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농성중인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진압작전을 벌이는 경찰특공대가 농성노동자들이 집결해 있는 도장공장 옥상으로 진입하기 쉬운  차체2팀 공장 옥상에 진입하고 있다.
 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농성중인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진압작전을 벌이는 경찰특공대가 농성노동자들이 집결해 있는 도장공장 옥상으로 진입하기 쉬운 차체2팀 공장 옥상에 진입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경찰특공대가 차체2팀 공장 옥상에 진입하는 가운데 농성노동자들이 사다리를 타고 도장공장 옥상으로 후퇴하고 있다.
 경찰특공대가 차체2팀 공장 옥상에 진입하는 가운데 농성노동자들이 사다리를 타고 도장공장 옥상으로 후퇴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최종신 : 5일 저녁 8시 10분]

경찰 진압은 멈췄지만, 평택 쌍용차에 평화는 없다

'최후의 화약고' 도장2팀 공장을 남겨놓은 채 경찰 진압은 낮 12시 이후 멈췄지만, 쌍용차 평택공장에 평화는 없었다.

이날 오후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과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6일까지 이탈한 노조원은 선처하지만 끝까지 남은 노조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처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쌍용차 평택공장 일대에 '법과 원칙'은 없었다. 이곳은 공장 안팎으로 주먹은 가깝고 법은 먼 '무법천지'였다.

공장 안에서는 쇠구슬과 볼트와 화염병이 날아다녔다. 사측 직원들과 농성 노조원들은 서로 새총을 쏘았다. '공권력'인 경찰은 고무탄환총을 쏘았으며, 조합원들을 집단 구타하는 장면도 종종 목격됐다.

경찰을 피하던 조합원이 옥상에서 떨어져 척추가 부러지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머리가 찢어지는 등 심각한 부상이 많았다. 부상자는 농성 조합원과 경찰 모두 50여 명에 달하며, 노조 측은 부상한 조합원이 150여 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장 바깥에서는 사측 직원들이 '법'이었다. 경찰은 이 같은 모든 상황을 방관하면서 대기 중이었다. 그러나 저녁 7시 쌍용차 경찰력 투입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자마자 진압을 시작해 30분 만에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등 참가자 20여 명을 연행했다.

사측 직원들의 전횡 방관하던 경찰, 진압 규탄자들은 즉각 연행

빗자루 손잡이로 사용되는 나무몽둥이를 든 사측직원들이 정문앞을 지키고 있다. 일부 사측직원들은 쇠파이프를 들고 있기도 하다.
 빗자루 손잡이로 사용되는 나무몽둥이를 든 사측직원들이 정문앞을 지키고 있다. 일부 사측직원들은 쇠파이프를 들고 있기도 하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사측직원이 공장 정문 주변 건물앞에 주차한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이던 중 빗자루 나무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사측직원이 공장 정문 주변 건물앞에 주차한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이던 중 빗자루 나무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날 공장 주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정상조업' 완장을 찬 사측 직원들이 완전히 장악했다. 이들은 오전 8시께부터 공장 앞으로 모인 뒤 각목 등을 휘두르며 시민사회단체들의 농성천막을 철거했다. 활동가들과 대학생들도 밀어냈다. 이들에 맞아 피를 흘리며 응급실로 이송된 부상자도 있었다.

사측 직원에게 점거된 쌍용차 평택공장 앞 도로는 쌍용차의 사유지나 다름없었다. 사측 직원들은 일반인은 물론 기자들의 보도마저 통제했다. 쌍용차 사측 홍보팀은 비판적인 언론들의 출입을 불허했고, 사측 직원들이 취재를 막는 일은 다반사로 일어났다.

