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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위 "전형준 전 군수의 오는 지방선거 돈선거하겠다는 증거"

전형준 전 군수 "앞뒤 문맥 자른 의도적 진의 왜곡이다"

돈선거 추방 및 공명선거추진위원회가 9일 6.2지방선거와 관련 전완준 군수측이 돈선거를 하겠다는 증거라며 전형준 전 화순군수와 A씨간의 대화내용을 녹취한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하지만 전형준 전 군수는 당시 녹취자가 의도적으로 신경을 거슬리는 방법으로 발언을 유도했고 100억 발언 역시 발언의 내용이 왜곡된 채 회자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의를 궁금케 하고 있다.

 

돈선거추방위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형준 전 군수가 100억원을 써서 동생인 전완준 군수를 당선시키겠다고 발언한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돈선거추방위는 9일 녹취록 공개에 앞서 "지난달 기자회견을 접한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등에서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고,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억측과 소문이 난무해 녹취록을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형준 전 군수는 돈 선거를 했던 장본인이고 현 군수의 친형이어서 오는 지방선거에서도 돈선거가 우려돼 이를 막기 위해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이며 "100억 발언과 관련 고소나 고발은 하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조사하면 조사에 응하고 녹취자료 모두를 공개할 의사도 있다"고 강조했다.

 

녹취록 일부만 공개한 데 대해서는 "전형준 전 군수가 100억원과 관련된 자신의 발언을 부정하고 있고 녹취록에는 군민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다 제보자 보호 등을 위해 일부만 공개키로 한 것"이라고 했다.

 

녹취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1월 중순이후에 A씨와 전형준 전 군수의 전화대화 내용을 녹취한 것"이며 "전형준 전 군수가 2008년말부터 2009년 12월까지 지역유지들에게 전화를 통해 100억원을 써서 동생을 당선시키겠다는 발언을 했고 돈선거추방위가 1월에 발족한 이후 제보를 접하고 녹취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전형준 전 군수는 "A씨와 2009년 10월에 만나 나눈 대화내용이 녹취된 것"이라며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돈선거추방위 구성원들의 대부분이 오는 지방선거에서 화순군수 출마를 선언한 임호경 전 군수의 지지자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들며 재선도전이 확실시한 전완준 군수측이 오는 지방선거에서 금권선거를 할 것이라는 여론몰이를 위해 의도적인 녹취가 이뤄진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전형준 전 군수가 "임호경 군수가 나오는 것은 자유지만 나 같으면 안나온다, 나오면 진다. 우리는 선거법만 조심한다. 그대신 내년에... 엄청나게 쓸려고 그런다... 군수는 아예 후보는 냅둬버리고... 내가 돈도 무등산 정상에 갖다놓고 가져가라고 하면 내가 줬다는 증거가 없다. 내가 전에 이야기한 자료 다 있다. 임호경이 화순에 있는 한 화순이 조용하지 않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녹취록의 일부만을 공개한데다 공개된 녹취록마저 문장과 문장 중간중간이 생략돼 전체적인 발언의 흐름을 알 수 없어 발언의 진의를 명확히 파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생략된 문장과 문장사이의 어미나 토씨에 따라 발언의 의도나 진의가 달라지거나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일부 언론들도 "녹취록의 일부만 공개되고 일부는 생략된 상황에서 100억원을 쓰겠다는 발언은 당선의지를 담은 허풍일 수도 있지 않겠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개한 녹취록의 일부를 생략처리한데 대해 돈선거추방위는 "생략된 부분은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기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     © 디지탈화순뉴스

 

이와 관련 전형준 전 군수는 "녹취록이 당시 대화내용의 일부만이 공개되면서 대화의 진의는 외면한 채 내용이 고의적으로 왜곡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형준 전 군수는 대화내용을 녹취한 A씨와 만나는 자리에서 임호경 전 군수 등에 이야기하게 됐고 100억 발언은 자신과 임호경 전 군수와의 불편한 관계 등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 이번 선거에서 정말로 100억원을 쓰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전 전군수가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임호경 전 군수측의 고소고발로 인해 낙마한 사실은 지역에서는 다 아는 사실로 둘 사이의 관계가 그리 좋을 리는 없다. 또한 최근까지도 임호경 전 군수측의 고소고발로 인해 전형준 전 군수가 운영하는 서울의 D건설사무실과 자택, 화순군에 있는 모친의 자택 등이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전완준 군수 역시 지난해 하반기 검찰에 출두해 밤샘조사를 받는 등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A씨가 찾아와 이번 선거에 임호경 전 군수도 출마한다더라, 전완준 군수의 민주당 공천을 위해 지역국회의원에게 돈을 줬냐는 등의 질문을 했고 낙마이후에도 각종 고소고발과 투서 등으로 인해 검찰 등의 조사를 받았던 기억이 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게 됐다는 것.

 

또 "A씨가 자신이 임호경 전 군수의 사주를 받았다"는 등의 말을 하며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말이 나오도록 신경을 거슬렸다고 주장한다.

 

A씨는 5.31지방선거 당시 전형준 이영남 후보의 선거캠프와 모두 연관이 있던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전형준 전 군수는 당시 A씨와의 대화에서 '100억원'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진의가 왜곡돼 회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그는 "선거와 관련해 불편한 관계를 맺었던 모두를 용서했지만 임호경씨만은 용서가 안된다. 고소고발로 인해 화순이 분열하고 갈등하는 등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데 임호경씨가 화순에 없으면 화순이 조용할 것이고, 화순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화순군과 화순군민을 위해서는 100억원이라도 선거법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아깝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다.

 

'군수와는 상관이 없다'는 발언도 현군수와 상관없이 이번 선거에 100억원을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5.31지방선거로 인해 시작된 자신과 임호경씨와의 관계가 전완준 군수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전완준 군수는 상관없으니 자꾸 고소고발 등으로 인해 괴롭히지 말라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언급된 "내가 전번에 한 이야기, 자료 다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해석이 엇갈린다.

 

돈선거추방위는 지난 선거에서 전형준 전 군수의 돈선거 자료라고 주장하는 반면 전형준 전 군수는 "선거와 관련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화순을 위해 고소고발은 않겠다"고 말을 돌려 무엇을 의미하는 자료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9일 녹취록 공개는 당초 화순군청 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화순군청 직원들이 청사 밖에서 하라고 제지하면서 군청 주차장 앞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돈선거추방위와 이를 저지하는 공무원들과 현 군수의 지지세력들간에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등 마찰이 일기도 했다. 

 

한편 돈선거추방위는 지난 1월 16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지방선거에서 화순군수에 당선됐지만 당시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중도하차한 임호경 전 군수의 지지자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어 지역에서 특정인을 지지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단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임호경 전 군수는 최근 오는 6.2지방선거에서 화순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디지탈화순뉴스, 다음뷰,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순, #화순군수선거, #전형준, #전완준, #돈선거추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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