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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한 다국적기업들이 절대적 이윤을 추구하는 무역형태가 아닌 제3세계 약소국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그 나라 사람들의 생존권과 생활을 보장해 주는 형태의 공정무역에 대한 시도가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커피 및 차, 초콜릿, 특정 지역의 특산품 등을 해외(서구)의 대규모 협동조합들이 직거래를 통해, 생산국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육성하고, 자국에서는 윤리적 소비를 촉진하는 형태로의 대안운동인 '공정무역(거래)'가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찾아오는 2월14일 밸런타인데이가 되면 달콤한 초콜릿에 취해, 그 이면에 숨은 잔인한 아동 노동착취의 진실을 외면하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년동안 아동노동과 인권 유린을 거부해 상황이 개선되고,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초콜릿이 국내에 시판되기 시작했지만.

 

실제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주로 서부 아프리카산으로 이 지역의 농장에서는 9살에서 12살 사이의 약 248,000명의 어린이들이 대략 하루 12시간 동안 노예처럼 일하고 있습니다다. 이들 가운데에는 말리, 부르키나파소, 토고와 같은 가난한 이웃나라에서 인신매매로 팔려온 어린이들도 12,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련해 공정무역 거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글로벌 익스체인지는 올해도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글로벌 액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Global Exchange's National Valentine's Day of Action

 

글로벌 익스체인지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액션으로 미국내 3,300명의 아이들에게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가 어떻게 생산되고, 그 과정에서 아동노예 착취가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 그래서 공정거래가 얼마나 중요한지 교육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학교에서 3,500명의 아이들이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입니다. 별도의 커리큘럼까지 제작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 http://www.globalexchange.org/campaigns/fairtrade/cocoa/fairtradeintheclassroom.html

 

한국에서도 공정거래-윤리적 소비에 대한 움직임은 활발해졌지만 이런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소개-교육하는 일들은 아득히 먼 이야기입니다. 이에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당신이 달콤하고 사랑스런 초콜릿을 먹을 때, 그 달콤함이 무엇인지 알고는 먹었으면 합니다.

 


초콜릿과 아동 노예

"그들에게 말해주세요. 당신들이 초콜릿을 먹을 때, 당신들은 초콜릿이 아닌 우리들의 살을 먹고 있는 겁니다." – 노예노동에서 벗어난 아이보리코스트의 빈센트.

 

4월의 어느 날, 수십 명의 소년과 소녀를 태운 노예선 한 척이 서아프리카의 베닌을 출발했습니다. 그 해는 1801년이 아닌 바로 2001년이었고 배에 타고 있던 아이들은 중부 아프리카의 코코아와 커피 농장에 무임금 노예로 팔려갈 운명에 처해있었습니다. 그 배가 가봉의 항구 통과를 거부당했을 때, 전세계는 오랜 기간 지속된 아프리카 농업의 아동노예제도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2002년 국제적도농업기구(IITA)의 조사에 의하면 코트디브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의 카카오 농장에서는 9살에서 12살 사이의 약 284,000명의 어린이들이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 반까지 보호 장비도 없이 농약과 살충제를 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체테라는 긴 칼을 가지고 카카오 열매를 따는 위험한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이 어린이들은 영세 농민의 농장에서 일하며 가난의 덫에 걸린 코코아 생산 농민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일을 시키는 힘겨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어린이들 가운데 12,500여 명은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농장에 친척도 없고 아무 연고가 없어 신변이 불안한 상태입니다.

 

아동 노동력 착취의 최악의 상황은 빈곤한 아이보리 코스트보다 더 열악한 환경의 나라 말리, 부르키나, 파소, 토고에서 더 성행합니다. 이 지역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아이보리 코스트에서 적절한 일자리를 갖고 그 수입을 집으로 보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식들을 매매업자들에게 팔아 버립니다. 그러나 일단 아이들이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되면, 어린 아이들은 보수를 받지 못하고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코코아농장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난 알리 디아베이트는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수많은 코코아를 생산했지만 정작 초콜릿은 맛을 보지도 못했고, 초콜릿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어린 노동자들은 10m나 되는 카카오나무 위에 올라가 열매를 따야 했으며, 그 날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심한 매질을 당했습니다. 원두를 건조대에 올려놓고 자기 키만한 갈퀴로 원두를 말리고는 잠이 드는 고통스런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21세기의 새 장을 이제 막 연 이 시기에 서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이러한 절망과 노예 노동의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고, 받아들일 수가 없는 사실입니다.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어린이들 66%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64%는 14세 미만의 어린이들이라고 합니다. 이는 이 어린이들이 교육 받을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했으며, 가난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어떤 방법도 찾을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국제노동권리기 금 (ILRF)이 2005년 5월 네슬레, 카길, ADM 등 3대 초콜릿 기업에 대해 아동 인신매매와 강제 노동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세계 초콜릿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은 서부 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에서 아동의 인신매매와 고문, 학대가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초콜릿 제조 대기업들은 자신들은 코코아 플랜테이션의 소유주가 아니라며 코코아 플랜테이션의 아동노예제 등의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왔습니다. 그러나 13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초콜릿 산업의 2/3를 좌지우지하는 Hershey's와 M&M/Mars 는 합병은 한 기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다국적 기업들은 확실히 코코아 공급망 문제를 개정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그 의지입니다.
<출처: http://www.globalexchange.org>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발렌타인, #초콜릿, #윤리적소비, #공정거래, #아동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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