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낙동강 구미보 공사 현장에 붙어있는 팻말입니다. 강물이 많으면 행복해지는 것일까요? 쓸모없는 물이 많으면 불행해질뿐입니다.
▲ 강물 가득 행복 가득? 낙동강 구미보 공사 현장에 붙어있는 팻말입니다. 강물이 많으면 행복해지는 것일까요? 쓸모없는 물이 많으면 불행해질뿐입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강물 가득 행복 가득' 4대강 공사 현장에 붙어있는 멋진 구호입니다. 강물이 많으면 행복하다고요? 그렇다면 서울 시민들에게 한 마디 물어야겠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한강 물 많아 행복하십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한강을 4대강의 모델로 제시했고, 여의도 앞 한강은 신곡수중보로 인해 언제나 물이 출렁입니다. 요즘 4대강사업의 잘못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곳에 강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강연 중에 사람들에게 "한강에 물이 많아 행복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한강의 많은 물 덕분에 행복하다는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1983년 한강의 모래를 걷어내고 신곡수중보와 잠실수중보를 세워 한강을 물로 가득한 수로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강수욕을 즐기던 한강은 더 이상 손과 발을 담글 수 없는 위험한 곳이 되었습니다. 

서울 한강물 많아 행복하시나요?

수많은 시민들이 강수욕하던 한강이 준설과 보 건설로 인해 이젠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수로가 되었습니다. 손과발도 담그지 못하는 한강이 행복합니까? 이 많은 물로 인해 손과 발을 담그지도 못할뿐만 아니라 먹지도 못합니다.
▲ 손과 발도 담글 수 없는 불행한 한강 수많은 시민들이 강수욕하던 한강이 준설과 보 건설로 인해 이젠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수로가 되었습니다. 손과발도 담그지 못하는 한강이 행복합니까? 이 많은 물로 인해 손과 발을 담그지도 못할뿐만 아니라 먹지도 못합니다.
ⓒ 서울시.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신곡수중보로 인해 생긴 여의도 앞 그 많은 한강 물, 어디다 쓸까요? 여의도 앞에 그 많은 물이 있음에도 취수장(수돗물의 용수를 위해 강이나 저수지 등에서 원수(源水)를 끌어들여 정수장으로 보내는 시설)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보에 갇혀 썩은 물은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울시민들은 신곡수중보로 인해 한강물이 깊어져 강물 속에 손도 담그지 못하게 되었고, 보에 갇힌 물은 썩어 먹지도 못하게 됐습니다. 서울 한강에 물이 많아 행복하냐고요? 아뇨, 손도 담그지 못하는 한강 물 때문에 불행합니다.

여의도 앞에 한강에 물이 차고넘칩니다. 신곡수중보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물은 썩어 서울시민들이 먹지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손과 발도 담그지 못하지요. 썩은 물만 가둬 우리 아이들의 생명 위협하는 보를 헐어야하지 않을까요?
▲ 먹지도 못하는 이 많은 한강물, 사람의 생명만 위협할 뿐입니다. 여의도 앞에 한강에 물이 차고넘칩니다. 신곡수중보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물은 썩어 서울시민들이 먹지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손과 발도 담그지 못하지요. 썩은 물만 가둬 우리 아이들의 생명 위협하는 보를 헐어야하지 않을까요?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이 신곡수중보로 인해 여의도 앞에 한강엔 물이 언제나 출렁입니다. 그러나 보에 가둔 그 많은 썩은 물 먹지도 못합니다. 시민의 안전만 위협할 뿐입니다. 그 옛날 은빛 모래 가득한 아름다운 강변을 위해 신곡수중보 헐어야합니다.
▲ 이게 바로 신곡수중보입니다. 이 신곡수중보로 인해 여의도 앞에 한강엔 물이 언제나 출렁입니다. 그러나 보에 가둔 그 많은 썩은 물 먹지도 못합니다. 시민의 안전만 위협할 뿐입니다. 그 옛날 은빛 모래 가득한 아름다운 강변을 위해 신곡수중보 헐어야합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수량 많으면 물 맑아진다는데, 취수장 왜 이전하나

팔당대교 아래 강북 취수장이 한창 공사 중입니다. 공사 내용을 보니 자양취수장과 구의취수장을 강북취수장으로 이전해오느라 증설공사를 하는 것입니다. 자양취수장과 구의취수장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이 늘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잠실수중보 근처에 있는 취수장들입니다.

