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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소주병보다 크죠?
▲ 닭이 소주병보다 크죠?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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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내일 머하노? 안 바쁘면 닭 잡아서 소주 한잔 하자. 집에 멋지게 한상 차려 놓을 테니 집에 온나."

평소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 어려울 때마다 찾게 되는 형님입니다.

<다음날>

뭘 그렇게 잘 먹였기에, 닭이란 놈.. 다리 하나가 소주병보다 더 크다!

"형님 도대체 뭘 먹였기에 이래 큰기요?"
"이 형님이 신경좀 썼다 아이가."
"동생 잡아 줄라꼬.. 아침저녁으로 마도 우유에 섞어서 먹이고, 3일에 한번씩 우리도 못 먹는 소고기도 굽어서 먹이고, 에 또..."
"그만좀 하소, 마~"

형님의 농담에 형수가 말을 끊고 나선다

"아...참 나... 너거 형수는 저기 문젠 기라... 사람이 밥만 묵고 우예살며, 무게 잡고, 양반 행세 한다고 누가 알아 주더나? 다! 필요 없는 기라~ 지 주제에 맞게, 없으면 없는 대로, 형편에 맞게 부침개 하나 굽어서 묵어도 좋고... 오징어 한 마리라도 썰어서 같이 나눠 먹으면 안 좋나? 그쟈? 푸하하하~ 동생 많이 묵어라~ 이거 쉽게 보지 마래이~ 이거 장만하려고 2년 하고도 3시간 걸렸다 아이가? 2년은 길런기고, 3시간은 장만하고. 이런 거 정 없으면 못해 먹인다. 알재~ 푸하하하~"

한마리면 4~5명이 너끈 합니다
▲ 토종닭 한마리면 4~5명이 너끈 합니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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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에 해삼에, 오이,배,상추를 잘게 썰어 놓고 고추장에 비벼 먹습니다
▲ 한치회 입니다 한치에 해삼에, 오이,배,상추를 잘게 썰어 놓고 고추장에 비벼 먹습니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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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물을 부으면 한치 물회가 되구요..^^
▲ 한치회 여기에다 물을 부으면 한치 물회가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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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에다 고추장 말고 그냥 김치에 싸서 먹어도 특별한 맛이 난답니다
▲ 족발도 있네요 한치에다 고추장 말고 그냥 김치에 싸서 먹어도 특별한 맛이 난답니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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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경제가 힘든 다 해도, 다 마음묵기 나름 인기라~남 한테 몹쓸짓 안 하고 인정 베풀고 열심히 살면 다 잘 될끼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거는 지 양심에 맡기면 되는 기라~  지 나쁜 짓하면 집에 가서 불안해, 미안해, 잠 설치고... 자기몸 쪼매 힘들어도 남한테 봉사하고 열심히 살면, 집에 가서 다리 쭉 뻗고 잠 잘오는기라~ 그거는 자기만 아는 기라~ 동생! 옛날에 이경규 양심 냉장고 기억나재?"

평소 농담 잘하고, 그렇게 넉넉하진 않지만 마음씨 넉넉하고 남에게 베풀기 좋아하는 그런 형님이 나는 좋다. 전국의 <오마이뉴스>독자 여러분. 요즘 같은 겨울철, 육지에서는 안주거리로 뭘 드시나요? 이곳 울릉도에서는 요즘 한치가 한창이랍니다. 갓 잡아 올린 한치에  해삼, 배, 오이 상추도 썰어 넣고, 갖은 양념에 참기름도 넣고, 소주 한 잔에 크아~~군침 도시죠? 하하.

토종닭에 문어, 홍합, 소라를 넣어 백숙을 만들었습니다
▲ 울릉도 해산물 닭백숙 토종닭에 문어, 홍합, 소라를 넣어 백숙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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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눈이 온답니다
▲ 지금 울릉도는 엄청 눈이 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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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쁘지 않습니까?
▲ 눈꽃 이 이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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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 저리가라 아닙니까?
▲ 울릉도 겨울 풍경 겨울연가, 저리가라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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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다 한술 더 떠, 어제는 토종닭에, 홍합, 소라, 문어까지 넣은 닭백숙에 한잔 했습니다. 제가 닭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후배놈 하는 식당에 들어간 건 기억나는데, 어떻게 집에 갔는지는 기억이 안 난대나 어쨌다나...

덧붙이는 글 |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태그:#울릉도토종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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