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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민주주의가 어떻게 짓밟혔는지를 똑똑히 봤다. 이 터질 것 같은 가슴을 무엇으로 해소하나."

 

울산시국대회에서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은 150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이렇게 울분을 토했다. 미디어법 철회를 외치려고 계획된 22일 울산시국대회의 구호가 "명박퇴진 독재타도"로 바뀌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시민단체는 물론 일반시민들까지 가세해 이날 오후 6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울산시국대회에서는 격한 연설들이 쏟아졌고, 곧이어 참가자들은 도심 거리행진을 하며 "명박퇴진, 독재타도"를 외쳤다.  

 

임을 향한 행진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시작된 울산시국대회는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가 알려진 뒤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풀뿌리주민단체협의회 임상호 의장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미쳤다. 우리는 역사에서 미친 정부의 말로를 똑똑하게 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임상호 의장은 이어 "우리는 1년반동안 이곳에서 촛불을 들고 많은 것을 전했왔지만 돌아온 것은 연행과 죽음이었다"며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얼마나 더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하나, 참으로 분하고 억울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미친개에게는 오직 몽둥이가 필요하다"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물러날 때가지 몽둥이를 잡고 싸우자"고 말했다.

 

 

김주철 민주노총 울산본부 본부장은 "오늘 이명박 정부가 이 나라를, 한나라당이 민주주의를 집어삼켰다"며 "미디어 악법 통과 소식을 듣고 분노를 넘어 슬픈마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지금 쌍용차에서는 물도 가스도 끊겨 노동자들이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미치지 않고서는 이럴 수 없다. 노동자가 앞장서서 이명박 퇴진과 한나라당 해체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시국대회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참가하기로 했으나 한나라당의 갑작스런 미디어법 상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정세균 대표를 대신해 나온 윤덕홍 민주당 최고위원은 "울산시민 여러분께 날치기 통과를 막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 최고위원은 "미디어 악법은 조중동 경영난을 타개해주고 재벌의 이익을 대변해 주는 것으로, 이제 전국은 조중동 보수 목소리로 통일될 위험에 처했다"면서 "50년 독재 서두가 시작되고 있다,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대강에 22조를 투입하면서 쌍용차 공적자금과 초등학교 급식비는 못 주겠다고 한다"며 "민주당은 힘이 없다. 시민 여런분이 함께 싸우자"고 제안했다.

 

윤덕홍 최고위원은 특히 "후안무치한 이 정권은 한마디로 막가파 조폭정권"이라며 "모두 힘을 합쳐서 반드시 끌어내리자"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은 "지금 각계각측에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며 "오늘 민주주의가 어떻게 짓밟혔는지를 똑똑히 봤다, 이게 국회와 의원이냐 쓰레기들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참가자들은 민주노동당 소속 박문옥 울산시의원의 사회로 1시간 가량 시국대회를 진행한 후 노래패 파람의 풍물을 선두로 울산대공원을 출발해 울산시청을 돌아오는 4km 가량의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을 향해 독재타도와 명박퇴진을 외쳤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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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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