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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정국. 덩달아 소용돌이치는 민주당.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 이를 무효화하기 위한 민주당의 거리 투쟁. 전남 22개 시군을 순회한 주승용 전남 도당위원장을 만나 최근 야기된 전남 지역의 현안과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사후의 민주당이 직면한 과제, 그리고 차기 지방선거에서의 정치신인 참여 문제 등을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녹녹지 않았다. 7월 중에 신청한 인터뷰는 갑작스러운 고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 때문에 연기되었다. 어렵게 시작된 인터뷰였기에 되도록 직설적으로 묻고자 했다. - 기자 주

 

정기국회기간에는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정기국회가 끝난 후에 향후 거취를 표명한 것이 순리 …

 

- 안녕하십니까? 먼저 전라남도 지사에 출마할 것인지 궁금해 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심지어 언론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의원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정치적으로 큰 사건이 많았지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강행처리 등으로 정치적인 소용돌이 등. 우리 민주당은 지금도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중이고, 또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살리기와 부자 살리기 감세정책 때문에 나라 예산이 거덜이 날 형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기국회를 맞는데 전남도지사 출마를 거론한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지요. 특히 제가 예결위원인데, 4대강 때문에 지역에 대한 정부지원이 거의가 반토막 난 실정이어서 이번 정기국회는 예산전쟁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복지예산도 깎이는 형국이니 도로, 철도 등 각종 건설예산은 어떻겠습니까?

 

지역 균형발전이나 서민복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현 정권과 투쟁을 벌어야 하는 심적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당장 눈앞의 인사청문회와 우리 전남도의 숙원인 F1특별법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 등 할 일이 많습니다. 도지사 출마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출마선언이 늦을수록 저에게 불이익이 크다는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저는 국회의원으로써 국회의원에게 가장 중요한 정기국회기간에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정기국회가 끝난 후에 향후 거취를 표명할 계획입니다. 출발이 늦어서 오는 불이익은 감수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바람직한 발전방안, 전통 있고 특성 있는 우리 것 더 연구하여 발전시켜야 …

전남 현안은 노인문제와 농업의 선진화 - 노인문제는 지금부터 서둘러야

 

- 이번 미디어법 통과 무효를 위한 전남투어에서 느낀 이 지역의 발전 방향과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는지요.

"한 달 동안 전남도내 곳곳을 찾아다니긴 했지만, 짧은 기간 내에 전남 전체를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지요. 그러나 나름대로 전남을 바라보는 시각은 바로 잡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투어기간 동안 도민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고, 우리 전남이 보유하고 있는 소중한 것들도 많이 보고 배웠습니다.

 

우선 전남의 바람직한 발전방안은 현재 우리 전남이 가지고 있는 전통 있고 특성 있는 다양한 우리 것을 더 연구하여 발전시키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발전 잠재력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는 "발전=새로운 산업"이라는 등식에 오랫동안 젖어서 살아오지 않았는지 되돌아 봐야 합니다.

 

우리 전남은 농업이 중심이다. 그런데 그 농업은 외면하고, 기업유치에만 혈안이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물론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입주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에 너무 매달리면 안 되고, 또 어느 기업이 들어온들 우리 농어민들의 삶이 좋아지겠는가. 우리 전남은 농수산이 주력이기 때문에 농어업과 연계시켜 발전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또 전남의 시급한 현안에 대한 관점은 사람마다 틀리기 때문에 현안에 대한 의견도 다양할 것이라 여깁니다. J프로젝트나 F1특별법을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도로, 철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SOC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지요. 또 신성장 동력산업 등 기업유치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 전남의 현안을 노인문제와 농업의 선진화라고 생각합니다. 전남이 타지역에 비해 노령인구가 많고, 농업인구가 많지 않습니까. 전남의 노인과 농업은 함께 걷고 있습니다. 현안을 현재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해석할 때, 이미 초고령 사회가 되어버린 우리 전남의 노인문제에 대한 향후 대책이 무엇인가? 정부의 획일적이고 소극적인 노인복지 정책에서는 결코 답을 찾을 수 없어요.

