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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에요. 정말 억울하지. (공무원이) 투서했다는 것은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에서 말하고 있는 걸 듣고 있으면, 내 인생을 이렇게 흠집내며 지내야 하나.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도 들고요. 불명예스러우니까. 치욕적이고, 너무 속상해요. 가족들한테도 미안하고."

 

김용서 수원시장이 지난 주 <MBC뉴스데스크>의 보도로 불거진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22일 한 말이다. 김 시장은 이날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시청 본관 시장 집무실에서 지역기자들의 모임인 홍재언론인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의혹 사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김 시장은 "MBC가 보도한 내용은 사실 확인이 안 된 것"이라며 "MBC가 일방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에 우리 입장을 밝히고, 정정보도를 요구할 생각이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 지난 18일, 김 시장이 사업가 김모씨한테 향응을 제공받았고 대신 사업가 김씨는 수원시로부터 개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경기도 분당 경찰서가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김용서 수원시장 '비리 의혹' 휘말려 파문)

 

MBC뉴스에서 특혜를 받은 인물로 지목된 김씨에 대해 김 시장은 "어려운 사람에게 끊임없이 봉사하고, 정치적 야욕도 없는 훌륭한 사람이다"면서 "대한민국에 저런 사람이 몇십명만 있어도 얼마나 밝은 사회가 될까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두둔했다.

 

'김씨와 평소 친분이 있는 걸로 아는데 친한 사이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가까이 하기보다는 자원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기에 알고 지내는 것"이며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이를 굳이 지인이라 표현한다면 지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혜받은 인물로 지목된 김씨에 대해 "끊임없이 봉사하는 훌륭한 사람" 두둔

 

MBC 보도의 원인이 된 수원시청 공무원의 경찰 투서와 관련 김 시장은 "투서한 사람은 공무원으로서의 기본을 많이 손상시킨 사람"이라면서 "인사 문제에 불만 있는 사람이 한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인사에 불만이 많은 과장급인데요. 투서 내용이 과거 인사 문제는 물론이고,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소문들을 모아놓은 것이 많아요. 아무개한테 뭐 돈을 받았다, 줬다 그런 식의 떠도는 얘기더라고. 참 황당하죠."

 

김 시장은 "인사는 공직자들 속에서 자기들끼리 다 추천해서 4배수로 줄여오는 과정이다"며 "얼마나 행정적으로 열심히 했고, 주변 공직자한테 모범이 됐느냐를 보고 하는 것이어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비리 의혹 보도가 이번 선거 공천에 영향을 미칠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시장은 "당연히 공천에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고 답한 뒤 "수원시장 후보가 너도나도 많은 데, (한나라당) 당내에서 결정할 사안이니 따라갈 것"이라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뭐, 쫓아다니며 공천주세요하고 싶지 않아요. 훌륭한 후배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다만 그동안 묵묵히 열정을 갖고 시정을 한 것에 대해서는 누가 뭐래도 자부합니다. 여건이 되면 그동안 준비하고 있던 걸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고요. 그러나 억지로 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니까. 흘러가는 대로 되는 거예요. 하나님이나 부처님이 주시면 하는 거고,"

 

암 수술 이후의 건강 문제에 대해 김 시장은 "딱 1주일 입원하고 나왔는데 3개월밖에 못 산다 워 그런 말이 돌았던 것"이라며 "건강은 보시다 시피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자부했다.

 

이어 김 시장은 "정말 아프면 내가 생명이 둘도 아닌데, 계속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번에 지도자는 아플 권리도 없고, 아파서도 안 되고, 늘 건강한 모습으로 가야겠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털어놨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원시장, #비리, #인사, #MBC뉴스데스크, #6.2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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