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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1일 오후 5시 22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11일 지난 2007년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주식거래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지난 2007년 4월~11월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대량 매도했고 이 중 일부를 박 회장의 지인들이 주당 6천 원~1만 2천 원 대에 매입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이를 통해 장남 세전씨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했다고 보고 있다.

 

천세전씨는 2008년 10월~11월 9차례에 걸쳐 박 회장의 지인들이 매입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여 40억 원 대의 차익을 올렸다. 또 이 과정에서 보유지분을 11.61%로 늘려 천 회장과 함께 세중나모여행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연차 관련 여부 집중 수사 중... "수사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아들 세전씨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하기 위해 박 회장의 도움을 받았다면 천 회장에게 증여세 포탈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주말까지 천 회장과 자금 거래를 한 15명 중 13명을 차례로 불러 박 전 회장과 연관성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7일 천 회장의 자택 및 사무실과 함께 이들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 15명이 박 회장의 돈을 이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니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이와 관련해 "이들은 수사 초기단계의 인물"이라며 "이들을 통해 천 회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할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언론에서 주식거래 관련 공시자료를 근거로 보도한 것 같은데 (검찰의) 수사대상과 다른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검찰이 공시자료 외 주식거래도 포괄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단 천 회장의 주식거래와 박 회장 사이의 관련성을 규명하는 수사는 이번 주 내에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홍 기획관은 "수사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날도 박 회장과 천 회장의 회사 관계자, 국세청 세무조사 관계자도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천신일 회장-한상률 전 국세청장 통화내역 확보 분석 중

 

검찰은 이와 함께 국세청의 세무조사 시점과 천 회장의 장남 세전씨가 주식을 매입한 시점이 겹치는 것에 주목, 천 회장이 박 회장에게 주식거래 등을 통해 경제적 도움을 받은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나섰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미 천 회장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통화기록도 확보한 상태다. 홍 기획관은 "수사에 필요한 분량은 다 확보했다"며 "아직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한 전 청장에 대한 소환조사 여부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에 한 전 청장이 귀국 안 한다고 보도됐지만, 국세청 압수수색을 전후해서 통화했을 땐 (한 전 청장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기획관은 또 "세무조사 초기 자료와 고발 자료, 직원 이메일 등을 확인해 세무조사 때 단계별로 작성된 보고서와 보고서 완성본을 비교했지만 누락되거나 축소된 것은 없었다"며 "세무조사 당시 관계자들을 소환해 외부에서 세무조사 무마 외압을 받은 적은 없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 기획관은 "세무조사 무마 로비 수사가 탈세 등 천 회장의 개인비리 수사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 "박연차 회장과 천 회장의 오랜 친분 관계 등을 봤을 때 돈 거래가 있었더라도 전반적인 원인 관계 등을 봐야 한다"며 "지금 하고 있는 주식매각 등 수사가 결과가 나왔을 때 생뚱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신병처리 여부, 다음 주로 넘어갈 듯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에 대한 재소환 조사가 늦춰지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다음 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0일 노 전 대통령 측이 권씨가 박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 중 40만 달러에 대해 아들 건호씨 등 자녀의 유학비로 썼다고 진술했지만 나머지 60만 달러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100만 달러의 구체적인 사용처와 지난 4월 권 여사를 조사한 이후 벌어진 상황 등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재소환 조사가 연기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태그:#박연차, #천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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