오후 4시 30분께, 사측 직원들이 몰려들어 유가협 회원들의 방문 상황을 촬영하던 YTN 여기자를 발로 차고 구타했다. 공장 내부를 취재하던 <한겨레> 기자가 정문 앞에서 사측 직원들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다행히 이들 취재진은 크게 부상하지는 않았다.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주변 주차장에 설치된 천막 기자실에서 수십명의 기자들이 생수통박스 위에 노트북을 놓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공장 정문 진입로 입구에는 사측 직원들이 검문소를 설치해서 기자들을 비롯해서 출입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파악하고 있으며,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은 막고 있다.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주변 주차장에 설치된 천막 기자실에서 수십명의 기자들이 생수통박스 위에 노트북을 놓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공장 정문 진입로 입구에는 사측 직원들이 검문소를 설치해서 기자들을 비롯해서 출입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파악하고 있으며,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은 막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무몽둥이가 달린 빗자루를 든 사측직원이 쌍용자동차 공장앞 인도에서 일반인들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무몽둥이가 달린 빗자루를 든 사측직원이 쌍용자동차 공장앞 인도에서 일반인들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저녁 8시 현재, 여전히 사측 직원들은 공장 앞 인도와 인근 잔디밭에 남아 대기하고 있다. 밤새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바닥에 자리를 깔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도장2팀 진압'을 요구해온 채권단은 예정대로 법원에 쌍용차 조기파산을 신청했다. 그러나 정부가 농성자들의 '이탈 시한'을 6일로 정한 만큼, 적어도 내일 당장 도장2팀 진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원들의 이탈을 유도하기 위한 경찰력과 사측 직원의 투입으로 충돌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상자와 함께 응급차를 타고 공장을 나선 한 조합원은 "공장 안은 완전 지옥"이라면서 "많은 조합원들이 심리적으로 지치고 회사에도 정이 떨어졌다, 그러나 남은 사람들은 끝까지 갈 것 같다"고 전했다. 쌍용차 사측에 따르면, 이날 농성 이탈자는 50명, 연행자는 14명이다.

[12신 보강 : 5일 저녁 7시 53분]

진압 규탄하던 조승수 의원 등 연행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등 쌍용차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 참가자 30여 명이 5일 저녁 7시 30분께 경찰에 연행됐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당원 등 700여 명은 이날 저녁 7시께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주변 인도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집회가 시작된 지 15분도 안 돼 경찰은 진압에 들어갔고, 20여 분 만에 저항하는 참가자들을 끌어내 경찰차에 태웠다. 종일 쌍용차 정문 앞 차도를 점거한 사측 직원들을 수수방관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진압이었다.

경찰에 붙들린 조승수 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청와대로 보내달라"고 울부짖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사측 직원들은 "정치는 여의도에 가서 해라"고 소리를 질렀다.

쌍용자동차 정문 부근에 세워진 농성노동자 지원단체 차량의 유리창이 사측직원들에 의해 파손되어 있다.
 쌍용자동차 정문 부근에 세워진 농성노동자 지원단체 차량의 유리창이 사측직원들에 의해 파손되어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11신 보강 : 5일 오후 5시 15분]

경찰 "6일까지 자진이탈 노조원은 선처"

경찰 진압 이틀째인 5일 오후 법무부와 경찰이 잇따라 쌍용차에 대해 입을 열었다.

5일 오후 2시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6일까지 자진해서 농성장을 나오는 노조원은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평택공장 현장을 방문한 김경한 법무부장관도 "끝까지 농성을 하는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오 청장은 도장2공장 진입에 대해서는 "폭발성 물질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답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쌍용차 사측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파업노동자 중 26명이 이탈했으며, 지금까지 총 이탈자는 170명이다.

또한 조 청장은 "노조원 150명이 살상무기를 사용해 경찰과 사측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들 중 10여 명은 소위 강성노조원들"이라고 주장했다. 조 청장은 "강성 노조원 중에서는 도장2팀 공장에 불을 지르자고 하는 사람도 있어서 한상균 노조지부장도 도저히 통제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찰이 고무탄총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폭동진압용으로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다, 시위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지 않냐"고 설명했다.

노조원 무기는 '살상용', 경찰 무기는 '폭동진압용'?

