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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7월 1일 경기도와 서울시, 한국철도공사 간에 대중교통 통합환승할인제가 시작됐다. 여기에 2008년 9월 20일 서울시와 경기도를 운행하는 광역버스의 환승할인 확대,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인천버스까지 전면시행된 수도권 전역의 환승할인 확대는 3개 시·도 서민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환승할인제는 3개 시도 주민이 거주지에 관계없이 광역버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기본구간에서는 기본요금만 내고 초과하는 일정 거리마다 추가요금만 내는 제도다. 이 제도는 장거리 출퇴근이 많고 좌석버스 이용률이 가장 높은 인천시민·경기도민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이 때문에 인천시와 경기도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왔고 2009년 10월 10일이 되어서야 완전하게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이 시행되게 됐다.

그런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할인제도의 미흡함으로 인해 불만을 제기하는 시민들이 있다. 3개 시도의 모든 버스와 지하철 등이 통합환승할인이 되지만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 버스 노선이 있어 이 노선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불편함은 물론 경제적 손해마저 감수하며 이용하고 있다.

"시외직행버스는 환승할인이 안 돼요"

9801번 삼화고속 버스등 5개 인천·서울간 노선은 시외직행버스라는 명목으로 환승할인이 안되는 상태로 운행중에 있다.
 9801번 삼화고속 버스등 5개 인천·서울간 노선은 시외직행버스라는 명목으로 환승할인이 안되는 상태로 운행중에 있다.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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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고속 9800번 노선도
 삼화고속 9800번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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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에서 서울시 양재시민의 숲까지 운행하는 삼화고속 9800번과 9801번(요금 2500원)과 인천에서 서울 양재동, 강남고속터미널, 대방역까지 운행하는 같은 회사 9900번과 9901번(2400원), 9902번(2300원) 등 5개 노선 버스는 3개 시·도에서 시행되는 수도권 통합환승할인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교통수단과 환승이 되지 않기에 5개 노선버스 이용승객들은 다른 노선과는 달리 할인혜택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5개 노선 버스 이용자는 연간 최대 50여만 원을 손해 보고 있어 이용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통합환승할인이 시행되면서 한 번 갈아탈 때마다 800원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돼 1년이면 시민 한 명이 최대 50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경기도민의 경우 하루 평균 153만 명이 환승할인혜택을 누리면서 연간 2800억 원, 1인당 연간 최대 51만 원까지 요금절감 혜택을 받게 되었다. 인천과 서울시 운행 버스까지 확대 시행되면서 인천·경기지역과 서울을 오가는 하루 평균 35만여 명에 달하는 환승 이용객이 연간 최대 45만 원의 요금할인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수도권의 대중교통 통합환승할인제는 단순히 교통비 부담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지난 2007년 경기도와 서울시의 환승할인이 되기 전에는 하루 평균 343만 명이던 경기지역 버스 이용객은 환승할인제도가 시행된 이후 하루 평균 451만 명으로 108만 명(31.5%)이 증가했다. 경기도와 서울시가 함께 시행하고 있는 수도권 대중교통 환승할인제로 인해 버스를 이용하면 그만큼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와 서울시 대방역을 운행하고 있는 9902번 노선
 인천시 연수구와 서울시 대방역을 운행하고 있는 9902번 노선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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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삼화고속의 일부 노선 때문에 많은 불만이 쌓이고 있다. 인천시 서구에서 서울시 서초까지 9801번 삼화고속으로 출·퇴근하는 이동진(44)씨는 중앙수도권통합환승할인이 시행된 이후 "3개월여가 지났지만 다른 삼화고속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혜택을 보는데도 나머지 5개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만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5개 노선의 삼화고속을 운행하고 있는 버스 기사들도 "왜 이 버스는 환승할인이 되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승객도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에 등록된 차량이라 환승할인이 안 된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운행되는 5개 노선 버스의 수도권통합환승할인 미적용은 경기직행버스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운행하는 노선은 인천에서 서울역까지로, 다른 삼화고속 노선처럼 완전히 직행으로 운행되는 것도 아니다. 단지 경기도에 등록된 차량으로 차량번호가 경기도로 되어 있어서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도 "3개 도시의 모든 버스가 환승 할인이 되는데 5개 노선만 환승 할인이 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삼화고속 9501번 노선
 삼화고속 9501번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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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할인되지 않는 5개 노선과 거의 비슷하게 인천시와 서울시 양재 시민의 숲까지 운행되는 9500번, 9501번 노선은 인천시와 서울역 사이를 운행하는 10개 노선의 삼화고속처럼 환승할인이 적용되고 있다.

5개 노선에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삼화고속 측에 문의했지만, 삼화고속 측은 광역버스가 아니고 5개 노선이 직행시외버스 노선이기 때문에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할 뿐이었다. 광역버스로 전환하는 건 버스회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5개 노선을 직행시외버스 면허에서 광역버스 면허로 전환하는 '면허전환'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인천시 대중교통과 담당자는 밝혔다. 이 담당자는 "이 5개 노선 이용자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다섯 노선에 대해 버스회사(삼화고속) 측의 전환신청이 올 경우 언제든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삼화고속은 환승할인제도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2월부터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환승할인제도가 시행된 지금까지도 전환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와 서울시 양재시민의 숲을 운행하는 9500번 삼화고속
 인천시 부평구와 서울시 양재시민의 숲을 운행하는 9500번 삼화고속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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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삼화고속, #수도권통합환승할인, #서울시, #인천시,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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