파일로 몇장 남아있는 둘째아들의 성장과정 사진. 이거라도 건졌다는게 천만다행이다.
▲ 둘째아들 그나마 파일로 몇장 남아있는 둘째아들의 성장과정 사진. 이거라도 건졌다는게 천만다행이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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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하드디스크 복구가 가능한지 문의해 보니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추억들을 한순간에 날리고 만 것이다.

사진을 뽑기 위해 동네 인화점을 가본지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지 않는가?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누구라도 카메라 기능을 가진 휴대폰, MP3, PMP, 전자사전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포켓이나 접착식으로 된 예쁜 사진앨범 안에 차곡차곡 쌓이는 '추억의 사진'은 줄어들고 있다.

막상 사진을 공들여서 찍어도 그냥 카메라의 내장메모리, PC에 파일형태로 대충 내벼려두기 일쑤다. 아니, 관심밖으로 벗어난 지 오래다.

30여년전 초등학교 소풍의 추억. 사진으로나마 그때 그시절을 회상해본다.
▲ 봄소풍 30여년전 초등학교 소풍의 추억. 사진으로나마 그때 그시절을 회상해본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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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00원으로 나만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학창시절, 소풍이나 수학여행에서 사진을 찍은 친구는 가장 먼저 동네사진관으로 달려갔다. 사람 숫자대로 사진을 맡긴 후 설레는 마음으로 필름과 사진을 찾으러 가는 기분이란!

색연필로 굵게 이름이 씌여진 사진봉투를 뒤적이며 마침내 찾아서 건네주는 친근한 사진관 아저씨, 친구에게 사진을 받아들고 재잘거리며 즐거워 했던 그때 그 시절. 그 추억이 이제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되더니 이제는 사진을 간단히 모니터로 잠깐 확인하면 끝이다. 그나마 부지런하다면 개인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 올리는 것이 고작이고, 사진을 꼭 전해 줄 필요가 있다면 이메일로 대신하면 그만이다.

pc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은 부지런하다면 블로그나 개인홈페이지에 올리지만, 이리저리 갈길을 헤매기 일쑤다.(그나마 저장된 사진을 이용하여 '닮은꼴맞춰보기'를 해보기도 한다)
▲ 닮은꼴 맞춰보기 프로그램 pc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은 부지런하다면 블로그나 개인홈페이지에 올리지만, 이리저리 갈길을 헤매기 일쑤다.(그나마 저장된 사진을 이용하여 '닮은꼴맞춰보기'를 해보기도 한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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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 사진 파일로 보관되어 모니터로 보는 이미지는 인화된 사진의 감동과 느낌을 따라갈 수 없다. 군대시절, 힘들 때마다 어머니의 낡은 사진을 보며 용기를 얻었던 그때가 기억나지 않는가?  

단돈 100원이면 수십여 곳의 온라인 인화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화서비스를 이용해 나만의 추억을 만들어 보자. 디지털카메라에 담아둔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면, 인화해서 사진첩에 꽂아보자.

사진인화 서비스 업체들의 가격, 품질 경쟁 덕분에 이제는 저렴한 가격에 앨범제작은 물론 가족신문 팬시제품까지 쉽게 만들 수 있다. 간단한 검색으로 온라인 인화사이트들을 둘러보니, 사진인화 가격도 3X5사이즈 기준으로 80~120원이면 가능하고, 증명사진 인화의 경우에도 크기에 관계없이 2000원선이면 충분하다.

일부 인화사이트는 회원가입시 1천원에서 많게는 5천원까지 인화권을 증정하고 있으며, 일정금액이면 택배비까지 무료이다. 일반사진, 포토카드, 폴라로이드, 분할사진, 증명사진 등 다양한 사진 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의 사진으로 만든 포토앨범, 포토달력,  포토팬시상품 등을 사이트 전용프로그램을 통해 손 쉽게 만들 수 있도 있다.

사진으로 본 5년전의 아들은 마냥 귀엽기만 하다. 5월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추억의 사진들을 꼭 인화하여 간직하리라.
▲ 5년전 큰아들 사진으로 본 5년전의 아들은 마냥 귀엽기만 하다. 5월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추억의 사진들을 꼭 인화하여 간직하리라.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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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PC속에서 갈길을 잃고 헤매는 남겨진(?) 사진파일들을 꼭 정리해 보리라. 아이들의 사진,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포토앨범으로 예쁜 추억을 간직하고 집안도 꾸며 보면 어떨까?

"포맷되고 후회 말고 미리 챙겨 기쁨 찾자"
"파일로 된 가족사진 인화해야 내 것이다."


태그:#사진인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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