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선동규 앵커
 선동규 앵커
ⓒ MBC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MBC 선동규 앵커가 현 시국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라디오 뉴스 <2시의 취재현장>을 진행하는 선동규 앵커는 28일 클로징 멘트를 통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둘러싸고 그 죽음을 비하하려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더 가슴이 아프고 기막혀한다, 고 전했다.

이는 최근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일부 보수파 인사들과 정치인들, 그리고 보수 언론들이 '막말'을 한 것을 꼬집어 말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갑제 월간조선 발행인은 "서거라는 용어는 옳지 않다 자살이라고 해야 한다"며 언론들이 '서거'라는 표현을 한 데 대해 비판했고,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자살을 하든지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김 교수는 "할 말을 한 것"이라는 강경입장을 고수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소요사태가 일어날 것이 우려된다"며 추모객들을 향해 엄포를 놓기도 했고, 동아일보는 노무현의 지지자들이 젊은 여성들이 많은 것은 '감성적'인 코드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는 요지의 기사를 통해 '여성들을 비하'했다. 이 밖에도 일부 극우단체나 보수논객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는 많은 추모객들에 대해서 마치 선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인 듯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연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들의 이런 언사에 대해서 많은 누리꾼들은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는 그들의 주장은 오히려 자신들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ID 공공애)" 이라고 꼬집었고, "순수하게 죽음을 아쉬워하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그 마음의 표현조차 못하도록 막는 현 정부야말로 뭐가 두려운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ID jgu339)"고 했다.

또 ID 'outside'는 "노무현을 향해 자살하라고 했던 김 교수는 지난 전두환 비리 때는 왜 자살하라고 말하지 않았나"며 현 정부에 잘 보이려는 기회주의적인 발언이고, 학자의 양심을 저버린 비겁한 짓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MBC의 잇따른 발언들, 국민들 편에 서려는 노력

한편 이번 서거를 보도하는 각 방송사들의 보도행태에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MBC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들은 '사실'관계 보다는 '사건'위주의 보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봉하마을을 취재하던 <조선><중앙><동아>를 비롯해 <연합>, <뉴시스>등 통신사들, 그리고 KBS와 SBS등 기자들도 쫒겨나거나 비난을 들어야 했다. 심지어 노사모회원들로부터 강력하게 항의를 받는 등 곤혹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유독 MBC만큼은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현지에서는 전했다. 이는 그 동안 MBC가 보여준 촛불집회, 용산참사, 그리고 노 대통령 서거 방송까지 잇따른 정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진실을 보도한 데 따른 결과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평가다.

또한 지난 신경민 앵커가 '클로징멘트'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난 지 한 달 여 지난 시점에서 이번 선동규 앵커의 '소신 멘트'가 또 다시 논란을 일으킬지, 아니면 끝까지 소신있는 발언을 이어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선동규 앵커 멘트 전문

"요새 많은 사람들은 전직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것도 가슴 아프지만 더욱 가슴이 아프고 기가 막히는 건 노전대통령 죽음의 의미를 애써 깎아내리기 위해 안달을 하는것 같은 우리사회 일부 사람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뭐라고 하든 그것도 그사람들 자유고 또 어찌보면 그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런 막말을 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까지 해야만 속이 시원한건지 참 세상 무섭다는 생각 뿐입니다."
(5월28일, MBC라디오 2시의 취재현장)


태그:#선동규, #MBC라디오, #클로징멘트, #신경민앵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키워드 부산, 영화, 문화, 종교 중심의 글을 쓰는 <뉴스M> 기자 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