정체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고무총탄에 대해 경찰이 "폭동진압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붉은 원 안의 총기가 고무총.(사진제공: 노동과세계 이명익)
 정체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고무총탄에 대해 경찰이 "폭동진압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붉은 원 안의 총기가 고무총.(사진제공: 노동과세계 이명익)
ⓒ 노동과세계 이명익

관련사진보기


이날 금속노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쌍용차 조합원 5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모두 20명이 다쳤다. 이날 경찰은 약 20여 명의 조합원들을 연행했는데, 이 중에도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이송된 농성 조합원들도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경찰 10여 명이 병원 응급실에 들어와 치료 중인 조합원들에게 이름을 대라고 요구하며 "불응 시 긴급체포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의사가 "환자가 우선이니 나가달라"고 요구하자 "상관하지 말라"고 몰아붙였다는 게 금속노조의 주장이다.

경찰은 또한 병원 원무과에 환자 정보를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병원은 협조공문을 받아 이를 제공했으나, 체포영장 없이 이 같은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 병원은 쌍용차 사측이 지정한 곳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가 종합한 부상자 상황은 다음과 같다.

- 조합원 1 : 옥상에서 떨어져 중상, 허리 골절(척추 3, 4번 나감), 머리, 목 등 부상, 말을 하나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함→ 아주대병원으로 긴급 후송
- 조합원 2 (40대 초반) : 5일 오전 8시~9시 사이. 머리에 큰 부상. 경찰이 발사한 고무총을 머리에 직격으로 맞고 바로 정신을 잃음.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음. CT, X-ray 촬영했으며, 머리에 20바늘을 꿰맸다고 함
- 조합원 3 (40대 초반) : 조립 3, 4팀 옥상에서 도장공장 옥상으로 퇴각하는 과정에서 사다리를 이용하다 사다리가 휘어지면서 떨어져 팔과 다리에 부상
- 조합원 4 (30대 후반) : 4일 낮 12시경 조립 3, 4팀 옥상에서 오른쪽 눈 위에 구사대가 쏜 36mm 너트를 맞았으며 하루를 참다가 치료가 시급해 5일 오전 119를 불러 병원에 오게 됨
- 조합원 5 (30대 후반) : 5일 새벽 6시 조립 3, 4팀 옥상에 있었으며 살수차의 물포를 피하면서 나무 방패막이 벌어졌고, 그 사이로 날아든 36mm 너트에 가슴을 가격당함. 갈비뼈에 금이 간 상황임.

금속노조 "경찰, 병원에서 부상자 연행 시도"... 공장 앞은 '무법천지'

한편,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다시 한번 호소했다. 강 대표는 "아직도 희망을 버릴 수 없다, 다시 협상을 통해 상황을 풀어가자"고 말했다. 특히 정부를 향해 "100조 감세로 부자 곳간을 채우고 20조 이상의 대운하 사업을 하는데, 왜 쌍용차에 공적자금 투입을 못하냐"고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쌍용차의 평화를 요구하는 이 기자회견마저 평화적으로 끝나지는 못했다. 쌍용차 사측 직원들 30여 명은 기자회견장에 몰려들어 강 대표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집에나 가라", "능지처참이 뭔지 보여주자"고 소리를 쳤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이 (농성 조합원들에게) 화염병 만드는 것을 가르쳐줬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사측 직원들은 종일 각목 등으로 무장한 채 평택공장 주변을 점거하고 있다. 인도는 물론 차도에도 복면을 한 쌍용차 직원들이 모여 있다. 기자들이나 길을 가던 시민들이 "무슨 근거로 길을 막냐", "여기가 당신들 땅이냐"고 항의했지만, 사측 직원들은 "우리 땅이다"고 답하면서 출입통제를 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인터넷신문 기자들은 쌍용차 공장 근처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다. 회사 홍보팀 관계자도 언론들을 선택적으로 들여보내고 있다.

현장에는 경찰 100여 명이 있지만 공장 정문 주변에 대기하고 있을 뿐이다. 사측 직원들의 폭력이나 도로점거를 막는 경찰은 없어 이곳은 사실상 무법천지다.