 

정부의 노인정책도 지역실정에 맞게 맞춤형으로 바뀌어야겠지만, 향후 10년 이후를 생각할 때 우리 전남의 초고령화 문제에 대해 지금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금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식 키우며 나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생각하여, 국가 유공자라는 마음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명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행정구역 통합과 개편, 거점도시 주변 시군 묶어 특성있게 육성 발전해야

통합의 목표는 지금보다 더 편리하고 잘살기 위함

 

- 통합도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전남 동부권 도시통합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많습니다. 과거 여천군수 시절에 3려통합 과정의 중심에서 일을 추진하셨던 경험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바람직한 통합방향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나라 행정구역 변천사를 되짚어보면 고려시대에는 5도양계였던 것이 조선시대 8도를 거쳐, 1896년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로 나눠지는 13도로 변경되어 구한말 대한제국까지 이어져오다 한일합방 이후인 1914년 일제 때 일본이 통치 목적으로 지방제도를 개편한 것이 근대 지방제도 시점입니다. 현재의 도군면리가 이때 개편되어 근대 100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조선총독부가 우리민족의 저항을 차단하고 획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우리의 전통적 역사성이나 문화, 지역공동체를 단절시키고 인근 지역을 통폐합 한 탓에 문화와 역사, 지역공동체가 무너져버렸지요. 이제 우리는 도시통합 등 행정구역 통합이나 행정체제 개편이 획일적 통합이 아닌, 특정지역을 거점 육성하고, 그 거점도시 주변 시군을 소단위로 묶어 특성 있는 도시로 육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단순한 지리적 입접성 외에 역사와 문화가 결합되는 형태에 중점을 두어야지, 정치나 눈앞에 보이는 경제논리를 앞세워서는 안 됩니다. 주민들의 생활권, 즉 문화와 역사가 결합되는 행정단위로 묶어야지요. 그렇게 되어야 자치단체마다 특성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고,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민주주의가 결합되는 새로운 21세기가 됩니다.

 

도시통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물리적 통합보다는 이성적이고 정서적이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에 참여하는 시군의 지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고, 또 통합준비 과정에서부터 서로를 배려하는 시민정신과, 절차의 투명성이 필요합니다. 전남 동부권은 도시통합에 아주 좋은 지역적, 사회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수, 순천, 광양시는 광양만을 중심으로 어우러진 도시들이고, 또 광양은 항만물류 중심, 순천은 문화 교육, 여수는 해양관광도시로, 지역마다 그 특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통합으로 인한 견제와 대립보다는 상생과 보완의 역할을 하면서 함께 발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합으로 인한 발전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통합으로 인한 소지역주의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학계와 시민단체 등이 중심이 된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이 되어 통합추진 과정의 투명성과 민주적 절차는 물론, 어느 한 지역도 불이익이나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광양시, 순천시, 여수시 모두 통합의 경험이 있는 만큼, 과거 통합 후에 발생된 문제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서로가 미래를 위해 한 걸음씩 양보하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으로 통합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부 통합을 두려워하거나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통합에 나설 수 있는 해법을 찾아서 수용할 수 있는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통합문제만 나오면 뒷걸음질만 하기보다는 지역에 보탬이 되고 실현가능한 요구조건을 내세워 관철시키려는 적극적 사고로 대응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일부에서 남해․하동까지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지만, 도시통합은 단순한 지리적 인접성 외에 역사와 문화가 결합되는 형태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데, 이들 지역은 인접성만 있을 뿐, 수천 년 동안 역사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경제논리 중심이라면 당장 함께하기 보다는 많은 시간을 두고 점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통합도시, 도시 경쟁력이 높아져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 기대 …

 

- 만일 전남 동부권이 통합되면 실질적으로 어떤 면에서 시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을까요.

"우선 문화와 교육, 의료, 교통분야에서 위상이 달라지지요. 30만 이내 인구의 중소도시 규모의 문화, 의료시설과 1백만에 근접한 도시의 시설 및 그 내용은 확연하게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문화예술 행사의 규모는 인구와 비례할 것입니다. 또 정부도 이미 밝혔지만, 자율통합한 지역에 대해서는 기숙형 고교와 마이스터고, 자율형 사립고 지정시 우선권을 부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또 도시 규모가 커지면 대학교 수준도 종전보다 월등히 높아져 교육분야도 도시 규모에 걸맞게 발전할 것입니다.

 

통합이 되면 광양, 순천, 여수가 반지 모양(O)이어서 시내버스가 순환운행하게 되고, 택시요금도 혜택을 보겠지요. 행정적인 부분에서도 통합시가 되면 많은 부분을 위임받기 때문에 민원 때문에 전남도청까지 가는 불편도 줄어들 뿐 아니라, 도시계획 등을 자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고, 지방교부세, 국고보조율 상향조정 등 정부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기 때문에 도시발전을 위한 보다 많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도시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부권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그렇게 비쳐진 것 뿐

 

- 최근에 야기되고 있는 박준영 전남지사의 동부권홀대론에 대해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으로써의 생각은?

