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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은 죽은 것을 다시 살리는 능력이 대단하다. 검찰이 죽었던 전기통신기본법을 미네르바로 부활시키더니, 문화관광체육부는 질세라 4대강 살리기로 '대한늬우스'를 부활시켰다. 문제는 부활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변화는 것인데 이명박 정권이 부활시킨 것은 모두가 죽음을 다시 죽음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4대강 살리기로 부활한 대한늬우스는 "군부독재의 부활" 과 "보기싫은 광고를 왜 봐야 하느냐"는 시민들과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김대기 문화부 차관은 "(어쨌거나) 이슈화되지 않았느냐"며 "광고를 잘한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며 대한늬우스에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말을 왜 넣었는지 궁금하다. 대화가 필요하다면 시민들 말을 들어야 하지 않는가?
 
지난 24일 국가보훈처에서 이메일 하나를 받았다. 몇 해 전 국가보훈처에서 실시했던 한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이후 국가보훈처 소식을 이메일로 받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가보훈처가 보낸 이메일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이메일 제목은 '4대강 살리기 마스터 플랜 안내 메일'이었고, 내용은 4대강 살리에 대한 궁금증 3가지였다.
 

 
국가보훈처와 4대강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국가보훈처도 정부 기관이니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와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해도 국가보훈처와 4대강 살리기는 전혀 업무 범위가 달랐다. 궁금해서 국가보훈처가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 살펴보았다.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는 주요업무를 ▲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및 그 유족에 대한 예우, 보상 ▲  참전유공자, 5.18민주유공자에 대한 예우 ▲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 ▲ 고엽제 피해자에 대한 지원, 조사, 연구 ▲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 확산 ▲ 기타 법령이 정하는 보훈에 관한 사무로 명시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국가보훈처 주요업무와 4대강 살리기는 연관성이 없었다. 4대강 살리기와 국가보훈처 업무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면 좋겠다. 억지로 끼워넣는다면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 확산'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백 번, 천 번 양보해도 4대강 살리기와 나라사랑 정신은 연관성이 없는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소통부재를 홍보부족으로 착각하는 말을 자주했다. 자신은 듣지 않으면서 홍보를 잘 하지 않으니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귀는 닫고 하고 싶은 말을 무조건 해버리면서 소통부재를 부르짖고 있다. 그러니 대한늬우스를 부활했을 것이다.
 
문화부야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부처이기에 욕은 하늘만큼, 땅만큼 받아 먹겠지만 업무와는 상관없는 일을 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보훈처가 4대강 홍보 이메일을 보낸 것은 업무와 전혀 상관 없는 일을 했으니 비판받아야 한다.
 
대화가 필요하다고 했던가? 그럼 부탁 하나 하겠다. 자기 업무와 상관 없는 이메일 홍보하지 말고, 귀 먼저 열어라. 4대강 살리기 대한늬우스도 화나고, 싫지만 국가보훈처가 보내는 4대강 살리기 이메일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른다. 국가보훈처, 자기 업무나 제대로 하라.

태그:#4대강, #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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