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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경남지사가 20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국감에서 국회의원들의 계속된 추궁과 질의에 거침없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비례대표)은 작심한 듯, 경남도가 개막까지 했다가 신종플루로 중단한 월드콰이어챔피언십(WCC) 코리아 2009 세계합창대회 행사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 의원은 "람사르 총회는 성공했지만 월드콰이어 행사는 결과적으로 예산만 낭비했다"며 김 지사를 몰아부쳤다.

 

이 의원은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인터크루터와 처음에 협의할 때는 게임유치를 계획했었는데, 유치에 실패하자 준비되지 않은 월드콰이어로 방향을 돌린 것 아니냐"면서 "투융자법까지 위반해 가며 추진한 행사가 결과적으로 75억원을 낭비했는데 회수할 방법은 있느냐"고 따졌다.

 

특히 "2007년부터 모두 34회에 걸친 국제행사를 유치해 200억원을 투입했는데 국제행사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태호 지사는 "앞으로도 경남에서 국제 행사를 더 많이 유치해 개최하겠다"고 이 의원의 의도와 상반된 답변을 하면서 "외국인들이 경남에 왔다 가면 인식과 인지도가 많이 달라진다"고 외국인 경남 방문 행사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이 "주민감사까지 청구된 월드콰이어 행사건은 (김태호 지사가)혼자 골 넣으러 가다 자살골을 넣은 꼴이다"며 "자존심 때문에 행사를 유치한 것이 아니고, 외국인이 한국에 왔다 가면 인식이 바뀐다고 했는데 도대체 몇명이 왔다 갔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 행사 실패는 국제적 금융위기와 핵문제, 신종플루 등이 복합적 악재로 작용해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주민 감사청구는 받겠다.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장제원 의원이 남강댐 물 부산 공급문제를 염두에 둔 듯 "남강댐 용수증대사업은 경남에 물그릇을 크게 만들어 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 아니냐"며 "김 지사가 왜 정부의 남강물 광역화 사업을 반대하느냐"고 추궁했다.

 

김 지사는 "안전성이 확실히 담보된다면 남강물을 갈라 먹을 수도 있지만, 용수증대 사업은 수위가 올라가는 상태에서 위험이 발생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반대하는 것이다"고 단호히 답변했다.

 

무소속 정수성 의원(경주)이 "경남에서 마산.창원.진해 등 행정구역 개편을 하면 인구가 100만이 넘는데 김지사의 생각은 어떻느냐"고 묻자 "이 지역 통합 방안만도 4개 지역에서 6가지 모델이 나오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 지사는 더욱이 "정부가 행정구역 개편을 하려면 먼저 큰 프레임을 짜 놓고 추진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것이 없다" 면서 "통합이 된 이후 청사위치, 명칭, 예산 등의 문제가 나오면 난리가 날 것이다"고 우려하는 답변을 내놨다.

 

앞서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의 행정통합과 관련한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도 "국가가 프레임을 만들지 않고 '너희들끼리 짝짓기 하라'는 식의 행정통합은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경쟁력과 지방분권적 의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부산.울산.경남 등 3개 권역을 대통합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태그:#김태호,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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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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