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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장을 역임한 고희범(57)씨가 올 6월에 치러질 제주도지사 선거를 겨냥해서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지역 언론을 통해 올 지방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도지사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었던 고희범씨는 13일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입당식을 갖고 공식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입당식이 열리는 시각 제주 지역에는 대설경보가 내릴 정도로 폭설이 내렸다. 그 때문에 입당식에 참여한 인원은 150명 정도로 당초 기대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규모였다. 비행기가 결항되는 바람에 정세균 대표와 이미경 사무총장은 물론이고 제주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강창일, 김재윤 두 국회의원마저도 입당식에 함께하지 못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우남 의원이 당을 대표해서 고희범씨를 맞아야 했고, 정세균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천정배 의원, 강창일 의원, 김재윤 의원 등이 보낸 환영 메시지는 사회자가 대독해야 했다. 고희범씨와 그 지지자들에게는 이날 궂은 날씨가 내내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고희범씨로부터 입당원서를 받는 김우남 의원은 환영인사에서 "고희범 동지는 중앙당에서 영입해야 마땅한 훌륭한 인재"라고 치켜세운 뒤 "고희범 동지를 얻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김우남 의원은 당원들에게 "이 여세를 몰아 파죽지세의 힘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자"고 당부했다.

 

고희범씨는 '제주의 변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하여'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입당 경위를 도민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가 상황과 관련하여 "이제 겨우 빛을 본 제주 4·3이 또 다시 역사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지난 2년 동안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민생은 파탄 났으며 남북관계는 냉전시대로 되돌아갔"다고 했다. 게다가 "용산참사와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서는 밀어붙이기식 개발독재"가 되살아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자신은 "서민의 아들로 태어나 서민의 삶을 살아온 사람의 상식으로 이 시대의 왜곡된 경제개발 정책을 바로 잡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희범씨는 제주해군기지와 영리병원에서 보여준 김태환 도정의 일방통행 식 행정과 관련해서는 "과거의 낡은 리더십으로는 새로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도민을 위한 일이 아니면 그 어떤 것도 거절할 수 있는 용기와 소신, 도민과 함께 꿈꿀 수 있는 민주적 비전을 가진 정치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역설했다.

 

고희범씨는 민주당에 입당하기 전인 지난 1월 9일에는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포럼C' 창립대회를 열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제주포럼C'는  체인지(Change),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컬쳐(culture), 케어(care) 등을 제주의 새로운 비전으로 삼는 토론 모임으로, 고희범씨가 '제주포럼C'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올 지방선거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민주당측 후보군으로는 고희범씨와 더불어 우근민 전 제주지사와 김우남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민주당 공천을 거머쥐기 위한 후보들 간 경쟁이 어느 선거 못지않게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희범씨는

1953년 1월 제주에서 출생

제주북초등학교, 오현중학교, 오현고등학교 졸업

한국외대 이탈리어학과, 한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1975 - 2002년 ; CBS, KBS, 한겨레신문 등의 언론사에서 기자로 활동

2003 - 2005년 ;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이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 역임

제주4.3연구소 이사장, 제주4.3진상규명및 명예회복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역임

현 '제주포럼C' 공동대표


태그:#고희범, #제주지사,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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