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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언론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들의 정반대 편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공정언론시민연대 및 라이트코리아 등의 보수단체들은 미디어법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MBC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사수! 언론 자유, 분쇄! 언론 악법"

 

MBC 건물에는 큰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오전 11시부터는 200여 명의 직원들이 가득 모여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같은 시각, MBC 남문 쪽 도로 건너편에는 10여 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공정언론시민연대가 'MBC 편파 왜곡보도 규탄 및 미디어법 촉구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약 20분 간 진행된 기자회견은 MBC에 대한 규탄이 주내용을 이뤘다. '공정언론시민연대'는 "MBC는 편파, 허위보도로 국민 분열을 부채질하고 국회파행을 조장하고 있다"며 MBC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방송 3사는 이미 심각한 독과점 상태지만 신문 3사는 그렇지 않다"며 방송 3사를 "불법사업자"로 지칭했다. 그리고 MBC를 "소통자가 아닌 분열의 당사자, 정보 전달자가 아닌 특정 견해의 선동자"로 평가하며 "더 이상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벌어진 퍼포먼스에서는 안대를 착용하고 옐로카드를 들어 보이며 "MBC는 거짓선동 중단하고 진실을 말하라"며 구호를 외쳤고, 작은 기자회견이 마무리됐다.

 

'나쁜 언론' MBC를 향한 응징, 박살난 텔레비전 

 

'공정언론시민연대'의 기자회견이 다소 싱거웠다면, 이곳은 정말 화끈했다.

 

21일 오전 11시 반,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는 '라이트코리아, 태권도정의협력단, 나라사랑어머니회, HID국가유공자동지회' 등 12개의 보수단체가 모여 '미디어법 처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30여 명의 회원들은 미디어법 처리를 촉구하는 플래카드와 다양한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계획에 없었을 개인발언들이 나왔다. 한 노인은 "박근혜 XX년, 완전 좌파야, 민주당보다 더 해"라며 큰소리로 혼잣말을 했고, 한 여성은 기자들을 향해 "MBC에서 온 거 아냐?"라며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기자회견 진행자는 "MBC에서 왔든 <오마이뉴스>에서 왔든 개인적인 발언으로 비난하지 말아달라"며 회원들의 자중을 부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MBC는 "조작, 패륜, 왜곡, 조작 방송"이라며 "나쁜 언론"으로 낙인찍었다. 또한 MBC를 비롯한 언론노조의 파업은 "명분이 없다"고 밝힌 후 "그들이 언론법을 반대하는 이유는 자신의 철밥통 지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나쁜 언론은 많아도 언론악법이란 없다"며 " '언론악법 저지' '방송장악 음모' 등의 용어는 MBC의 혜택을 톡톡히 본 좌파세력이 반정부선동을 위해 만들어낸 선동구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의 하이라이트는 '나쁜 언론'을 향한 응징의 퍼포먼스였다. '거짓방송, 좌익방송, 선동방송, 패륜방송, 편파방송, 왜곡방송'이란 스티커를 붙인 텔레비전이 "MBC와 같은 나쁜 언론"의 상징이라며 큰 망치를 이용해 완전히 박살냈다.

 

망치질 중간 중간에는 회원들 사이에서 "잘게 부셔", "잘 한다", "더 부셔야지" 등 격려의 말이 쏟아져 나왔다. 계속된 망치질과 발길질에 텔레비전은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

 

텔레비전의 잔해에 밀가루를 뿌리며 "국민 속이는 양심 까만 언론"을 하얗게 해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잘게 부서진 텔레비전 잔해를 쓰레기봉투에 쓸어 담는 것으로 '화끈한' 퍼포먼스의 막이 내렸다.

 

한편 이들은 여야 정치권을 향해서도 신랄히 성토했다.

 

이들은 "용산사건, 노무현 자살사건을 이용해 국민을 선동하고 분열하는 등 거리·선동정치 일삼고 있다"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단식투쟁도 거리·선동정치로 비하하며 민주당은 "낡은 수구세력이자 국익 파괴하는 세력, 반헌법 세력이자 법치 파괴세력"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당내계파갈등은 "기막힌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가 되려는가?"라고 물었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도 그들이 외치는 구호는 끊이질 않았다.

 

"무능정당 한나라당 각성하라. 민주당은 자폭하라. MBC 방송허가 취소하라. 미디어법 처리하라."


태그:#미디어법, #언론악법, #민주언론노조, #MBC, #보수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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