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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9년 상반기 흡연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흡연율이 41.1%로 전년 상반기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흡연율은 22.1%로 작년 12월 대비 0.2% 소폭 하락했고, 최초 흡연량도 21.2세로 작년 대비 0.5세 낮아졌고, 하루 한개비 이상 규칙적으로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은 22.2세로 조사되었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는 건강상의 이유로 금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성인 남성흡연율이 다시 상승세를 타자 ▲담배 마케팅 전략에 대한 규제 강화, ▲PC방 등 공중이용시설의 전체 금연구역 지정 및 지자체 금연조례 제정 활성화, ▲흡연초기 금연 홍보 및 서비스 확대 등 강력한 금연정책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그런데 강력한 금연정책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흡연에 대한 계획-지원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담배가 '나쁘다'는 건 다들 잘 알면서도 청소년의 최초 흡연시기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흡연 경험이 있는 전국 중-고등학교 가운데 41.5%가 초등학교 때 처음 담배를 피워본 것으로, 지난 '2007년도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바 있다.

 

당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4-6학년 때 흡연을 경험한 중-고등학생이 29%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저학년 때 담배를 피웠다는 응답도 12.5%에 달해 충격을 주었다. 청소년 흡연은 성장 발육을 저해하고, 치명적인 질병을 초래하고, 학습능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강력한 금연정책에서 빠진 담배 자체의 생산-판매 축소

 

하지만 청소년들은 또래집단이나 가족, 주변의 직-간접 흡연과 호기심, 담배광고, 담배의 쉬운 구매, 심리적 요인 등 복합적인 동기들을 가지고 흡연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가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전국 중-고생 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성장기 청소년 특히 여중생들의 흡연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는 '청소년들이 쉽게 담배를 배우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소년이 이용하는 시설과 청소년의 출입을 법으로 제한하지 않는 모든 시설에 대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관련해 학생-청소년 보호구역 인근의 문방구, 가게, 편의점에서는 담배를 팔지 않거나 담배 판매시 신분증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연구역 내에서 아이들이 보는 가운데 담배연기를 내뿜거나, 아직도 학교 앞에서 담배를 팔고 있는 곳이 허다하다. 일례로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문 코앞에 있는 가게는 버젓이 담배를 팔고 있다. 학생들이 담배를 사지 않고 주인도 팔지 않는다 해도, 전교생이 이용하는 가게는 버젓이 담배를 판다는 간판을 내걸고 있다.

 

이에 강력한 금연정책-서비스 지원도 좋지만 무엇보다 담배 자체의 생산-판매를 규제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담배는 청소년과 지구의 미래를 좀먹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소년, #학교, #담배, #흡연, #금연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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