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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7일 일요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6.15공동선언 발표 9돌을 맞아 "4회 안산시민통일걷기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의 주최 측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안산본부(이하 6.15안산본부)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에 행사 당일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다행히도 오전에 잠깐 비가 내렸을 뿐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날이 맑았다.

 

 2000년 6.15공동선언이 발표되고 난 후, 6.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위원회가 구성되었고, 그 흐름에 발맞추어 2005년도에 안산에도 지역본부가 꾸려졌으며 그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6.15안산본부는 안산시민들과 함께하는 "통일걷기대회"를 진행해왔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정책은 적대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남북관계는 2000년 6.15공동선언이 발표되기 이전으로 후퇴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통일운동 진영에서는 남북이 합의한 선언문인 6.15공동선언과 2007년에 진행된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10.4선언을 계속해서 알려내고, 정부가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는 이러한 목소리는 듣지 않고, 민간통일운동 세력들을 탄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조건에서 안산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낸 "통일걷기대회" 행사이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6.15안산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600여명의 시민과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걷기대회 본 행사에 앞서 "6.15공동선언 9돌, 6.10항쟁 22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임득선 상임공동대표의 대회사로 시작된 기념식에서는 2주 동안 공모되었던 "우리민족끼리" 6행시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도 있었다. 대상은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건호 학생에게 돌아갔다. 호수동 여성합창단과 안산정보고등학교 중창단 인아트의 기념공연 후, 마지막 순서로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행진에 앞서 함께 6.15공동선언을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준비체조를 시작으로 걷기대회 행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6.15공동선언이행", "우리민족끼리", "전쟁반대", "국가보안법 폐지"등 다양한 구호를 담은 표현물들을 가지고 행진을 했다. 1시간 30여분 정도를 걸은 후,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온 시민들은 출발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무대 앞에 마련된 객석에 앉아 놀이패 걸판의 축하공연 관람과 경품행사까지 참여한 후, 집으로 돌아갔다.

 

 

 

 

 6.15안산본부는 이번 걷기대회 1주일 전에 단일기와 통일에 대한 구호를 담은 현수막들을 행사장인 화랑유원지 주변으로 게시했었는데, 담당 기관인 단원구청에서 6.15안산본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 전부 강제 철거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단원구청 측에서는 민원이 많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6.15안산본부 측은 보수 단체들의 항의 때문에 일어난 일인 것 같다며, 2년 전에 있었던 통일장승 사건이 떠오른다고 했다. '통일장승 사건'은 6.15안산본부가 10.4선언을 기념하여 세운 '자주통일대장군' 장승에 씌여있는 "자주"라는 단어에 대해 보수단체에서 문제제기를 하며 철거를 요구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은 법정 싸움으로까지 번졌으며, 6.15안산본부측이 승소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는 PSI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고, 개성공단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가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면서 남쪽의 진보세력과 보수 세력 역시 팽팽하게 맞선 채로 일촉즉발의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6월 13일~14일에 장충체육관에서 1박2일로 '6.15공동선언 발표 9돌 기념' 중앙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도심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경찰 측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6.15, #615, #10.4 , #통일, #우리민족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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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역에서의 통일운동 및 진보적 사회활동을 취재보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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