"박준영지사가 의도적으로 동부를 홀대하고 서부권만 챙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동부권에 경제력이 집중된 만큼 도지사 입장에서 전남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면서 일부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동부권 지역민들 입장에서 생각할 때는 도청을 비롯한 도단위 기관이 서부에 집중됨으로서 불편함이 있고, 또 최근 수년 사이 J프로젝트,  F1 기업도시 등등 대단위 신규 프로젝트가 서부권에 집중되다보니 상대적으로 동부홀대론을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박준영지사가 동부를 홀대해서가 아니라, 전남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부권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그렇게 비쳐진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부와 서부는 지리적, 사회적, 문화적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지요. 동부는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자유로운 천혜의 광양만으로 인해 광양제철과 여수석유화학단지가 입주하여 경제권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서부는 문화예술이 활성화된 예향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지요. 서부가 동부에 비해 경제인구는 적을지언정 문화예술의 수준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도로망이 좋지 않아 동․서부간 왕래가 적었고 이로 인해 상생발전이 더디었습니다. 여수에서는 목포보다 서울이 더 가깝게 느껴졌고, 목포도 마찬가지였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2012년 목포-광양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1시간 거리입니다. 그렇게 되면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상호 교류가 활발해질 것입니다. 교류와 소통이 부족하다보니 홀대론 같은 부적절한 용어가 거론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전남을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서 비교할 때가 아니고 전남이 충남이나 경남, 경기도에 비해서 뭐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닫고, 전남도가 그들을 경쟁상대로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광양만권은 부산이나 울산을 경쟁대상으로 삼아야 하고, 목포권은 인천, 평택 등이 발전하는 모습을 비교하여 발전방안은 모색해야지, 낙후된 전남이 동부권, 서부권 비교하면서 경쟁하면 서로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이명박 정부가 여수박람회를 개최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워 …

 

- 여수엑스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집중적인 재정적인 지원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모든 예산이 축소될 것이라 예측되는데, 여수엑스포예산을 반영하기 위한방안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SOC 사업이라는 것이 예산확보 등의 이유 때문에 당초 공기에 맞춰 완공되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러나 여수세계박람회 만큼은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기에 그동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SOC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현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도로와 철도 등의 모든 SOC예산을 감액하면서 여수박람회 SOC예산도 깎였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 관련 14개 SOC가 당초 완공시기에 맞춰 완공되려면 2010년도 예산으로 1조6283억원(민자제외)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편성된 내역을 보면 이보다 7381억원이 부족한 8902억원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당초 계획보다 1∼2년씩 완공시기 지연이 불가피합니다.

 

국토해양부가 제출한 '여수세계박람회 관련 주요 SOC예산 편성안'을 보면 전주-광양 고속도로가 2010년에 완공되기 위해서는 내년도 예산이 4017억원이 필요한데 국토해양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의한 내년도 예산은 1686억원. 목포-광양 고속도로 역시 당초 완공시기인 2010년에 완공되기 위해서는 내년도 예산이 3480억원이 필요한데 2250억원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예산확보가 안 되는 바람에 이 두 고속도로의 완공시기가 2012년으로 당초 예정보다 2년이 연장됩니다.

 

또 2011년 여수-순천간 국도 역시 내년도 예산으로 550억원이 필요한데 이보다 부족한 248억원만 편성하는 바람에 완공시기가 2012년으로 당초 보다 1년 연장됩니다. 이런 예산 부족의 이유로 인해 화양-소라 국가지원지방도로 역시 2010년 완공에서 2012년으로 2년이 연장되고, 영남-적금, 돌산-화태 연도교, 우두-덕양 국도는 당초 2012년 완공에서 2013년으로 1년 연장, 이렇게 되면 2012년 5월에 개최되는 여수박람회에는 아무런 소용없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박람회를 개최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2012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3개월 동안 개최됩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55만 명을 포함해 총 800만 명의 관람객이 여수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1개월 동안의 전국 관람객이 350만 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800만 명이라는 수가 엄청난 규모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이들이 이용할 바로 그 육로의 신설 및 확장 공사가 예산부족으로 인해 박람회 개최 이전에 완공되기가 어렵게 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박람회의 차질 없는 개최는 SOC사업이 박람회 개최일 이전에 차질 없이 완공되는데 있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해 한나라당의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들이 여수를 방문할 때마다 SOC를 비롯한 박람회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여당이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는데, 모두가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선임됐었기에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박람회 관련 예산을 비롯, 전남도내 주요 건설사업 예산의 증액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해서 사업추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다할 각오입니다.

 

현직 정치인들 중 30% 정도를 공천에서 탈락시켜 신인들로 채워야 …

 

-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으로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신인들을 발굴할 방안이 있는지요?

