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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부장관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당시 초기대응 미흡 지적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당시 초기대응 미흡 지적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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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9일 오후 7시 16분]

사고 당시 한·미 서해상 합동훈련
현장 동남쪽 160여km...국방부 "사건과 관련 없다"

천안함 사고 당시 한·미 해군은 사고 현장에서 동남쪽 160여 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질의에 나선 김무성 의원은 "미군 이지스함과 최영함, 윤영하함 등이 2010년도독수리 훈련을 실시중이냐"고 물었고 김태영 국방장관은 "28일까지 분야별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김 장관은 "(천안함 사고와 )독수리훈련은 관련이 없다"고 단언했다.

천안함 침몰사고 대책마련을 위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깜짝등장해 김학송 위원장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 대책마련을 위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깜짝등장해 김학송 위원장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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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의원이 독수리훈련 장소와 사고 현장과의 거리를 묻자 김중련 합참차장은 "격비도(격렬비열도) 남방이어서 (사고현장과는) 100마일(160.9km) 이상 떨어진 곳"이라고 답했다.

독수리훈련과 이번 사고의 연관성에 대해 김 차장은 "전혀 별개의 지역에서 별개의 목적으로 함정이 기동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김 장관도 유승민 의원과의 질의·답변에서"(독수리 훈련 중인 함정들은) 100마일 남쪽에 있었고 다른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독수리 훈련은 한·미 합동연습이고 이쪽(천안함 초계임무)는 NLL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어서 연계성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천안함 침몰 원인이) 독수리훈련 기간을 노린 북한의 도발과 테러라면 (독수리훈련과 천안함 침몰에)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물었고 김 장관은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답했다.

▲ 말 바꾼 김태영 "기뢰 없다", "북에서 흘러왔을 수도..."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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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에 불만제기 "해군과 해경이 다 구조했다"

이날 추가질의 과정에서 의원들은 사고 직후의 상황을 캐물으면서 구조될 때까지 70여분 동안 생존자들이 현재 실종상태에 있는 승조원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지 못한 이유를 추궁했다.

유승민 의원은 "생존자들이 46명의 실종자들에 대해 어떤 조치도 못할 정도로 배가 두동강 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10시 30분 경에 이미 배의 (연돌 이하) 아랫부분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장병들이 자기 살기에 바쁘지 않았겠느냐"며 "함정은 90도로 자빠진 상태에서 함장이 구출돼 나와보니 승조원 20명 남짓 선수 부분에 나와 있었고 이들을 지휘해서 나머지 30여명을 찾아낸 것"이라고 답했다.

"천안함에서 마지막에 내린 이는 함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당시의 상세한 상황 설명을 요구하는 문희상 의원의 질의를 받은 국방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각종 언론보도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황중선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격앙된 목소리로 "매체에서도 다른 소식을 전하고 있고, 국민들도 상당히 오해가 많다"며 26일 밤 천안함 승조원들에 대한 구조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요약하면, 당시 승조원들을 1차적으로 구조한 것은 해군과 해경인데 일부 언론에서는 어업지도선 등이 일부 생존자를 구조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것. 1차 구조 이후 병원 후송 등을 목적으로 다른 배로 옮겨타는 과정에서 일부 생존자들이 고무보트를 밀기 위해 바다로 들어가거나 빠진 일이 있었던 것이 '어업지도선에 의해 구조됐다'는 식으로 과장돼 해군의 구조활동과 초동대처가 폄하된 것 아니냐는 불만 제기였다.

김 장관은 "나름대로 해군이 자기들의 명예를 걸고 하는 사안이라 생각된다"며 이해를 구했다.

당초 오후 5시까지만 현안보고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김 장관은 "현장에선 해군 참모총장이 열심히 노력중이고 직접 지휘중이어서 내가 간다고 해서 개선될 것은 없다"며 산회까지 30분여 더 남아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천안함 침몰사고 대책마련을 위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깜짝등장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이윤성 의원을 밖으로 불러내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 대책마련을 위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깜짝등장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이윤성 의원을 밖으로 불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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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9일 오후 5시 30분]

말 바꾼 김태영 국방 "북한 기뢰 흘러왔을 수도 있다"

29일 국방위에서 "기뢰 폭발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김태영 국방장관은 논란이 커지자 "북한 기뢰가 흘러내려 왔을 수도 있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여당의원들이 "어떻게 단정할 수 있느냐"고 따지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은 "장관이 기뢰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해서 당황스럽다"며 "지금 우리 군이 설치한 기뢰가 없어도, 6.25 때 미군 등이 설치한 기뢰가 갯펄 속에 있다가 스크류 때문에 부유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김 장관은 "그럴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북한은 기뢰 4천여 기를 소련으로부터 수입해 3천여 기를 동해와 서해 설치했다"며 "물속에 있어 100% 제거 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그것이 흘러 내려와서 지금 우리 지역에 있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 1958년, 1984년에 각각 한발씩 발견돼 제거한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청와대와 국방부가 '북한잠수정 공격' 가능성을 낮게 보는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유 의원은 "60년 전 북한이 수입한 기뢰가 흘러내려와 터질 가능성과 북한 잠수함 혹은 반잠수정의 어뢰 공격 가능성 중 어떤게 높다고 보느냐"고 김 장관을 몰아붙였다.