5일 오후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 모습. 소방차들이 대기 중이다.
 5일 오후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 모습. 소방차들이 대기 중이다.
ⓒ 권박효원

관련사진보기


[10신 : 5일 오후 2시 45분]

공장 안 노동자들 건빵으로 식사... 칼라TV 방송차량 파손

쌍용차 도장2팀 공장으로 몰린 농성 조합원들은 5일 오후 1시, 건빵으로 식사를 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새벽부터 이어진 진압으로 아침식사는 물론 아무것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쌍용차 노조지부는 "음식도 없고 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많이 지친 상태"라고 전했다.

오후 1시까지 연행된 조합원은 모두 16명이며, 안성경찰서와 평택경찰서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 사측 직원들은 평택공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서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 기자들도 신분을 확인한 뒤 홍보팀의 허가를 받아야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도로 안쪽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각목을 든 채 입구를 지키는 직원들도 많다.

이 때문에 평택공장 앞 4차선 도로는 쌍용차의 사유지가 된 듯하다. 민주노동당 당직자 일부와 경찰,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쌍용차 직원들이다. 도로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농성자 가족들,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실랑이가 끊이지 않았고, 기자들도 사측의 출입통제에 항의했다.

사측 직원들은 일부 인터넷언론에 대해 극도로 불신을 드러냈다. 칼라TV 방송차량은 이들의 쇠파이프에 맞아 파손됐고, 결국 견인됐다.

한편, 쌍용차 협력업체 채권단은 "핵심설비인 도장2팀 공장에서 노조원들이 아직 점거 중이다"고 밝히고, 예정대로 이날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에 조기파산을 신청하기로 했다.

5일 오후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 모습. 경찰 헬기와 버스가 대기 중이다.
 5일 오후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 모습. 경찰 헬기와 버스가 대기 중이다.
ⓒ 권박효원

관련사진보기


[9신 : 5일 오후 1시 45분]

쌍용차 사측·경찰, 평택공장 내부 개방... 사제 대포 등 공개

쌍용차 사측과 경찰이 평택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농성원들에게서 압수한 시위물품을 기자들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기자브리핑은 4일 낮 12시 30분께 조립3·4팀 공장 입구에서 이뤄졌다. 경찰이 공개한 물품은 사제 대포 3점과 대형 새총 3점, 소형 새총 30여 점 등이었다. 화염병과 쇠파이프, 쇠구슬, 시너 등도 눈에 띄었다. 또한 조끼, 투쟁머리끈, 가면 등은 물론 전기밥통과 전기포트, 손전등, 책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 이상훈 경위는 "사제 대포는 가스를 이용한 가연발사로 사정거리는 150m이며, 대형 새총도 50m는 나간다"고 설명했다. 점거 파업 기간 동안 노조원들과 사측 직원들은 이 같은 새총을 서로 쏘아대며 '전투'를 벌였다.

이날 공개된 물품은 조립3·4팀 공장 현장에서 나온 것. 전날 경찰은 조합원들과 대치한 끝에 이곳을 장악했다. 현재 건물 주변에는 사측 직원들이 모여 있다. 소강 상황에서 어렵게 공개된 평택공장 내부는 의외로 조용했지만, 경찰버스와 헬기가 주차돼 있고 소방차나 앰뷸런스도 있어 긴장감이 엿보였다.

5일 낮 12시 30분께,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3·4팀 건물 앞에서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 이상훈 경위가 농성자들의 시위물품 중 사제 대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5일 낮 12시 30분께,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3·4팀 건물 앞에서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 이상훈 경위가 농성자들의 시위물품 중 사제 대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권박효원

