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영어공교육 강화, 일제고사, 학교자율화, 자율형사립고교 도입 등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을 전면적으로 반대한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정책은 소수 특권계층을 위한 정책이기에 교육의 양극화와 부의 되물림을 더 고착시킬 것이다"

 

6·2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인천시교육청 교육감 예비후보 중 유일하게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청연(56) 교육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전면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특권교육 심판을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인천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976년 경기도 연천군 노곡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인천으로 발령은 1979년 서림초등학교다. 이때부터 이 예비후보는 교직사회의 권위주의와 불합리한 교육제도를 고민했고 교육 민주화를 위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결성에 참여했다.

 

그러다 1989년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국장을 맡았으며 그 때 전교조 결성과 관련해 파면 처분을 받았고 4년 7개월간의 기나긴 싸움 끝에 1994년 3월 1일 복직했다. 1999년 7월 1일 전교조는 합법화됐고, 이 예비후보는 2001년부터 2년 동안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맡았으며 2002년에는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아 명예회복도 됐다.

 

25년 7개월을 평교사로 살아왔던 이 예비후보는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직사회를 만들고, 시민들의 교육적 이해와 요구를 충실히 대변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위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2006년 교육위원 선거에 도전해 남동·연수구에서 당당하게 1등으로 당선됐다.

 

이 예비후보는 "학부모와 동료 교사, 학생들이 그동안 진정성을 가지고 교육자의 양심으로 살아온 것을 인정해 줘 1등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예비후보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퇴직 교육공무원들의 '사랑방' 역할만을 한다고 비판 받았던 교육위원회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최초로 교육위원회 주최로 교육현안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운영위원회를 매주 월요일로 정례화한 일, 또 주요 교육현안에 대한 지역별 간담회를 진행한 것 등을 예로 들며 교육위원회가 학부모나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자신의 의정활동 중 내세울 만한 것으로 부평구 청천동의 옛 한센병환자촌에 사는 아이가 있는 반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무조건 승진가산점을 주는 것을 없앤 것을 꼽았다. 아무 근거도 없이 한센병환자들이 살던 동네의 아이들을 한센병환자로 치부하고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승진가산점을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로 소외계층이 많이 다니는 도서(섬)지방의 학교나 야학, 평생교육시설로 지정된 학교들을 계획을 세워 탐방하며 민원사항을 들었던 일도 그에게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다.

 

이 예비후보는 인천지역의 가장 큰 교육현안으로 교육격차 해소와 학력 향상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도심과 신도심에 대한 차별적인 교육투자가 필요하며, 그에 따른 행정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학력 향상은 현재의 학력 향상 방안이 아닌 진정한 학력 향상을 위해 '기초학력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단위 학교에서 책임지는 학생맞춤식 교육으로 수월성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초학력 지원조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학습부진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고교 다양화 정책인 300 프로젝트는 이름만 다른 특수목적고교일 뿐이기에 이를 다양한 교과교실제 운영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비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학교장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것과 현재의 승진제도를 바꾸고 근무평정제도를 없애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이명박 정부의 학교자율화 정책은 교장의 권한을 오히려 강화해 비리가 심화될 소지가 크기에 교무회와 학부모회, 학생회를 법제화하고 이 기구들이 모여 논의를 하고 의결하는 구조가 학교운영위원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또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사만이 교장이 될 수 있는 제도는 문제가 있기에, 평생 동안 승진에 눈이 멀지 않고 교육 열정을 가진 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예비후보는 "교장이 밀실에서 교사를 평가해 뇌물과 인사 청탁의 온상이 되는 근무평정제도는 없애고,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교원평가가 아닌 새로운 교원평가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추진하는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한다고 밝혔다. 무상급식은 굶주리는 상태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없게, 눈칫밥을 먹는 아이가 없도록 하기 위해 평교사 시절부터 찬성의 입장이었으며, 학생인권조례도 제정해야 한다고 했다.

 

혁신학교는 이름이 다르지만 내용은 같은 '행복학교'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미 2008년 초등교사들과 정책포럼을 통해 이런 모델을 제시했기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교육을 살리기 해서는 학교운영의 투명성과 자율성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행정체계를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교사들의 행정업무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교사들이 오로지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교육위원을 해오며 교육감이라는 자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자리에 평생 참교육 실현과 교육민주화를 위해 일했던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불 꺼진 인천교육을 새롭게 부흥시킬 적임자를 이제는 유권자들이 선택해야한다. 아이들이 더 이상 울지 않는, 교사들이 즐겁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인천교육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이청연, #인천교육감, #교육감 예비후보, #6.2 지방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