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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을 계기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직면한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지회장 고광석)가 설연휴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17일 낮 1시30분 금호타이어지회 조합원 및 연대단위 참가자 120여명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노동자에게 일방적인 고통전가를 하지 말 것을 채권단에 촉구했다.

17일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동자들이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긴급운영자금 투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17일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동자들이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긴급운영자금 투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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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구자오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난시기 한보, 기아, 대우가 그러했듯이 금호타이어 경영진도 단 1%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노동자가 먼저 양보하라고 있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장영렬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지부장도 "노동자들은 지금까지도 급여 받지 못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경영진은 자기들이 돈놀이 해서 회사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모든 희생을 우리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금호그룹 오너 박삼구 회장 등 박씨 일가의 퇴진을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또한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노조동의서를 강요하고 있는 채권단에게 조건 없는 운영자금 투입을 촉구했다. 민영선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수석부지부장은 "채권단이 요구하는 노조 동의서는 노예문서이자 항복문서"라며 "아무 조건 없이 운영자금을 투입해 공장을 가동을 정상화하고 체불임금을 지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호타이어지회는 17일 상경투쟁에 이어 19일 서울 본사와 24일 노동부 앞에서도 집회를 이어가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11일까지 열린 4차 교섭에서 회사는 기존 제시안과 더불어 상여금 300% 삭감을 받아들이면 정리해고를 명예퇴직으로 대신하고 아웃소싱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의 안은 오히려 기존보다 더 개악된 안이라는 것이 지회의 입장이다. 차주섭 금호타이어지회 쟁의부장은 "어차피 고령자가 많은 데다 회사가 선착순이라는 전제를 달아 명예퇴직 신청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한 번에 하던 단계적으로 하던 아웃소싱이라는 인력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추가로 상여금까지 삭감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의도"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회사는 11일부터 18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중이며 17일 현재 신청자 수는 28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 <금속노동자 ilabor.org>는 금속노조가 만드는 인터넷신문입니다. 이 기사는 ilabor.or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금호타이어, #금속노조, #정리해고, #워크아웃,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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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동자 ilabor.org>는 금속노조의 인터넷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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