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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새벽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 큰 별이 떨어져 부서지고 깨졌습니다. 아! 슬픈 새벽이여... 하늘이여 어찌 감당 할 수 없는 형벌을 이 어리석은 백성에게 내리십니까 어느날 대통령이 검사 아이들과 기자 아이들을 불러 놓고 시국 대담을 하다가 호되게 꾸중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독이 되어 오늘 그 철없는 아이들에게 해를 당했습니다. 아! 불쌍한 바보여."

 

10일 오후 7시 안양시 범계역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추모문화제에서 김호현 안양대학교 명예교수는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제목의 추모사를 통해 "민주주의 깃발을 올리고 노무현 시대정신을 하늘까지 쌓아 올리겠다"고 말했다.

 

어둠이 깔린 평촌 도심 원형광장 앞, 임시로 마련된 분향소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지며 마지막 길을 떠나는 바보 노무현의 죽음을 슬퍼했고, 노란종이에 허망하게 떠나 보내야 하는 마음속 담겨둔 한마디를 글로 남기면서 원통함과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추모제에서는 오후 7시 생전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저녁 7시30분 홍대봉(한국 불교 태고종 경기중부교구 종무원장) 불성사 주지스님의 주관한 불교형식 추모발원과 합장이 진행되고 공동헌화, 분향, 제사, 추도사 등 제1부 49재 의식에 이어 8시30분부터는 추모문화제를 통해 고인을 넋을 기렸다.

 

"인권이 곧 민주주의입니다.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고 했는데 2년도 안된 정권이 인권을 후퇴 시키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어디까지 가려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당신을 존경합니다.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십구재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종만 경기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공안 정치로 인해 인권 후진국으로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으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추도사를 통해 현 시국에 대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안양시민 김창복씨가 기타반주로 부르는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를 함께 부르고 한국 무용가 이지연씨가 살풀이 춤을 출 때는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등 마지막 떠나 보내야 하는 바보 노무현을 보내지 않으려는 듯한 분위기다.

 

안양 범계역에서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및 추모문화제가 끝난 후에도 어린아이 손을 잡고 분향을 하는 엄마아빠, 가족단위 등 시민들의 분향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밤 10시를 넘기며 행사를 주관한 추진위원회에서 영정을 치우면서 마무리됐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들과 정당 관계자들이 주관한 안양 범계역 문화의거리에서의 '고 노무현 전대통령 49재 안양추모문화제'와는 별도로 안양시 삼성산에 자리한 삼막사(낮 12시)와 군포시 산본 중심상가에 있는 정각사(오후 7시)에서는 노 전대통령 49재가 진행됐다.

 

삼막사와 정각사는 국민장 기간동안 분향소를 유지하고 49재를 준비했던 사찰로 '안양시민추모위원회'를 통해 안양역 광장 시민분향소를 지켰던 경기중부노사모, 참시민희망연대, 문함대 등 안양과 군포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참석해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태그:#안양, #노무현, #49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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