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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전 군산항 개항이후 전북지역에 또 하나의 국제 무역항만인 새만금 신항만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2011년부터 첫 착공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신항만 입지조사 실시 33년만의 성과로 동북아의 경제중심지로 조성될 새만금지구의 경쟁력 확충이 기대된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당초 1단계 계획인 8선석 규모의 절반인 4선석 규모로 항만건설이 추진되는 만큼 앞으로 물동량 확충을 통한 선석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선석확대를 위한 물동량 확충과 안정적인 정기항로 확보도 시급한 현안이다.

◆ 신항만, 대중국 전초기지 = 새만금 신항만은 새만금 국제공항과 함께 새만금지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본 인프라 시설이다. 동북아의 경제중심지로 조성될 새만금지구는 가장 가깝고도 가장 넓은 시장인 '대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신항만은 중국과 580km 떨어져 있어 국내 국제항 중 가장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심도 국내 최고 깊인 25m에 달해 10만 톤급 이상 대형 선박의 입출입이 자유롭다. 새만금 신항만이 기존 Two-Port 항만인 부산항과 광양항의 최대 위협으로 급부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산과 전남 등은 새만금 신항건설과 관련, 전국 항만의 예측 물동량 감소추세 속에서 무분별한 항만건설에 따른 공동 경쟁력 악화를 내세우며 견제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새만금이라는 광활한 배후지는 새만금 신항의 경쟁력의 최대 장점으로 손꼽힌다.

◆ 전국 항만 'Multi-Port' 재편 = 신항만 건설로 국내 항만의 투포트(Two-Port)체제는 멀티포트(Multi-Port)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 경우 부산항의 허브항만 지위도 약화되고 국내항만의 무한 경쟁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만금 신항은 1단계로 4선석 또는 5선석 규모로 첫 착공에 나선다. 부산신항과 광양항, 평택‧당진항 등도 모두 3선석∼4선석 규모로 첫 착공이 이뤄진 만큼 결코 적은 선석이 아니다. 앞으로 새만금 배후물동량 등이 입증되면 선석 확충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KDI는 새만금지구의 구체적 개발계획이 담길 새만금종합실천계획이 12월말 확정되지 않은 점을 이유로 미래 예측물동량을 반영하지 않았다. 내년부터 구체적 사업규모 확정을 위한 기본계획용역이 실시되는 만큼 도는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 전국항만 너도나도 규모확대 = 서해안권에만 2020년까지 새만금신항 24선석, 인천신항 30선석, 평택․당진항 15개 선석 등 무려 69개 선석이 새롭게 확충된다. 동해안권에도 이 기간 32개 선석이 늘어날 예정이다.

동북아의 중심항만의 면면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부산항의 경우 경쟁항만인 중국 상하이, 선전, 칭다오, 닝보, 톈진 등의 맹공 속에서 컨테이너 화물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다. 지난 1997년 97.3%에 달했던 컨테이너 화물 점유율은 지난해 75.1%로 곤두박질했다.

이처럼 무한 경쟁 속에서 물동량이 부족할 경우 신항만은 공멸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새만금 신항만은 앞으로 충분한 물동량을 확충하느냐와 이 같은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선박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정기항로를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



태그:#새만금신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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