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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부활한 '대한늬우스' 때문에 지금 인터넷은 누리꾼들의 성토로 시끌벅적하다. 지난 1953년부터 1994년까지 정부가 주간단위로 제작해 극장에서 영화 시작 전에 상영되었던 대한늬우스는 군사독재 정권 시절 정권의 선전 도구로 활용되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는 그런 대한늬우스를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콩트 형식으로 바꾸고 코믹하게 만들어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25일부터 전국 52개 극장 190개 영화관에서 상영이 시작된 대한늬우스에 대해 누리꾼들은 여기저기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극장에 들어온 대한늬우스 웬 말이냐 당장 철회하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와 26일 현재 약 2100여 명의 누리꾼들이 서명을 했다. 그러면서 누리꾼들은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영화 시작 전에 하는 광고도 보기 싫은데 왜 정부 정책 홍보물까지 봐야 하나" 등의 의견을 남겼다.

 

누리꾼들, '대한늬우스' 출연 개그맨에 '사과하라'

 

 

대한늬우스를 상영하는 극장에 대한 불매 운동의 조짐도 일어나고 있다. 현재 대한늬우스를 상영하는 극장은 CJ CGV, 롯데 시네마, 프리머스 등의 멀티플렉스 업체들로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지를 중심으로 이들 극장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한늬우스 안 할 때까지 극장 안 갑니다", "영화 보러 갈 때 극장에 미리 전화해서 대한늬우스 안 하는 곳으로 가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한늬우스에 KBS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들이 참여하면서 <개그콘서트> 홈페이지에도 성난 누리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늬우스 4대강 살리기 홍보 그 첫 번째 편인 '목욕물 편'은 <개그콘서트>의 '대화가 필요해' 팀이 출연해서 그 형식대로 만들어졌다. 개그맨 김대희, 장동민, 양희성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면서 4대강 살리기 정책의 장점과 필요성을 서로에게 가르쳐주고 일깨워주는 형식으로, 분량은 약 1분 30초 남짓이다.

 

그 때문에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은 24일부터 26일 현재까지 모두 2천여 개가 넘는 누리꾼들의 항의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대한늬우스에 출연한 개그맨 김대희, 장동민, 양희성을 지목하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과방송을 해야 한다", "군사독재 시절에도 시사 풍자 개그를 펼쳐 대중에게 웃음을 줬던 선배 개그맨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는가?" 등의 의견이 있었다.

 

"비난은 홍보물 만들 계획 세운 정부에게"

 

그런 한편 이들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문제의 본질은 대한늬우스를 부활시킨 정권이지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몇몇 누리꾼들은 "개그맨이 무슨 힘이 있어서 정부의 출연 요구를 거절할 수 있었겠나? 이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자", "비난하려면 힘없는 개그맨 대신 이런 홍보물을 만들 계획을 세운 정부를 비난하자"면서 <개그콘서트>와 개그맨들에 대한 비난에 쓴소리를 던졌다.

 

화제작 <트랜스포머2 - 패자의 역습>의 개봉과 그에 맞물린 메가박스의 영화 관람료 1천원 인상, 그리고 대한늬우스까지…. 올 여름 극장가는 유난히 시끄러울 전망이다.


태그:#대한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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