관련사진보기


인권위, 긴급구제조치 권고... 쌍용차공장 강제진압 자제 요청

한편, 이날 오후 국가인권위원회는 경기지방경찰청에 쌍용자동차 강제진압 자제를 요청하는 긴급구제조치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용산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농성자와 진압경찰 다수의 생명과 신체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경찰에 대해서도 "현재 강제진압은 경찰법과 경찰관직무집행법,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직무규칙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했던 인권위는 "경찰이 최루액을 살포하고 전자충격기도 사용했다, 노조 측도 저항을 위해 화염병, 새총, 사제 대포를 쓰고 있었다"면서 "사상 위험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또한 도장2팀 공장과 관련, "내부에 다량의 인화물질이 있고 전기와 소화전이 차단돼 화재 및 폭발사고 위험이 있다"면서 "특히 70여 일 고립된 공간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이 강제진압 시 추락하거나 자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쌍용차가족대책위는 지난 4일 경찰력 진압 중단을 요하는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조사관은 4일 현장을 방문해 기초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날도 6명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의약품, 식수 반입에 대해 내린 인권위 긴급구제조치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번 권고 역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경찰이 조립 3,4팀 옥상을 장악해 노조원들이 긴급히 후퇴하고 있다.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경찰이 조립 3,4팀 옥상을 장악해 노조원들이 긴급히 후퇴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8신 : 5일 낮 12시 5분]

공장 내 무력 충돌, 소강상태

5일 오전 11시 이후 쌍용차 평택공장 내 충돌은 소강상태에 들어섰다.

경찰은 도장2팀과 복지동 건물까지는 들어가지 않았고, 사측 직원들은 인근 도장1팀 공장이나 본관 옥상에서 새총을 쏘고 있다. 아직 도장2팀 공장 진입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노동자들은 이날 주요 거점 중 하나이던 도장1팀 건물을 예상보다 쉽게 내주었다. 그러나 도장2팀만은 격렬하게 저항하며 사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이곳에는 당분간 들어가지 않는다는 계획이어서, 이날의 진압작전이 모두 끝난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공장 바깥도 마찬가지로 사측이 대부분을 장악한 뒤 소강상태에 들어섰다. 오전 11시 50분 현재 정문 앞 도로에서는 민주노동당 당직자 20여 명을 제외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나 대학생들은 모두 밀려난 상태다.

[7신 : 5일 오전 11시 25분]

대형 새총 볼트 등에 부상자 속출

"완전 지옥입니다, 지옥."

5일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실려온 쌍용자동차 조합원의 말이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이 병원에는 부상한 조합원 14명, 이들을 돌보다가 함께 응급차를 탄 조합원 3명 등 17명의 농성 조합원이 후송되어 있었고 이후에도 응급 차량은 쉴 새 없이 부상자를 실어날랐다.

가장 심각한 부상자는 역시 공장 옥상에서 추락한 조합원 차아무개(50)씨. 차씨는 정신을 잃지는 않았지만 정상적인 대화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한을 느끼는 듯, 기자에게 "이불 좀 덮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검사 결과, 그는 척추 3번, 4번이 부러진 것으로 판명됐으며 부상에 대한 경찰과 노조의 주장은 서로 다르다. 경찰 측은 "생명에 지장은 없고, 허리 고통이 있다"고 주장한 반면, 노조 측은 "원래 허리가 안 좋기 때문에 부상 정도가 심하다, 의식도 가물가물하다"고 강조했다. 차씨는 허리 수술을 받기 위해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씨 외에도 사측 직원들이 대형 새총으로 쏘는 볼트에 맞아 타박상, 찰과상 등을 입은 노조원들이 다수 병원에 실려왔다. 한 조합원은 눈 위가 찢어져 붕대를 감았고, 다른 조합원은 귀가 3㎝ 정도 찢어져 봉합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바깥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곳에는 사측 직원에게 구타당한 대학생도 실려왔는데, 지인들은 "쇠파이프에 맞아 얼굴이 피투성이가 됐다"고 주장했다.

