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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민사회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인천지역 내 절대 권력을 차지함으로써, 수년 동안 지방정부와 시민사회단체의 팽팽한 대립이 지속돼왔다. 일방통행과 개발 위주 정책으로 인해 시민단체와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방자치와 생활정치 실현을 위해 지방정부의 일방적인 정책과 행정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면, 정책수립과 행정 운영에 적극 개입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부평신문>이 최근 인천 시민사회를 접촉한 결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민사회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의 진보정당은 물론 민주당과 정책 공조를 하면서도, 독자적인 노선을 걷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독자적으로 후보를 발굴해 내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인천에서 유일하게 구별 지부를 갖고 회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상임대표 이원준)는 필요에 따라서는 독자적으로 구별로 후보를 발굴해 '시민후보'를 출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연대는 2000년 초까지 회원이 2000명을 넘어 부설기관으로 있던 어린이도서관과 저소득층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 시민문화센터 등을 분리·독립시키기도 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 하거나, 참신한 인물이 발굴된다면 '시민후보'를 내보내겠다는 포부다.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19일 인터뷰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는 오만한 한나라당과 반서민적인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범민주 단일후보를 세우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를 위해 시민사회와 개혁·진보진영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도 상대적으로 정당지지율이 높다고 자신들 중심으로 선거연합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기대한다면 한나라당의 오만함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인천연대를 비롯한 일부 시민사회는 필요에 따라서는 독자적으로 후보를 발굴해 시민후보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장 처장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처음으로 직선제 형식으로 치러지는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와 관련해 "인천의 낙후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세력과 시민사회, 교육단체 등과 함께 경쟁력 있는 교육계 후보도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계양산 골프장 저지 운동을 전개해온 시민단체들 중 일부는 계양구청장 선거의 경우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시민사회의 총의를 모아 독자적으로 시민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대책위는 이를 위해 T/F팀을 구성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인천시민연대 유진수 집행위원은 "20여개 산하 단체와 내부 토론회를 열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인 만큼 힘을 모아서 치르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진보ㆍ개혁진영의 승리를 위해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고, 이를 통해 선거연합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연합은 상징성 있는 선거를 중심으로 하고, 시민후보로 세워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내도록 할 계획이고,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는 교육계 출신으로 인천 교육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발굴해서 진보·개혁진영과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집행위원은 "인천시민연대는 독자적으로 후보를 내세우는 후보전술을 지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인천지역 주요 정당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한나라당에선 3선에 도전하는 안상수 인천시장과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출신으로 박근혜 의원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유정복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구에 쌓아 놓은 것을 포기하고 나간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면서 "인천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출마를 거론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보좌진 등은 출마 여부를 검토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유필우 인천시당 위원장과 이호웅 상임고문, 문병호·이기문·김교흥 전 의원 등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지지세를 모아나가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시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나, 구체적 선출 방식은 아직까지 내오지 못한 단계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용규 인천시당 위원장과 김성진 전 최고위원 등이 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후보 선출 방식으로 당내 경선 또는 시민참여 경선 등을 고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보신당, 민주노총, 전교조 등과 내년 지방선거를 논의해 진보진영 단일화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쪽으로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2010년 지방선거, #안상수 인천시장, #인천연대, #인천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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