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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이 11일 낮 천안함 침몰 사고 관련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특별생방송인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직 침몰원인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는 비판이 일고 있다.

 

낮 12시 10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1부에서는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다양한 공연과 함께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따뜻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정운찬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오 국민권위원장,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성금 기탁 화면을 내보냈다.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될 특별 생방송 2부에서는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 목진휴 국민대교수(행정학), 박효종 서울대 교수(국민윤리학), 안기석 전 해군작전 사령관 등 각계 전문가들이 출연해 천안함 침몰 사고 희생의 가치와 희생자 예우 방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KBS는 이번 특별생방송으로 모금된 성금을 천안함 희생자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직 천안함을 인양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 성급하다는 비판글과 성금 모금은 당연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kbt0191'는 "아직은 시기 상조인 것 같다.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 아무리 그분들의 죽음이 숭고한 죽음이고, 살아난 분들이 전우애를 발휘했다고 할지라도 아직은 특별방송이니 영웅이니하는 방송은 삼가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며 "그분들이 영웅이 되는 것은 사고 원이이 밝혀지고, 희생당하신 분들에 대한 국가적 애우가 선행된 이후에 논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것 같다"고 했다.

 

'kh1722'는 "성금 모금을 하지 말자는게 아니다. 선체 인양하고 사고 원인 밝혀진 후 성금모금을 해도 늦지 않다. 그리고 국민들 자발적인 모금이 아닌  정부 관계자가 하자고 해서 하는 이런 식은 안 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복무하는 군인들에게 국가가 적정한 보상을 하는건 당연한 거라"고 했다.

 

'manbul58'는 천안함 실종자만아니라 실종자들 수색에 나섰다가 침몰한 금양98호 선원들도 기억해야 한다며 "천안함으로 실종된 사람만 중요하고 백령도에서 할 수 없는 쌍끌이 작업을 백령도 주민을 설득하면서까지 하다가  실종된 그 선원들은 우리 가족"이라며 "금양98호 가족의 어려움을 돕는데 조금이라도 나선다면 가족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rlaalrud1020'는 "우리 자식들 같은 군인입니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남의 비극에 무관심하고 몰인정한 국민인 줄 몰랐다"며 성금 모금에 찬성했다.

 

한편 KBS1의 천안함 특별방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3일 밤 12시에는 '특별기획 천안함 침몰 국민의 마음을 모읍시다', 4일 'KBS스페셜 천안함 침몰, 9일간의 기록'등을 방영했었다.  

 

천안함 실종자를 위해 온 시민들이 함께 하는 성금 모금 운동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아직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고,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하는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추모 분위기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조금 성급한 것 같다.


태그:#천안함, #KBS, #성금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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