구의.자양 취수장을 팔당대교 아래 강북 취수장으로 이전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 강북 취수장 증설공사 현장 구의.자양 취수장을 팔당대교 아래 강북 취수장으로 이전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서울시가 구의 취수장과 자양취수장을 이전한다는 공사 현장의 안내문입니다.
▲ 구의-자양 취수장 이전 안내문 서울시가 구의 취수장과 자양취수장을 이전한다는 공사 현장의 안내문입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한강을 준설하고 잠실수중보와 신곡수중보를 세워 한강의 수질이 좋아졌다고 자랑했는데, 왜 혈세를 낭비하며 멀쩡한 취수장을 옮기는 것일까요? 보에 갇힌 더러운 물 대신 상류의 깨끗한 물을 서울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것입니다. 공사 현장의 안내문에도 '서울시민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었습니다.

구의·자양 취수장의 강북취수장 이전에 관련된 서울시 공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의 구의·자양 취수장 이전 공사는 2011년 6월을 완공 예정으로 총 공사비 1866억이 소요되는 대형공사입니다. 취수장 건설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로를 묻어야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소요됩니다.

서울시가 구의·자양 취수장을 강북취수장으로 이전하는 데에는 단순히 이전 공사비만 소요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접한 두 개 지자체에 많은 보상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옮겨가는 취수장의 위치가 남양주시에 위치하고, 취수관로가 구리시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이 두 도시의 보상과 협의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입니다.

남양주시와 구리시는 취수원 이전을 협의해주는 조건으로 도로 확장, 자전거 도로 건설, 공원 조성, 수돗물 값 인하 등을 요구하였습니다. 서울시는 구리시(47억 원)와 남양주시(105억 원)의 요구들을 원만한 협의(총 152억 원)를 통해 수용하였습니다. 

구의.자양 취수장 이전에 관해 구리시와 남양주시와 협의를 맺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취수원 이전에 관한 서울시 공문 구의.자양 취수장 이전에 관해 구리시와 남양주시와 협의를 맺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서울시

관련사진보기


서울시 문서에 구의.자양취수장을 강북으로 옮긴다고 구체적인 내용이 잘 나와 있습니다.
▲ 구의.자양 취수장을 강북취수장으로 옮긴다는 서울시 문서. 서울시 문서에 구의.자양취수장을 강북으로 옮긴다고 구체적인 내용이 잘 나와 있습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11월 28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한강에 신곡수중보와 잠실수중보로 물도 많아지고, 수질도 좋아졌다고 하였습니다. 얼마 전 정운찬 총리가 4대강사업을 큰 어항에 비유했던 것처럼, '수량이 많으면 물이 맑아진다'는 4대강사업의 물그릇 론에 따르면 신곡수중보와 잠실수중보의 수질이 가장 맑아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서울의 취수장도 이곳 신곡수중보와 잠실수중보에 전부 모여 있어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신곡수중보에서 잠실수중보 까지는 단 하나의 취수장도 없고, 잠실수중보 근처에 있던 취수장들도 깨끗한 물을 찾아 하나 둘 상류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잠실수중보에 물이 넘쳐납니다. 구의취수장과 자양취수장에 물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시설이 낡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예산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취수장을 이전하는 이유는 단 하나, 시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보에 갇힌 썩은 물은 아무 쓸모없습니다. 우리엔겐 많은 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 필요합니다. 준설하고 보를 세우는 4대강사업을 맑은 강물을 썩게하는 잘못된 사업입니다.
▲ 잠실수중보에 이렇게 물이 넘치는데 왜 취수장을 이전해야하나요? 보에 갇힌 썩은 물은 아무 쓸모없습니다. 우리엔겐 많은 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 필요합니다. 준설하고 보를 세우는 4대강사업을 맑은 강물을 썩게하는 잘못된 사업입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물'이 아니라 '맑은 물'입니다. 수량이 아무리 많을지라도 물이 맑지 않다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준설하고 보를 세우는 4대강 사업이 잘못임을 서울시의 취수장 이전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롤모델 독일은 물이 많아 불행한 나라

이곳은 독일 라인강입니다. 강 주변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운하가 많고 물도 많지만, 전 세계에서 물이 가장 비싸 시민들이 물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불행한 나라입니다.
▲ 운하에 가둔 썩은 물은 먹지 못합니다. 이곳은 독일 라인강입니다. 강 주변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운하가 많고 물도 많지만, 전 세계에서 물이 가장 비싸 시민들이 물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불행한 나라입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의 변종인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독일에서 운하를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운하가 많습니다. 운하가 많으니 물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물이 많은 독일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2008년 환경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365리터인데 반해 그토록 물이 많은 독일 시민들의 1인당 1일 물 사용량은 한국의 약 1/3인 132리터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수돗물 값은 어떨까요? 우리나라의 수돗물 값은 1톤에 평균 754원(상수도료 551원, 하수도료 203원)입니다. 그런데 물이 그토록 많은 독일의 수돗물 값은 한국보다 무려 7배나 비싼 5347원(상수도 2446원, 하수도료2901원)입니다.