병원에 실려온 조합원들은 내부 상황에 대해 "'더 이상 못하겠다, (회사나 사측 직원들의 대응이) 치사하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한 조합원은 "다치기도 했지만 회사에 정이 떨어져 나왔다"면서 "그러나 안에 남은 사람들은 끝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자와 함께 응급차로 공장에서 나온 조합원들은 병원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경찰에 연행됐다.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사측 직원들이 지게차를 동원해 도장 공장 진입을 시도하다가 노조원들이 투척한 화염병에 불이 붙어 사측 직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사측 직원들이 지게차를 동원해 도장 공장 진입을 시도하다가 노조원들이 투척한 화염병에 불이 붙어 사측 직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농성중인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진압작전을 벌이는 도장공장 진입로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농성중인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진압작전을 벌이는 도장공장 진입로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6신 : 5일 오전 10시 55분]

경찰, 도장1팀 공장 장악... 2팀 공장만 남아

5일 오전 8시 5분경 크레인 3대에 컨테이너를 연결한 경찰특공대가 조립3,4팀 옥상 진입에 성공. 조합원들을 연행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사진제공: 노동과 세계 이명익)
 5일 오전 8시 5분경 크레인 3대에 컨테이너를 연결한 경찰특공대가 조립3,4팀 옥상 진입에 성공. 조합원들을 연행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사진제공: 노동과 세계 이명익)
ⓒ 노동과세계 이명익

관련사진보기


5일 오전 8시 5분경 크레인 3대에 컨테이너를 연결한 경찰특공대가 조립3,4팀 옥상 진입에 성공. 조합원들을 연행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사진제공: 노동과세계 이명익)
 5일 오전 8시 5분경 크레인 3대에 컨테이너를 연결한 경찰특공대가 조립3,4팀 옥상 진입에 성공. 조합원들을 연행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사진제공: 노동과세계 이명익)
ⓒ 노동과세계 이명익

관련사진보기


5일 오전 8시 10분 조립 3,4팀 옥상 점거에 성공한 경찰특공대가 쓰러진 조합원을 삼단봉과 곤봉으로 집단구타하고 있다(사진제공: 노동과세계 이명익)
 5일 오전 8시 10분 조립 3,4팀 옥상 점거에 성공한 경찰특공대가 쓰러진 조합원을 삼단봉과 곤봉으로 집단구타하고 있다(사진제공: 노동과세계 이명익)
ⓒ 노동과세계 이명익

관련사진보기


5일 오전 10시 10분께, 경찰이 쌍용차 도장1팀 공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 건물 진압을 시작한 지 20여 분 만이다. 이곳은 노동자들이 모여있는 도장2팀 공장으로부터 1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제 노동자들에게 남은 건물은 이 도장2팀 공장과 바로 옆 부품도장공장뿐이다. 5시간 만에 경찰들이 공장 대부분을 장악한 것이다. 채권단의 요구대로 오후 4시 전까지 도장공장을 완전 장악하고 농성 조합원들을 연행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러나 대형참사 위험성이 큰 도장2팀 공장에는 당장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경찰청 신청사 준공식에 참가한 강희락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조원들이 모인 도장2팀 공장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진입에 시간 여유를 가질 것"이라면서 "그 전에 노사 타협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전 내내 물리력을 행사하던 사측 직원들 500여 명은 인근 도로와 잔디밭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선무방송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찾았다, 폭도를 몰아내고 일터를 찾을 날 멀지 않았다"고 격려했으며, 민주노동당 당직자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향해 "빨리 돌아가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대치가 격렬해지면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현장에는 응급차가 끊임없이 오가며 부상자를 후송하고 있다. 이날 추락한 조합원들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 청장은 이에 대해 "조합원들이 사다리에서 떨어져 목과 허리를 가볍게 다쳤다는 보고를 받았다, 경찰도 지난 이틀 동안 40명 이상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오후 4시 이후 쌍용차공장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사측 직원들과 노조측 지지자들간의 충돌이 빚어져 한 지지자가 사측 직원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다.
 쌍용차 사측 직원들과 노조측 지지자들간의 충돌이 빚어져 한 지지자가 사측 직원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5신 보강 : 5일 오전 10시 25분]

