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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근 화성시장
 최영근 화성시장
ⓒ 화성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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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속으로 6.2지방선거를 앞둔 공천에서 탈락한 최영근 화성시장이 6일 불출마와  함께 시장직 사퇴의 뜻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달 24일 이태섭 화성시의회 의장에게 밀려 화성시장 후보 공천을 받지 못한 뒤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날 최 시장은 '2010 화성시장 선거 불출마 및 시장직을 사퇴하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감히 저 자신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면서 출마할 생각을 접었다는 걸 분명히 했다.

최 시장은 "저는 지난 2005년 보궐선거로 화성시장에 당선되어 5년간 쉼 없이 정열적으로 달려왔다"고 자평한 뒤, "시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들과 함께 시작해놓은 수많은 일들을 함께 마무리하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시작해놓은 수많은 일들을 함께 마무리하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

이어 최 시장은 이번 선거에 불출마 결단을 내리게 된 배경엔 스무 살 딸이 건네준 위로 편지가 있음도 털어놓으며, 편지의 한 대목을 소개했다.

"잘은 모르지만 저는 지금 같은 결과가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이대로 쉼 없이 9년을 달리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해요. 아빠가 이제는 그 동안을 되돌아보시고 정리하면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어요. 아빠의 재떨이에 늘어가는 담배꽁초와 더 깊어진 아빠의 기침소리에 노심초사하는 가족들 생각도 해주세요."

또한 최 시장은 "한 달여 남은 시장직을 중도 사퇴하게 돼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화성시 발전은 시민의 화합과 단합, 그리고 공직자가 훌륭히 이뤄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시장 사퇴 이유에 대해 최 시장은 "심신의 피로는 차치하더라도 끊임없이 무소속 출마를 권해주신 시민여러분의 염원을 받들어드리지 못하는 결정을 내린 현 시점에서 남은 임기동안의 정상적인 시장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 시장은 시민들에게 "지방자치단체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현실에서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화성시, 그리고 공직자에게 따스한 격려와 끊임없는 사랑을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지난 2005년 보궐선거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 시장은 다음 주에 공식 사퇴할 예정이다.

이태섭 한나라당 화성시장 예비후보 "최 시장께 경의 표한다"

한편 이태섭 한나라당 화성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최영근 시장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논평을 내어 "결과에 승복하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최 시장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선의의 경쟁을 다해온 입장에서 더더욱 미안함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한다"면서 "화성의 미래 100년을 위해 밑그림을 그려온 최 시장의 성과를 발판으로 자랑스러운 화성시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미력하나마 온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최영근, #화성시장, #불출마, #한나라당, #6.2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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