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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양천 지역에 뜨거운 열정과 톡톡 튀는 시민단체가 있다. 이름 하여 '강양모'. '강양모'는 '강서양천시민모임'의 약칭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사랑하고 만들어가고자 하는 강서양천지역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촛불모임이다.

 

강양모는 지난해 7월, 작렬하는 태양 아래에서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강서양천지역의 주민들이 모여서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서 만들어졌다. 7월의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강서양천 지역에서 촛불집회와 폼보드 전시회, 그리고 각종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7월 말에 창립 1주년은 맞는 강양모는 창립당시에는 150여 명의 회원으로 출발하였으나, 불과 1년만에 회원수가 2가 넘는 305명으로 증가하였다.

 

이 단체의 회원이 이렇게 급격히 증가한 것은 우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카페에 가입만 하면 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활동의 내용 또한 과격한 활동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

 

실제로 강양모는 지난해 촛불집회로부터 시작하였지만, 지역에서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이슈들을 제기하고 있다. 강서양천지역의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주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지게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강행하자 이에 반대하는 집회에 서명운동을 벌이고, 양천구청 직원이 26억 원을 횡령하여 세상이 떠들썩하게 되자 이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하였으며, 최근에는 양천고 비리를 폭로하고 파면당한 김형태 선생님의 복직을 요구하는 등 주민들의 공분을 사는 내용들을 이슈화했다.

 

강양모 회원들의 뜨거운 열정은 우선 지난해 7월 이후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일요일마다 집회와 폼보드전시회,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촛불집회이후 각 지역에서는 자발적 촛불단체들이 생겨났는데, 1년 반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매주 쉬지 않고 집회나 폼보드 전시회를 갖는 단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이 한 달에 한번 또는 두 번 하는 정도이다.

 

강양모 회원들이 끈끈한 정으로 단합이 잘 되는 이유는 우선 대부분 직장인이거나 자영업자인 관계로 평일에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요일 집회나 모임을 한다는 것이다. 집회가 끝나면 뒤풀이를 하기도 하는데, 때로는 회원들 집에 가서 있는 반찬, 평소에 먹는 밥 등으로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의 안부도 묻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나누고 하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강양모 회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집회 때마다 새로 제기되는 이슈들을 폼보드로 만들고 이를 주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또한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중앙에서 제기되는 이슈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이슈들을 적절하게 결합하여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점이라고 한다.

 

강양모에서 적극적으로 활동 중인 한 회원은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생활에 기반한 운동이라고 봅니다. 시민운동이든 정치이든 주민의 생활과 동떨어진 것은 주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도 못하고 오래 가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확산되지도 못한다고 봅니다. 주민들의 생활속에 뿌리를 내려야 운동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강양모는 인터넷 카페를 수단으로 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활동이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인터넷 상에서만 활동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봐요. 온라인에서 소통이 안되는 것도 오프라인에서는 보다 더 깊이있게 소통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적절히 결합하면서 활동의 폭과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 한 단계 더 발전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지난 1년여 기간 동안의 강양모가 걸어온 길을 보면, 2008년 7월말 창립한 이후로 지역내 촛불모임 및 전시회 개최, 촛불문화제 개최, MB 언론장악저지투쟁 동참, 민주연합노조 양천구 한성용역 해고자 복직투쟁 지원, 연탄배달사업, 한겨레·경향신문 배포, 미국산 쇠고기 판매저지 투쟁, 양천구청 직원 26억 원 횡령규탄, 노무현대통령 검찰수사에 대한 국정조사 촉구 서명운동, 양천고 비리 폭로로 파면당한 김형태 선생님 복직촉구, 미디어악법 원천무효화 서명운동, 서울광장조례 서명운동, 대운하반대 서명운동, 노무현 전대통령 및 김대중 전대통령 서거시 조문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망라하고 있다.

 

이러한 강양모의 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자꾸 보게 되어 호감이 증가하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우리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들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강서구 가양동에 산다는 한 주민은 "평소에는 생업에 바쁘다보니까 이런 활동에 참여할 여유가 없었는데, 강서양천 시민모임 회원들의 활동을 보니 너무 반갑고 광우병 쇠고기 문제 등 여러 가지 뜻있는 활동을 전개하는데 많은 부분 공감한다"고 했다. 

 

강양모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2009년 기간 동안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제 개최, 저명인사 초청 강연회 개최, 재보궐선거시 참여, 조선일보반대 마라톤대회 참여, 몰래산타 또는 불우한 이웃에 연탄배달 사업 등을 통하여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강양모는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보다 더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사업'을 발굴하여 가능한 사업부터 시작하여 실정에 맞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강서양천지역의 고유한 이슈를 개발함과 동시에 주민들과 함께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또한 지역 및 중앙의 시민운동단체와의 연대도 강화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강양모의 성공적 활동사례들을 모아서 대한민국 시민운동의 모범사례로 정착시켜 나가고 이를 각 지역의 촛불단체 등 시민단체들에게 성공사례를 전파해 나가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다.

 

오늘도 '아름다운 세상'을 사랑하고 만들어가고자 하는 강양모 회원들은 뜨거운 열정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쉼 없는 발걸음은 걸어가고 있다.


태그:#강양모, #강서양천 , #지역, #시민단체 ,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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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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