경찰, 도장1팀 공장 옥상 진입

경찰이 결국 '화약고'인 쌍용차 평택공장 도장1팀 옥상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5일 오전 10시 현재 땅에서는 경찰들이 고가 사다리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고 있고, 하늘에서는 경찰헬기에서 특공대원 10여 명이 레펠을 통해 옥상에 내렸다. 건물을 점거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옥상에서 철수해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후방'인 공장 앞 상황도 치열하다. 정문 앞 차도는 완전히 쌍용차 사측 직원들 500여 명에게 점거된 상황이다. 헬멧 없이는 바깥으로 나서기 힘들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 그러나 현장 경찰 100여 명은 여전히 이를 지켜보며 자리만 지키고 있다.

방송장비를 든 MBC 기자가 사측 직원에 쫓겨 프레스센터로 피신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측 직원들은 프레스센터까지 들어와 "저 사람이 돌을 던졌다"고 주장하면서 기자를 내놓으라고 했고, 이를 말리던 여기자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기도 했다. 사측 직원들은 오전 10시 20분께 공장 앞에서 정상조업을 요구하는 집회를 시작했다.

경찰과 사측의 쌍용자동차 2차 진압작전을 시작한 5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경찰특공대가 헬기에서 레펠 하강을 하며 도장 1공장으로 침투하고 있다.
 경찰과 사측의 쌍용자동차 2차 진압작전을 시작한 5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경찰특공대가 헬기에서 레펠 하강을 하며 도장 1공장으로 침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4신 보강 : 5일 오전 10시]

추락 노동자들, 인근 병원으로 후송

쌍용차 공장에서 추락한 조합원들은 다행히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구급차가 공장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갖고 들어와 이들을 후송했다.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경찰 진압과정에서 조합원 100여 명이 옥상 구석에 몰리면서 이 같은 사고가 벌어졌다. 조합원은 10m 3층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바깥에서도 '전쟁'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 전날과 마찬가지로 마스크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사측 직원들이 정문 앞에 모여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대학생들에게 빗자루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이들은 활동가와 대학생들을 밀어내고 인도에 설치된 농성천막을 철거했다. 대학생들이 물병, 돌 등을 던지며 저항했지만 결국 5분 만에 밀려났다. 경찰 100여 명은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다가 대학생과 활동가들이 뒤로 밀려나자 사측 직원들 사이를 가로막았다.

공장 앞으로 들어오는 4차선 도로 입구에서 양측은 서로 돌을 던지며 대치하고 있다. 투석전에 사용된 돌이 기자들 쪽으로 날아올 정도로 공방이 치열하다.

경찰과 사측의 쌍용자동차 2차 진압작전을 시작한 5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경찰과 사측의 쌍용자동차 2차 진압작전을 시작한 5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5일 오전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이 사진은 현장의 한 독자가 제공한 것입니다)
 5일 오전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이 사진은 현장의 한 독자가 제공한 것입니다)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3신 보강 : 5일 오전 9시 15분]

쌍용차 조합원 2명, 땅바닥으로 추락

5일 오전 경찰특공대 컨테이너를 피하던 조합원 2명이 조립3·4팀 옥상에서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중 한 조합원은 머리에 피가 많이 나는 등 심각하게 부상했지만 간단한 지혈만 한 채 바닥에 누워있는 상태다. 노조 측은 119 구급대를 불렀지만, 차량이 현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정확한 부상 상황이나 사고 시간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쌍용차 노조지부는 오전 8시 50분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알려왔다.

또한 조립3·4팀 공장에는 전 층에 화재가 발생한 뒤 바람 방향대로 옮겨붙고 있다. 도장2팀 공장으로 불이 붙으면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 그러나 소방차도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전 8시 10분께 조립3·4팀 공장 옥상을 장악했으며, 도장2팀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조립3·4팀에는 컨테이너박스를 탄 경찰특공대 200여 명이 투입됐는데 10분도 안 돼 진압을 마쳤다.