김 장관은 "북한과 관련이 없다고 발표한 적 없다"며 "기뢰든, 어뢰든, 탄약고 폭발이든, 내부자 소행이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거듭 답했다.

유 의원은 또 사고 당일 북한 공군기 1대가 우리 공군레이더에 포착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천안함 침몰 사건과의 연관성을 추궁했다. '새떼'를 오인했다는 속초함이 사실은 북한 공군기 때문에 포격을 가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북한 공군기 1대가 (27일) 00시 25분께 NLL 부근에서 짧은 시간 초계비행을 한 게 레이더에 잡혔다"고 밝혔지만 "(속초함 포격과는) 시간차가 있다"고 말해 관련성을 부인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초동대응을 잘했다"는 청와대와 국방부의 자화자찬에 이구동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장관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김동성 한나라당 의원은 "해군도 못 찾아낸 함미 부분을 우리 어선이 사흘 만에 찾아냈다고 한다"며 "이러니 국민들이 답답하다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김무성 의원도 "(민간어선인) 연성호가 어군탐지기를 통해 함미를 발견했는데, 이러고도 초기대응을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 기가 막힌다"고 혀를 찼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어군탐지기로 찾을 수 있는 함미를 이틀 동안 해군이 찾아헤맸다는 것 아닌가, 이때껏 해군이 한게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민간어선이 함미를 찾는데 도움을 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좀 더 신속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해군은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1신 대체 : 29일 오후 4시 20분]

김태영 국방장관 "실종자 생존 가능성 약하다... 기뢰 폭발은 아니다"

천안함 침몰사고 대책마련을 위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상황보고를 마친 뒤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 대책마련을 위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상황보고를 마친 뒤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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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9일 오후 2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천안함 사고 원인이 기뢰일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김 장관은 이날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과의 질의 답변에서 "생존 가능성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사고 이후) 시간이 거의 이틀 반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생존할 수는 있겠지만 (외부의 생존여부 탐지에) 반응을 보이기는 쉽지 않은 신체조건이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또 "서해안에 기뢰가 설치돼 있느냐"는 문희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서해안에 우리 군이 깔아놓은 기뢰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이 "스크루에 기뢰가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는데 왜 아니라고 하느냐"고 따지자, 김 장관은 "제가 합참의장을 하던 2008년도에 그런(기뢰) 얘기가 있어서 두 달에 걸쳐 그 지역 전체의 기뢰를 탐지했다, 과거 폭뢰를 개조해 적의 상륙을 거부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은 모두 수거했다"며 "기뢰일 가능성은 없다"고 거듭 말했다.

다만 그는 "다른 방법에 의해 기뢰가 설치됐을 가능성은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천안함의 위치가 연평도와 지나치게 가까운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천안함은 그 지역을 담당하고 있고 (사고 지점도) 이미 15번 이상 지나간 지역"이라며 "수심이 20미터가 넘는 지역이라 충분히 기동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 노후화나 부실정비로 인한 침몰 가능성도 일축했다. 실종자 가족 일부가 천안함에 대해 '물이 새는 등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김 장관은 "함정은 6개월 간격으로 수리·보완을 하고 있다"며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함정을 바다에 내보내진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27일 실종자 가족들이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간 상황에서 부대 정문의 헌병들이 총기를 겨눠 반발을 산 일에 대해 김 장관은 '실종자 가족들의 오해'라면서 부인했다.

문 의원이 관련 사실을 묻자 김 장관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총기를 겨눈 것으로) 오해됐다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오해를 풀고 현재는 (군측과) 대화가 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해군과 해경의 긴밀한 협조, 초동대처는 완벽"

이날 김 장관은 사건 발생 후 해군의 초동대처에 대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나 한다"고 평가했다.

사고 직후 해군함정들이 먼저 도착했음에도 해경 고속정이 올 때까지 구조활동이 시작되지 않은 것에 대해 김 장관은 "해군 고속정은 '립'을 갖고 있지 않고 해경정이 립을 갖고 있는데, 사고 선박에 배가 접근하면 오히려 더 빨리 침몰하기 때문에 (해경정을 기다렸다가) 구명정을 내리고 거기에 병력이 내린 뒤 (해경정이 갖고 있는) '립'으로 수송했다"며 "해군과 해경의 긴밀한 협조로 (구조활동이) 잘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천안함, #김태영, #국방부, #국방위,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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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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