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인천 S자 녹지축 탐사 중 가장 유심히 본 구역은, 인천시가 계양산-철마산을 잇는 징매이고개 생태통로 공사 이후 난데없이 원적산-함봉산을 잇는 생태통로를 만들겠다고 한 원적산길 주변 생태-녹지대였다.
현재 인천시는 원적산길 생태통로 타당성조사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쳤고, 내년부터 폭 80m, 길이 65m, 높이 10m 규모의 생태통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공사는 인천시가 단절-훼손된 S자 녹지축을 연결하겠다며 생태통로와 녹도, 보도육교 등을 2013년까지 사업비 313억8000만 원을 들이는 사업 중 하나다.
그런데 지난 2005년 인천시립대학에서 원적산길 생태통로 조성과 관련해 자연환경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녹지축 연결대상지의 중심부가 가파르고 고도가 높고 주변에는 아파트-주택이 밀집되어 있어 원적산로 주변지역의 자연상태는 야생동물이 서식할 만한 환경이 아니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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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산-천마산 징매이고개와 달리 원적산-함봉산 코앞까지 아파트와 주택이 밀려들어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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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개지의 경사도 급하고 도심화로 인해 야생동식물 서식환경이 취약하다고 한다. 생태통로보다 녹지대를 복원하고 지키는 일이 우선이란 소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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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르고 높은 절개지에 인천시는 계획에 없다던 생태통로를 만들겠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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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 공사보다 막개발 따른 녹지 파괴부터 멈춰야...이 조사결과를 가지고 2007년 인천시는 '단절지에 대한 생태통로 설치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등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어 원적산로 단절지에 대한 생태통로 복원사업 계획은 하지 않고 있다' 했었다. 대신 주변 산림생태계가 회복되는 등 야생동물 서식환경이 호전될 경우 향후 생태통로 설치 필요성을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적산길에 대한 생태통로 계획이 없다고 한 지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인천시는 돌연 생태통로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 원적산 주변 개발과 도심화가 멈추지도 않았고, 자연생태계가 급격히 회복되었는지 알 수도 없는데 말이다.
일례로 현재 인천시는 원적산-철마산 아래 부평구 산곡동-청천동 일대의 주택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 최대라는 징매이고개 생태통로 공사도 환경부의 생태통로 설치 및 관리지침(주변지역 주요 동식물, 이동경로, 특성 등 고려)을 따르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공사를 시작했었고 이번달 준공 예정이다.
관련해 계획에 없다던 생태통로 공사가 벌어질 원적산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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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적산-함봉산 생태통로 공사보다 녹지(그린벨트) 파괴를 중단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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