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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후보 등록이냐, 탈당이냐.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이계안 민주당 예비후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이 후보측은 민주당이 TV토론 없이 여론조사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치르기로 함에 따라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후보 쪽은 2일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경선 참여 여부는 물론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격론을 벌였다. 캠프 내에서는 TV토론 기회가 보장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되면 정계 은퇴까지 각오하는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포함해 여러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지난 달 30일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경선일은 오는 6일이다.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의 TV토론 프로그램은 주로 목~토요일에 편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계안 후보가 요구해 왔던 TV토론은 불가능하게 된 셈이다. 또 이 후보측이 요구해 왔던 여론조사 50%, 시민공천배심제 50%의 경선 방식도 묵살 당했다.

 

TV토론 무산... 이계안, 무소속 출마 가능성 시사

 

그동안 이 후보 측은 "TV토론 없는 여론조사 경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및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현재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 측은 이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계안 후보 측이 당이 만든 경선방식에 대해 총체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후보자간 협의로 해결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 후보 측 임종석 대변인도 "TV토론 실시 여부만이었다면 충분히 협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 후보 측이 제시한 경선 방식은 지금 상황에서 현실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계안 후보는 오는 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본인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등록 마감시한은 같은 날 오후 2시다.

 

이 후보가 경선 불참을 선언하거나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둔다면 민주당은 강한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후보 경선마저 파행을 빚으면서 공천 잡음을 둘러싼 당내 비주류의 불만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도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보다 못한 김빠진 경선... 지도부 책임론 불거질 듯

 

한나라당의 경우 현역인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여세를 몰아 거센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의원이 2파전 구도를 형성하면서 역동적인 경선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한명숙 대세론'에 기대 사실상 전략공천 뜻을 수차례 밝히는 등 경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내 비주류 쇄신모임의 한 의원은 "후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선 룰을 만들고 충분히 경쟁할 기회를 주는 게 당 지도부의 의무"라며 "그런데도 당 지도부가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간만 허비해 결국 김빠진 경선을 치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TV토론 기회 한 번 안 준 상태에서 이 후보에게 본선에서 한 전 총리의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태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식으로 경선을 치르면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태그:#이계안, #한명숙,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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