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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추진중인 각종 개발사업 규모가 89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경제자유구역 등 대규모 공공개발부터 SOC, 택지개발사업까지 모두 220개 사업장에 달하고, 경제위기 속에서도 인천시는 정부와 함께 무리하게 부동산 투자와 개발을 위해 일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 백석지구 일대 개발현장, 숲과 산을 파헤치고 있다.
 인천 서구 백석지구 일대 개발현장, 숲과 산을 파헤치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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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부동산 활황기에 '로또'라 불리던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사업시행자들의 자금경색으로 지급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습니다. 인천 검단신도시의 보상도 동탄2신도시나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고양 향동지구 등 수도권 지역의 다른 택지개발지구와 마찬가지라 합니다.

대규모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오랜 기간이 요구되는데, 사업 진행과정에서 이 같은 변수들이 발생해 계획이 무산되거나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몰라보게 변해버린 검단일대
 몰라보게 변해버린 검단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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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의 고층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대형건설사의 고층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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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심각한 상황이 위와 같음에도 인천시와 정부는 난항이 예상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쉴새없이 쏟아내고 강행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토지보상비와 공장이전비 등 개발비용 재원확보도 못하고 사업지분도 현재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검단신도시 인근 지역의 개발 현장을 강화가는 길에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친환경 미래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얼마남지 않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마저 해제해 택지개발이 한창인 백석동과 완정사거리 일대는 어느새 낯선 고층아파트와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한편에서는 나즈막한 산을 깎아내고 있었고 한편에서는 터닦기가 한창이었습니다.

검단사거리
 검단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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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경기도 김포의 경계인 스무네미고개
 인천과 경기도 김포의 경계인 스무네미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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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판과 마을을 지워버린 김포시 양곡뉴타운 개발

몰라보게 변해버린 검단사거리를 지나 스무네미고개를 너머 김포 양촌에 이르니, 지난해부터 경기도 김포시가 추진해온 양촌면 양곡리와 구래리 일원의 양곡뉴타운(도시정비사업)지구 공사로 마을과 숲, 농경지가 남김없이 사라지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곳곳에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정신없이 흙먼지를 풀풀 날리며 움직이며 기억속의 풍경들을 지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을마저 공사 가림막에 가둬버린 김포시와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는 양곡뉴타운지구를 차별화되고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지역특화 지구로 생활권을 형성해 '인간중심의 지역특화 콤팩트도시'로 개발한다고 합니다.

특히 김포시는 '원주민 재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하지만, 대규모 택지개발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황폐한 이곳에 돌아와 예전처럼 소박하게 땅을 일구며 살아갈지 의문스럽습니다. 김포 곳곳에서 농부와 원주민들이 '그들만을 위한' 신도시-뉴타운 때문에 삶터에서 내쫓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기억과 마을마저 지워버리는 개발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택지개발을 위해 숲을 통째로 밀어냈다.
 택지개발을 위해 숲을 통째로 밀어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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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면 구래리 일대는 기억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양촌면 구래리 일대는 기억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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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사라지고 없다.
 마을이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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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남아있는 마을도 공사가림막에 가려져 있다.
 아직 남아있는 마을도 공사가림막에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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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마을과 집이 사라진 곳에는 어김없이 아파트가 들어섰다.
 옛마을과 집이 사라진 곳에는 어김없이 아파트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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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지정을 알리는 현수막도 보였다.
 뉴타운지정을 알리는 현수막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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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도 택지개발에 어김없이 밀려나고 말았다.
 파출소도 택지개발에 어김없이 밀려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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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신도시, #뉴타운, #김포, #택지개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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