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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연은 하늘이 맺어준다 하죠. 그만큼 자신에 맞는 짝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첫날 밤 왜 이제야 나타났냐?"며 구박할 거라더군요. 어이없지만 이해할 만합니다. 보기에는 쉽게 결혼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어려움의 연속인 게 결혼입니다. 그런데 신혼여행에서 종종 황당한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제 주위에도 결혼식 마치고 신혼여행 간 후배가 하루 만에 돌아 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어야 할 신혼부부를 생각하면 기막힐 일입니다. 왜 그랬을까?

신혼 첫날밤 일 없이 잤다가 이별한 후배

중매로 만나 3개월 만에 결혼한 후배는 신혼여행 다음 날 헤어진 이유에 대해 쉽게 입을 열지 않더군요. 사연을 듣기 위해 구슬려야 했습니다. 그러다 어렵게 입을 열더군요.

후배 : 첫날 밤 부부관계를 하려는데 신부가 옷 벗을 생각을 않고 한쪽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거예요. 밤새 실랑이하다 잠이 들었어요.
알콩 : 부부 신고식도 못하고 헤어진 거야?

후배 : 섹스를 못하겠대요. 아침에 일어나니 신부가 없어요. 전화하니 짐 챙겨 집으로 가고 있대요. 이런 사정을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알콩 : 집에서는 뭐래?

후배 : 남자가 그것도 못하고 헤어졌다고 바보래요. 신부가 집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아예 만나려 하질 않아요.

혼수품으로 뱃속 아기는 필수(?)로 여기는 세태에 비춰 볼 때, 보기 드문 일입니다. 가르치지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아는 게 성이라는데, 후배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결혼은 상대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해야

신부의 성 거부에 대해 성 상담원에게 물었더니 "때로 돌출된 남자 성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도 하고, 성 추행 당한 여성에게 나타나는 성기 삽입 공포증 같다"며 "설령 성 공포증이 있더라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괜찮은 편이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첫날밤 신랑 태도에는 문제가 없었을까?

대개 신랑들은 첫날밤 술에 취해 그냥 보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제 경우, 결혼식 뒤풀이에서 권하는 잔을 거절 못하고 마시다 보니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지요. 그러니 신부를 위한 로맨스를 생각이나 했겠어요?    

어찌됐건, 결혼은 상대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후배의 경우 그걸 간과하다 보니 모두를 놓친 꼴입니다.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신혼여행,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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