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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의 첫 솔로 앨범은 인기와 동시에 표절로 논란이 일었다.
 지드래곤의 첫 솔로 앨범은 인기와 동시에 표절로 논란이 일었다.
ⓒ YG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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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개인적으로 대단한 가수이자 연예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를 보고 있자면 과거 박진영이 떠오른다. 그 이유는 인기가수였지만 늘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었던 박진영의 모습을 많이 빼닮았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지드래곤이라는 가수는 박진영이라는 소속사로 들어가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드래곤의 솔로 활동은 박진영과 비슷하다. 그만큼 지드래곤은 가창력과 작곡실력을 떠나 자신을 대중들 앞에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하는지가 박진영처럼 명확하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그는 그러한 면모를 십분 보여주며 "역시, 지드레곤이구나"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논란을 자신의 전략으로 삼아온 지드레곤

사실, 그는 이미 솔로앨범으로 표절논란에 휩싸이며 인기에 버금가는 논란이 일으켰었다. 3~4개월 전 그의 타이틀 곡 '하트브레이커'가 음악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되자, 단박에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동시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하트브레이커'가 Fl--Rida의 'Right Round'라는 곡과 도입부, 랩 시작부분에서 흡사하다는 것. 이에 YG패밀리는 강력하게 반발했고, 소니에서 공문을 보내는 등 일파만파 파장이 예고되었다. 하지만 그 문제는 더 큰 파장을 몰고 오지 않은 채 수그러들었다.

이를 적절하게 활용해 결국 '하트브레이커'는 온 오프라인을 석권하며 지드래곤에 성공적인 첫 앨범을 가져다주었다. 비록 표절이란 꼬리표가 지속적으로 그를 따라다니고는 있지만 아이돌 그룹에서 솔로가수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사실상, 이러한 논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이전부터 지드래곤은 논란을 일으켜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그는 스타일리쉬한 패션으로 패셔니스타로도 이름을 올렸는데, 그가 입은 의상들은 10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지드래곤은 평소 스타일에도 선정성으로 논란이 있었다.
 지드래곤은 평소 스타일에도 선정성으로 논란이 있었다.
ⓒ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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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의상들은 아주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버젓이 "I♥SEX"라는 문구가 선명했던 배지를 달고 나왔고, 오럴섹스를 의미하는 "69"와 "FUCK YOU TOO"라는 문구가 들어 있는 배지를 주렁주렁 달고 나왔다.

당시 방송된 시상식이 수많은 청소년이 시청할 수 있는 것이란 사실을 안 그가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나오면서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물론 그 일 이후 그는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분명한 건, 그는 외설논란에 휩싸여 단박에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이끌어 냈다는 것.

지드래곤은 그러한 논란을 일으키고 비난에 유연하게 대처해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빅뱅 자체부터 기존 아이돌그룹과는 달랐다. 다른 차별화 지점을 매력 포인트로 연결시켜 온 것도 사실이다. 기존 아이돌 그룹은 소속사에 의해 만들어진 그룹의 느낌이 강했다면 빅뱅은 자유분방하면서 자신들의 독특한 멋을 지닌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한 면에서 지드래곤의 파격적인 의상 스타일과 표절 논란 등은 어린 나이지만 자신만의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선정성 문제에서는 여타의 가수도 자유롭지 못하다. 꿀벅지라 불리는 유이가 소주광고에서 짧은 핫팬츠를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나 지드래곤이 파격적인 의상을 입은 거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여가수들의 파격적인 의상과 춤은 매번 방송심의에 걸리거나 논란이 되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마냥 그가 선호하는 의상 스타일을 가지고 비난할 수는 없다. 게다가 파격적인 의상과 춤 등은 필요악의 문제로서 미국의 디바 마돈나는 외설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20여 년을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지 않나.

철저한 상업주의자, 지드레곤과 YG 패밀리

하지만 이번 콘서트에서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이와는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파격적인 무대를 보여준 점은 분명히 실수라고 할 수 있다. 12세 관람가인 그의 무대에서 어울릴 법한 퍼포먼스가 아니었기 때문.

이 같은 논란을 예상치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YG엔터에서는 이번 무대에 대해서 이처럼 언급했다. "노래에 맞게 공연 무대를 준비하다 보니 다소 수위가 높은 면이 있다"면서 "성인이 된 지드래곤의 모습으로 봐 달라"고. 하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변명이다.

지드래곤은 자신의 스타일 추구에 앞서 한 번쯤 자신의 팬 연령층을 고려했어야 한다.
 지드래곤은 자신의 스타일 추구에 앞서 한 번쯤 자신의 팬 연령층을 고려했어야 한다.
ⓒ YG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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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무대는 분명히 성인이 관람해야 할 퍼포먼스였다. 지난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샤인 어 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콘서트에서 지드래곤은 1만2000여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앞에서 '섹스 퍼포먼스'를 펼쳤다.

침대에 누운 여자를 터치하는 듯한 모습, 수직으로 세워진 침대에서 여자는 모서리에서부터 늘어진 줄을 잡고 있었고 두 다리로 지드래곤을 안았다. 그리고 중간마다 여성의 신음과 남성의 거친 숨소리가 간간이 섞여 흘러나오기도 했다.

또 그림자로 처리했지만 여성을 칼로 죽이는 듯한 모습이 연상되는 장면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이 선정성은 청소년의 팬이 대부분인 그에게 맞지 않은 퍼포먼스였다.

설사, 그러한 퍼포먼스로 가수로서의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고자 했다면 분명히 19세 이상 관람가를 명시했어야 한다. 적어도 마돈나는 외설논란에 휩싸일 정도의 콘서트를 열었지만 그 대상이 청소년은 아니었다. 적어도 자신의 팬 대부분이 청소년이라는 것을 안 그가 이러한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파격적이다 못해 양심적이지 못한 행동으로까지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예부터 예술이라는 자체가 외설이냐, 예술이냐 하는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예술과 외설 논란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지드래곤과 YG패밀리의 상업적인 면이 비난받아야 한다.

그가 성 의식이 어떠한지, 성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은 이번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 지드래곤은 예술을 하는 가수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자신의 노래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들려줄 권리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팬에 대한 의무감도 함께 지어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지드래곤의 이번 콘서트에 비판은 상업적인 잣대에서 이뤄져야 한다.

물론 이번 콘서트를 법적으로 제지할 방법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적어도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그가 팬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권리만을 쫓는 이기심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가 보여주는 전략은 얄팍한 상술이라는 점은 두고두고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지드레곤 , #섹스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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