조합원들은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저항하다가 결국 후퇴했다. 조합원 추락사고도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2신 : 5일 오전 8시 55분]

경찰, 빠른 속도로 도장2팀 건물 접근

5일 오전 7시 50분경 크레인 3대에 컨테이너를 연결한 경찰이 조립3, 4팀 옥상에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노동과 세계 이명익)
 5일 오전 7시 50분경 크레인 3대에 컨테이너를 연결한 경찰이 조립3, 4팀 옥상에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노동과 세계 이명익)
ⓒ 노동과세계 이명익

관련사진보기



5일 오전 7시 10분경 크레인 3대에 컨테이너를 연결한 경찰이 조립3,4팀 옥상에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빈 컨테이너로 작업을 하는 중 조합원이 던진 화염병에 불이 붙어 타오르고 있다. (사진제공: 노동과 세계 이명익)
 5일 오전 7시 10분경 크레인 3대에 컨테이너를 연결한 경찰이 조립3,4팀 옥상에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빈 컨테이너로 작업을 하는 중 조합원이 던진 화염병에 불이 붙어 타오르고 있다. (사진제공: 노동과 세계 이명익)
ⓒ 노동과세계 이명익

관련사진보기


5일, 경찰과 사측의 쌍용자동차 진압작전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협력사들로 구성된 채권단이 쌍용차 조기 파산을 신청하기로 예고한 '디데이'다.

이날 경찰은 새벽에 진압을 시작했고, 전날과 달리 빠른 속도로 노동자들이 점거하고 있는 도장2팀 건물로 접근했다. 경찰은 옥상을 통해 도장2팀 공장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 도장공장 옥상에 경찰 헬기가 레펠을 내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는 크레인을 통해 컨테이너 박스를 옥상에 올리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이 컨테이너에는 경찰이 타고 있지 않아 연습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긴장감은 최고조로 달했다.

또한 경찰은 사다리차와 함께 헬기를 통해 조립3·4팀 공장 옥상에 접근하고 있다. 조립3·4팀도 도장공장으로 향하는 주요 통로다. 파업 노동자들이 점거한 도장2팀 건물과 맞닿아 있어 옥상으로 이동하기 쉽다.

공장 바깥도 전쟁 분위기다. 정문 앞에서는 내부 대치 상황이 보이지 않지만, 도장공장 주변에서 거대한 연기가 피어올라 긴박한 현장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이곳에는 전날 정문 앞 인도와 공터에서 잠을 잔 농성 조합원 가족들과 대학생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300여 명이 모여 오전 8시 20분께부터 투쟁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진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 직원들도 속속 공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1신 보강 : 5일 오전 8시 5분]

새벽부터 경찰력 투입 재개

5일 새벽 6시 20분께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경찰력 투입이 재개됐다. 경찰은 특공대 100여 명을 투입하고 사다리차를 이용해 농성 노동자들이 점거한 도장공장(도장2팀) 쪽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오전 7시 현재, 경찰은 도장2팀 뒤편 조립3·4팀 옥상 진입을 시도하며 조합원들과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체1팀 옥상에서도 경찰이 사다리와 갈고리를 이용해 도장 2팀 옥상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도장공장 주변 지상에서도 경찰 2500여 명이 투입된 상태로 알려졌다. 살수차, 소방차 등도 대기 중이다.

쌍용차 노조 지부에 따르면, 사측 직원들은 건물 옥상에서 대형 새총을 쏘면서 경찰을 엄호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건물 외벽에 흠집이 나고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경찰특공대는 '테이저건'도 소지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조합원들은 도장2팀 주변 천막에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을 붙여 경찰을 저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2차 진압작전을 위해 새벽 6시부터 공장 상공에 헬기를 띄우고 농성장으로 최루액을 살포했으며, 조립3·4라인과 도장1공장 사이에 개조 컨테이너 박스가 연결된 크레인 3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2차례 이 컨테이너를 옥상으로 들어올리기 위해 시도했다.

공장 바깥에는 200여 명의 대학생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단체별로 모여 회의를 하기도 하고, 하늘에 뜬 경찰 헬기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기도 했다.


태그:#쌍용차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6,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