전 세계에서 물이 많은 나라 독일은, 물 값이 가장 비싼 나라이기도 합니다. 운하에 가둔 물은 아무리 많을지라도 오염되어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4대강이 '행복 4강'? '망국(亡國) 사업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열린 '환경을 위한 기업 정상회의' 기조 연설에서 물은 기후변화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자연 자원으로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나라의 안보를 위해 4대강 사업으로 물을 확보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4대강사업에 '안보'라는 엄청난 무기까지 등장하였습니다(대통령과 총리 등 국가 안보 의식이 그토록 투철한 분들이 왜 모두들 군대를 가지 않았는지 참 이해되질 않습니다만). 물 안보론은 지극히 왜곡된 인식으로서 국민을 불안케 하고 협박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2009년 환경부 국정감사 서울정수장 가동률 현황 자료입니다. 전체 평균 55%인데, 서울은 63%, 인천 49.4%, 경기도 47.6%입니다. 정수장의 절반만 가동해도 시민들이 물을 먹고사니 물이 남아돈다는 것이지요.
 2009년 환경부 국정감사 서울정수장 가동률 현황 자료입니다. 전체 평균 55%인데, 서울은 63%, 인천 49.4%, 경기도 47.6%입니다. 정수장의 절반만 가동해도 시민들이 물을 먹고사니 물이 남아돈다는 것이지요.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가 아니라 '식량 부족국가'입니다. 2009년 환경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인지역의 정수장 가동률이 시설 용량의 평균 55%에 불과합니다(서울 63%, 인천 49.4%, 경기 47.6로서 평균 55%입니다). 정수장의 55%만 가동해도 물을 쓰고도 남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식량 자급율이 30%에 불과한 식량 위기국가입니다. 그런데 물이 남아도는 나라가 썩은 물을 더 채우는 4대강 사업을 위해 2만5천여 명의 강변 농민들을 쫓아내며 식량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은 국가 안보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 중대한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잘못된 사업입니다.

이젠 안보라는 왜곡되고 잘못된 사실을 들먹이며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핑계를 댑니다. 국민의 반대 소리에 귀를 막고 말도 안 되는 궁색한 변명으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이대통령을 바라보려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미 독일에서 보았듯이 물이 많다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운하에 가둔 썩은 물은 국민들에게 아무 소용없습니다. 오히려 비싼 수돗물을 내야하고, 맘 놓고 물도 쓸 수 없는 불행한 나라가 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사업을 '행복 4강'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4대강사업의 진실은 나라를 불행하게 하는 '망국(亡國) 4강'입니다. 앞으로 4대강 보에 가둔 물이 썩어 국민들이 먹을 불이 부족해지고, 물 값이 독일처럼 폭등하게 될 수 있습니다.

4대강 사업에 8조원을 빼앗긴 수자원공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돗물 인상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4대강 사업은 강을 파괴하고 물을 썩게 하고 국민을 고통으로 몰고가는 망국(亡國)의 지름길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으로 세우는 가동보의 사례로 낙동강 하구둑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낙동강 하구둑은 낙동강 중에 물이 가장 많지만, 물이 썩어 녹색입니다. 이 썩은 녹색 물은 아무 쓸모없습니다. 4대강사업은 국민의 식수를 썩은 녹색으로 만드는 망국적사업입니다.
▲ 썩은 녹색 물만 가득한 낙동강 하구둑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으로 세우는 가동보의 사례로 낙동강 하구둑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낙동강 하구둑은 낙동강 중에 물이 가장 많지만, 물이 썩어 녹색입니다. 이 썩은 녹색 물은 아무 쓸모없습니다. 4대강사업은 국민의 식수를 썩은 녹색으로 만드는 망국적사업입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태그:#4대강사업, #이명박, #잠실수중보, #신곡수중보, #라인강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9,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이 땅에 생명과 평화가 지켜지길 사모하는 한 사람입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해봅니다. 제 기사를 읽는 모든 님들께 하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