"낙하산 공천과 공천헌금의 병폐를 바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지금의 공천방식은 나름대로 그 효과는 거두었지만, 여론조사 등이 높게 반영되도록 하고 있는 현행 방식은,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등 4년간의 정치성적과는 무관하게 지명도가 높은 사람이 유리할 수  밖에 없어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행 방식을 고집한다면,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신인 발굴은 어렵습니다. 구체적 실행 방법은 운영위원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서 결정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참신한 일꾼 발굴과 기존 정치인들이 구태를 벗고 임기동안 지역과 국민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는 정치풍토를 조성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와 정치지망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해서 현직인들 중 정당 기여도, 의정활동 성적표, 유권자 여론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30% 정도를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신인들로 채우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제도는 일시방편 보다는 상시 운영되도록 우리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규정화 해 놓을 필요가 있지요, 앞으로는 정당운영을 사람보다는 규정으로 해야 국민들로부터도 신뢰를 받게 되고, 또 투명한 공천시스템을 바탕으로 참신한 일꾼들이 정치 꿈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전남도당은 내년 지방선거 때 시범적으로 이 제도를 운영했으면 합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반사이익에 의존해서는 민주당의 미래 없어 …

 

- 전남도당 위원장으로써 그동안 절대적 정치적 후원자였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후의 민주당의 전남에서의 역할변화와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호남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국가적으로는 반독재 투쟁과 사회 민주화, 남북화해 등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상징적 존재였던 만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우리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개혁 세력은 큰 자산을 잃었습니다. 퇴임 이후에도 민주당의 행보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기에 김 대통령의 서거는, 이제부터 어떻게 앞길을 개척해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무거운 숙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명박정권 출범 이후, 민주주의는 어려움에 처해있고, 국회 안에서 다수당의 횡포에 밀린 민주당의 입지는 좁아진 상태고, 과거처럼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없고, 당내의 강력한 구심점도 없는 등 내부 상황도 매우 열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세력단합'이라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며 우리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쉬운 길이 아닙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유언이 아니라 해도, 지금 야권이 단합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지금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도 아니고 민주당 내부의 사소한 노선 차이나 해묵은 감정의 문제도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지켜야 되는 절대절명의 과제 앞에 과거와 같은 친노와 비노의 구분이 의미 없고, 민주당과 민노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도 서로 힘을 합해야 합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세력끼리는 통합이 좋고, 정치이념상 어려운 세력과는 정책연대를 하고, 선거에서 연합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말처럼 쉽지 않은데 큰 고민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도자의 기근 현상이지요. 고 김대중 대통령을 이어갈만한 강력한 지도자를 찾기도, 당장 만들어 내기로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중앙정치의 이런 상황 때문에 전남도당도 풀어가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민주화 세력과 호남을 대표하는 거목으로 김 전 대통령을 이을 지도자의 존재가 현재로서는 미약한 것이 사실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어진 도민들 앞에서 우리 민주당 정치인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민주당 공천은 '김대중 선생님'의 의지반영이라고 해석하여 공천이 바로 당선이었던 등식도 사라질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반사이익에 의존해서는 민주당의 미래는 없을 것이며 전남도민들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둘러 환골탈태하지 않고 과거 관행대로 한다면, 당장 내년 지방선거 때부터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밀리는 경향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 때문에도 공천방식부터 도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지역의 참신한 일꾼들이 정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꿔야 합니다.

 

정치는 일상 속에 있기에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자세가 중요 …

 

- 마지막으로 여러 번의 선거에서 무소속 당선의 신화를 이룬 특별한 의원님만의 전략이 있으신지요.

"정치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선거당선을 위한 개인만의 특별한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일, 사소한 일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치는 우리의 일상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역의 일상적이면서 사소한 일도 진심으로 지켜보고,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우리 이웃과 참된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작은 것들을 나는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상식과 순리'라는 가장 보편적인 말을 무척 좋아하고 이를 모든 생활에 적용하며 살려고 힘써 왔습니다. 선거를 얘기한다면 누구나 조직을 잘 관리하면 된다고 하는데, 조직이란 것은 실체가 있는 듯 하면서도 실상은 존재하지 않고, 특히 선거조직은 바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상시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고 그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 이루어진 조직을 중요시 합니다. 정치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 한다면,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직하고 청렴해야 하고, 부지런하고 건강해야 합니다.

 

또 은퇴하는 그날까지도 공부해야 합니다. 아마 이것이 내가 시민들로부터 선택받는 이유였을 것이라 여깁니다. 또 그동안의 내 경험으로 볼 때, 후보자의 진정성보다 앞서는 정당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운동기간 내가 만날 수 있는 유권자는 전체 투표자의 10%를 넘지 못합니다. 평상이 마음이 연결된 유권자들이 나를 지지해주고 그들이 나를 대변해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을 중시하고,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진실로 다가서는 것이 나의 전부입니다. 대학입시 수석합격자 인터뷰 보도를 보면, 평소 학업에 충실했을 뿐 과외도 안 받고 남모르는 특별한 비결도 없다고들 하지요. 100% 진실만을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정치나 공부나 일상의 삶이 다 보편적 진리에 바탕을 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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