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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0일 오후 5시 20분]
 
박지원 "DJ, 오전보다 좋아졌다"... 유동식 공급 재개
 
10일 오후 약물치료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정한 건강수치를 유지하면서 조금 좋아진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김 전 대통령이 오전보다 좋아졌다"고 전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새벽 이후 끊었던 유동식 공급을 이날 오전 재개했다. 또 부인 이희호씨가 말을 걸면 눈을 뜰 정도로 의식도 뚜렷해졌다고 한다.
 
박 의원은 "오후 3시반께 이 여사가 병실에 들어갔더니 김 전 대통령이 눈을 뜨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인 이씨가 YS와 이회창 총재, 김형오 의장 등의 병문안 내용을 김 전 대통령에게 전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는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병문안을 다녀갔다. 손 고문은 약 40분간 병원에 머물며 이씨 등 가족들과 대화를 나눈 뒤 오후 3시30분께 박 의원의 배웅을 받고 돌아갔다.
 
박 의원은 "손 고문의 병문안을 마지막으로 오늘 주요 인사들의 병문안 일정은 끝났다"며 "앞으로는 친지 몇 분이 더 찾아올 예정이지만, 밤 9시 이후에는 아무도 면회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병문안 일정을 조율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김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일정을 취소했다. 반 총장은 "직접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쾌유를 돕겠다"는 뜻을 가족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조금이나마 호전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 밤 병원에는 부인 이씨와 가족, 비서관 2명 등만 남아 지켜보기로 했다. 박 의원과 동교동계 인사들도 이날 저녁에는 병원을 떠나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에는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 원내대표단의 병문안 일정이 잡혀있다.
 
 

[2신 : 10일 오후 2시 30분]

 

김형오-이회창 DJ 병문안... 11일 오후 4시 쾌유기원 기도회 열려

 

세브란스병원 20층 VIP룸에 입원해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병문안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후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회창 자유선전당 총재가 잇달아 김 전 대통령을 찾아왔다.

 

오후 1시30분께 병원에 도착한 김형오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와 나라를 위해 할 일이 많은 분"이라고 걱정을 표했다. 그는 병문안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쾌차를 위해 기도 드리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오후 1시50분께 병문안을 마친 김 의장은 "이(휘호) 여사를 만났고 생각보다 건강하시고 말씀도 잘하셔서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또 "병원장을 통해 많이 안정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정례 기관장회의에서도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해운업을 한 인연 등을 상기시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의장 뒤를 이어 오후 2시5분께 병문안을 온 이회창 총재는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극복하시기를 바라고 있다"며 "많은 난관을 극복했으니 이번에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위로의 뜻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기자들과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곧장 VIP룸으로 올라갔다.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인공호흡기 부착으로 병문안 온 인사들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9일 새벽 위기 때보다는 많이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료진은 김 전 대통령이 고령과 잦은 투병 탓에 '다장기기능부전'을 보이고 있어 신체 기능이 서서히 저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내일(11일) 오후 4시에는 신촌세브란스병원 6층에서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바라는 기도회가 오충일(전 국정원 과거사위원장) 목사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1신: 10일 오전 11시 20분]

 

DJ 찾은 YS "이제 화해할 때도 됐다"

 

지난 9일 새벽 한차례 고비를 넘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불안정한 병세를 보이자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여야 지도부가 모두 안타까운 목소리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힌 가운데, 특히 DJ의 정치적 경쟁자였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일찍 김기수 비서실장을 대동하고 병문안을 한 뒤 오전 10시20분쯤 돌아갔다.

 

YS는 병문안 뒤 병원 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6대 (국회) 때부터 동지관계를 유지해왔고, (DJ와는)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라고 옛감정을 술회했다. 이어 그는 "모든 세상에는 기적이란 게 있으니까 희망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DJ 병문안을 두 사람의 화해로 봐도 좋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이제 그럴 때도 됐다"고 답해 마음 속의 앙금을 푼 듯한 모습도 보였다.

 

YS의 아들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병문안과 관련 "아버지가 대승적으로 생각해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가신 것"이라며 "(DJ 투병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두 분이 과거에 치열하게 지내셨으니까 만감이 교차하지 않겠느냐"면서 "과거에 정치적 라이벌이었지만, 인생을 마감하느나 자리인데 결자해지 차원에서 가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여야 지도부 이구동성 "DJ의 쾌유를 기원한다"

 

또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DJ를 병문안 한 뒤 부인 이희호씨를 만나 위로를 전달했다. 공성진·허태열·박순자 최고위원과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윤상현 대변인이 박 대표를 수행했다.

 

앞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DJ의 쾌유를 기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보도를 봤는데, 한국정치사의 큰 획을 그으신 분과 좀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국민들이 있다"며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최선을 다해 치료에 전념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표도 "공 최고위원의 발언은 한나라당 전체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도 오전 10시50분 DJ의 병실을 방문했다. 정세균 대표와 송영길, 김민석, 박주선, 장상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원회 직후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찾아갔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 위중하다는 보도가 있어서 가슴이 철렁했다"며 "아직은 꼭 계셔야 할 큰 어른인데 꼭 쾌유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최고위원도 "5천년 단군 이래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하고, 민주주의를 시작한 김 전 대통령이 편찮으신데, 빠른 쾌유를 민주당 당원동지들과 함께 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방한 중 병문안 하고 싶다" 

 

여야 지도부뿐 아니라 국내외 인사들의 병문안도 줄을 잇고 있다. 9일부터 비공개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DJ 측근인 박지원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방한 중 병문안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 밖에 신촌세브란스 병원에는 한광옥 전 비서실장과 김옥두 의원, 권노갑, 한화갑, 설훈 등 옛 동교동계 인사들이 초조하게 병세가 호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여수엑스포 개막 1000일전 기념행사'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을 전격 취소하면서 DJ 병세가 나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맹형규 정무수석은 전날 박지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 대통령의 위로를 전달했다.

 

한편 DJ는 비록 약물에 의존하고 있지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계속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촌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틀째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최경환 비서관은 "어제보다 더 나아지고 있고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태그:#김대중, #김영삼, #박희태, #정세균,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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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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