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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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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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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통신사인 아시아뉴스통신이 강희락 경찰청장 주최로 열린 만찬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녹음기를 설치해 도청을 시도한 것과 관련, 경찰이 기자들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하자 해당언론사가 혐의는 인정하지만 과잉수사라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과 <아시아뉴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지방경찰청을 순시한 경찰 총수 강희락 경찰청장이 경기지역 총경급 이상 간부 22명과 함께 술이 곁들여진 만찬 자리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만찬장에 녹음기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5일 "강희락 경찰청장 주재로 열린 만찬장 식당 천장 전등에 녹음기능이 있는 소형 MP3를 설치한 아시아뉴스통신 소속기자 J(24)씨와 취재를 지시한 N(35)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현장에 동행했던 사진기자 Y(27)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4일 경기지방경찰청을 순시한 강희락 경찰청장이 조현오 경기경찰청장과 경기지역 23개 경찰서장 등 총경급 경찰간부들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50분쯤까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G음식점에서 '경찰 지휘부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불거졌다.

<아시아뉴스통신>은 회식에 대한 제보를 입수하고 취재에 나서 취재기자가 음식점에 미리 들어가 만찬장 천장에 녹음기를 설치하고, 주변에서 취재를 했으며 당일 저녁 녹음기가 경찰에 발견되면서 통신사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지방경찰청 발표중 일부
 경기지방경찰청 발표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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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만찬장에 녹음기 설치한 기자들 긴급체포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만찬이 끝난 직후에 식당 직원이 "만찬 전 누군가 소형 카메라를 듣고 만찬 장소에 왔다갔다 했으며 만찬장 상석이 어디냐고 물어봤다"는 얘기를 경찰 측에 전했고 경찰이 만찬장소를 수색한 결과 천장에서 녹음기를 발견했다는 것.

이에 경찰은 곧바로 식당 종업원이 진술한 인상 착의를 토대로 탐문에 들어갔으며, 식당 주변을 서성거리던 J씨를 이날 10시께 발견했다. 하지만 J씨는 경찰에서 발견된 MP3가 자신 소유가 아니다고 부인하다 MP3 파일에서 사진이 발견되면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조사결과 J씨가 "시국도 안 좋은데 (경찰청장 만찬장에서) 술 먹는 부분을 취재해라. 녹음기를 설치해도 된다"는 선배기자 N씨의 지시를 받고 도청을 시도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이들이 만찬 후에는 식당 종업원들의 제지하는데도 매출내역을 확인하는 등 업무방해 혐의도 확인됐다"며 J씨와 N씨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업무방해, 주거침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취재에 동행한 사진기자 Y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J씨의 MP3에서 병원과 백화점, 공무원 등 취재 과정에서 불법으로 녹음을 한 파일 4개를 추가로 발견하고 여죄를 수사 중으로 필요할 경우 해당 통신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장, 경찰 간부들과의 술자리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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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경기도경 초도순시후 163만 원짜리 만찬

이와관련 <아시아뉴스통신>은 5일 "경찰이 강희락 경찰청장이 주재한 '경기경찰 지휘부 술자리'와 관련, 경찰이 광역수사대 총동원… 수장보호 차원의 과잉대응 수사를 벌여 조작 확대 수사 논란에 휩싸였다'는 기사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 통신사는 관련 기사에서 "J 기자가 사용했던 녹음기는 현장에서 경찰에게 압수당했다"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이 강력사건이 아님에도 또 대화 내용이 개인적인 용도 등으로 유포되지 않았지만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대원 전원을 총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과정에서 참고인 조사와는 무관한 회사 개인 정보 등을 비롯해 기자들의 전직, 등 개인정보까지 파헤치려는 시도를 했으며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같은 질문을 수십 차례 되풀이하며 말 실수를 유도하는 끼워 맞추기 수사까지 벌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임채진 검찰총장이 사퇴하고 경찰 수뇌부가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 강제 철거 책임을 현장 지휘관에게 떠넘겨 '총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현오 경기경찰청장과 경기지역 23개 경찰서장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사건 배경인 경찰청장 만찬과 관련해서는 '강희락 경찰청장, 고위 간부들과 '술판'' 제목 기사에서 "강 청장 등은 소주 19병과 맥주 10병 등 총 29병의 술을 마셔 이날 간담회 겸 저녁식사 자리는 '술자리'로 변질됐다"고 지적하면서 "식사비는 163만8000원에 달했으며, 경찰은 식사 비용을 카드로 결제했다고만 할 뿐 카드 소유자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사 편집국장 "특종 욕심 아쉬움... 경찰 과잉수사 대응"

<아시아뉴스통신> 정태석 편집국장 대행은 6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취재기법이 미숙하고 경력이 부족한 기자가 특종의 욕심으로 대화 내용을 들으려고 녹음기를 설치했다"고 도청 혐의를 인정하면서 "그렇게까지 하지 말았어야 할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국장은 "(녹음기가 발견된 후 기자가) '내 것이 아니다'며 경찰과 40-50분 정도 실랑이를 벌이다 '미안하다'며 기자 신분을 밝혀 1차 끝나는 듯 했다. 연락을 받고 갔을 때 10분 정도 있다 경기도경 광역수사대 전원이 투입돼 긴급체포되고 연락받고 간 기자들까지 임의동행하는 등 경찰이 과잉대응했다"며 "이를 현장에서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국장은 "경기경찰청이 2명에 구속영장 청구, 1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으나 일부는 조서도 안 꾸미고 기소했다"며 "미흡한 취재를 인정하지만 경찰의 위법 행위와 과잉대응 부분에 대해서는 고문변호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뉴스통신>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두번째로 출범한 민영 뉴스통신사로 경기 군포시 금정동 사성빌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5월 19일 각계 인사와 지역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포시 금정동 사성빌딩에서 현판식 및 개소식을 가진 바 있다.


태그:#아시아뉴스통신, #경찰청장, #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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