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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의료생활협동조합의 원조인 '안성의료생협'이 안성에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출산했다.

 

지난 2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안성 중앙 도서관 '다목적홀'에서 20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안성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약칭 안성두레생협)의 법인 창립총회가 열린 것이 바로 그것. 이로서 안성에도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시대가 개막되었다.

 

이젠 단체 이름 앞에 '준'이나 '가칭'이란 딱지는 확 떼 내어 버렸다. 이제 정식 명칭은 '안성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다. '대표'가 아니라 '이사장'으로, '회원'이 아닌 '조합원'의 정식 법인단체로 거듭난다. 이젠 당연히 '회비'가 아니라 '출자금'이 된다.

 

이날 총회에서 살림꾼들도 선출되었다. 초대 이사장엔 김영향, 초대 이사엔 서강욱·강경아·최미아·정호현· 최윤진·조영란, 초대 감사엔 김영진·박승준·김지영 등 10명이다. 또한 '안성두레생협' 안성점 초대 점장엔 안숙재 점장이 계속 일하게 되었다. 

 

이 총회는 안성에서 명실상부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시대를 일구어 냈다는 것 외에도 몇 가지 뜻 깊은 의미가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

 

먼저 '할 수 없다'는 걸 뒤집어 '할 수 있다'로 바꾼 경우라 하겠다. 처음 안성에서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을 이루겠다고 했을 때 "다른 도시는 몰라도 안성에선 좀 힘들 것이다, 소규모 도시 안성에서 무슨 소비자 협동조합이냐, 농촌 정서가 팽배한 도농복합도시 안성에서 무슨 친환경 농산물 단체냐"라는 주위의 걱정을 딛고 일어섰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김영향 이사장의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당초 2003년도 15명의 회원으로 '안성의료생협'의 소모임인 '생활재공동구매모임'으로 시작해 8년 만에 소비자 생협을 일궈낸 주역이기도 하다. 

 

사실 이 쾌거는 안성만의 기쁨이 아니다. 현 정부 들어서 각종 시민단체와 풀뿌리단체 들이 주눅이 들어있을 즈음에,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는 사례를 제공한 경우라 하겠다.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

 

또한 안성에서도 '안성의료생협'에 이어 2호 '생협'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안성의료생협'의 소모임에서 시작하여 '안성두레생협'으로 발전한 경우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 흔히 본사에서 지사로 분가하는 형태가 일반적인데 반해, 이번 경우는 전혀 다른 분야의 생활협동 조합이 재생산되는 형태다. 이로서 '안성의료생협'은 의료분야를, '안성두레생협'은 친환경 먹을거리 분야를 안성에서 선도해나가게 되었다.

 

이런 결과 못지않게 설립 과정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 창립이 있기까지 안성의 열혈 주부들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최선을 다해 함께 했다. 또한 지금의 순간까지 이르도록 안성의료생협의 줄기찬 '서포터'가 큰 몫을 담당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안성의료생협' 이정찬 이사장은 처음 시간부터 뒤풀이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안성의료생협  송창호 직전이사장은 축하공연을 위해 안성의료생협 회원들과 함께 포크댄스를 추기도 해 이목이 집중되었다.

 

올 4월경까지 법인단체 설립등기를 마무리 지어, 정식으로 '안성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시대를 열고, 회원이 아닌 조합원 모집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안성두레생협의 온라인 공간(http://cafe.daum.net/ansungdure)과 오프라인 공간(안성두레생협 안성점 당왕동 매장 031-671-2066)에 방문해 참여할 일만 남았다.


태그:#안성두레생협, #안성의료생협,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생협,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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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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