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평을 재선거 최대 쟁점인 GM대우 활성화 방안에 각 당이 열을 올리고 있다. 유동성 인구가 가장 많은 부평공장 서문에는 후보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퇴근시간에 이재훈, 천명수, 홍영표 후보 유세차가 몰려 유권자보다 선거운동원이 더 많은 현상을 연출하가도 했다.
 부평을 재선거 최대 쟁점인 GM대우 활성화 방안에 각 당이 열을 올리고 있다. 유동성 인구가 가장 많은 부평공장 서문에는 후보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퇴근시간에 이재훈, 천명수, 홍영표 후보 유세차가 몰려 유권자보다 선거운동원이 더 많은 현상을 연출하가도 했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4·29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는 단연 부평을 국회의원 선거구다. 한나라당에서는 박희태 대표·홍준표 원내대표·정몽준 최고위원 등 거물급 정치인이 이삼일이 멀다가고 내려와 이재훈(53) 후보 지지 유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정동영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한 전주 덕진과 부평을에서 패하면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체제가 사실상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부평을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뿐만이 아니라 손학규·김근태 전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등도 홍영표(52) 후보와 함께 뛰고 있다. 또한 홍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송영길 최고위원도 부평을에서 지내다시피 하면서 홍 후보를 돕고 있다.

이재훈 후보와 홍영표 후보는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며 어느 누구도 선거 결과를 장담하기 힘든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야가 경쟁적으로 부평 경제의 중심축인 GM대우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약속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현실성이 부족해 GM대우 직원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21일, GM대우 부평공장 서문에서 만난 대다수 노동자들은 이번 재선거에 대해 '그들만의 리그'라고 혹평했다.

퇴근길에서 만난 김아무개씨는 "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GM대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한데, 그에 대한 공약에 관심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우리도 바보가 아니고, '립서비스'에는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훈 "GM대우 문제 반드시 해결"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가 21일 오후 GM대우 부평공장 서문에서 퇴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가 21일 오후 GM대우 부평공장 서문에서 퇴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이재훈 후보는 <부평신문>이 실시한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50대 이상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엔 60대 이상 지지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지역 어른들이 이 후보를 처음 보다보니, 직접 찾아도 오고 누군가의 손길에 끌려온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10여 명의 예비후보들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이 후보가 후보로 확정되자 지역에서는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한 천명수(61)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발 심리는 당 지도부가 직접 부평을 챙기면서 어느 정도 수그러지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이 후보에 대해 비토세력이 존재한다.

천 후보는 "바닥 민심은 낙하산 공천과 외부 인물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면서 "부평 출신인 나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훈 후보는 "선거 운동하면서 부평 사람이 다 된 것 같다"면서 "열악한 부평의 여러 조건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겠다는 일념뿐이다. 어려움에 처한 GM대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의 소임인 만큼 선거에서 승리한 후 이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이 후보 선거캠프에서 만난 한나라당 당직자는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 후보 지지도가 정체되고 있는 반면 홍영표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그것이 조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이 후보 캠프에서 만난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공천된 지 10일밖에 안 된 이 후보가 1년 동안 밭갈이 해온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이 같다면 대단한 약진"이라며 "17대 국회 산자위에서 이 후보를 자주 만났는데, 꼼꼼한 경제통으로 부평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특히 이 부의장은 "이 후보가 경제통인 장점, 중앙유세단 지원, 보수대연합, 인천지역 한나라당 소속 지방의원 200여명의 막판 집중 투입 등이 계획돼있기 때문에 부평을 승리는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MB정권 심판'으로 선거 쟁점 바꾼 홍영표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서문에서 유세 중 인터뷰를 하고 있는 민주당 홍영표 후보. 뒷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박지원 의원과 GM대우 부평공장 서문 출입구가 보이고 있다. 호남 민심과 GM대우 민심을 얻는 것이 홍영표 후보의 과제다.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서문에서 유세 중 인터뷰를 하고 있는 민주당 홍영표 후보. 뒷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박지원 의원과 GM대우 부평공장 서문 출입구가 보이고 있다. 호남 민심과 GM대우 민심을 얻는 것이 홍영표 후보의 과제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18대 총선에 이어 출마한 홍영표 후보의 사무실에는 홍 후보를 돕겠다고 찾아온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사실 18대 총선 만해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면서 "중앙당 지도부까지 적극적으로 결합해 선거를 도와주다보니, 함께하는 당원들과 지지자들도 흥이 난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정세균 대표, 손학규, 김근태 등 당내 거물급 정치인들의 릴레이 지원 유세로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더욱이 언론을 통해 홍 후보가 근소한 차이나마 이재훈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보도되면서, 이번에는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캠프 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최용규 전 의원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21일 만난 홍 후보는 'GM대우 프레임에 민주당도 갇혀 있는 것 같다'는 기자의 물음에 "재선거 본래 취지에 맞게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중간 심판을 유권자에게 묻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선거 쟁점을 GM대우에서 '정권 심판'으로 선회한 것이다.

홍 후보 캠프는 전통적인 호남 지지층에다 GM대우 식구들, 아파트 부녀회 등에 대한 결속력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각종 직능단체, 여성단체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조직선거 태세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홍 후보가 압승할 수는 없지만, 500표 내외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낙하산 공천과 오만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있는 만큼 부족한 당 지지율은 어느 정도 극복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응호 "사교육비 절감 등 생활정치 실현"

민주노동당 김응호(37) 후보는 정치 신인으로 낮은 당 지지율에도 불구, 비교적 선전하고 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당 지도부가 진보연합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울산 북구 지역에 총력을 투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앙당의 지원에서 소외받고 있는 인상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거물 정치인들이 매일 같이 부평을 찾아 유세에 결합하고 있는 반면, 김 후보 지원 유세는 한 두 차례에 불과하다.

그러나 김 후보는 'MB 경제·교육의 개혁',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 이명박 정권 심판을 주요하게 내세우면서 바닥을 훑고 있다. 이밖에도 유류세·핸드폰 요금·은행 수수료·케이블TV 요금 인하 등 생활 공약과 사교육비 절감 등을 주요한 공약으로 내놓고 유권자 표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GM대우 노동조합과 현장조직으로부터 지지를 선언하고 있지만, 현장 노동자들이 얼마 만큼 계급투표를 할 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21일 김 후보가 퇴근길에 나선 GM대우 노동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GM대우 노동조합과 현장조직으로부터 지지를 선언하고 있지만, 현장 노동자들이 얼마 만큼 계급투표를 할 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21일 김 후보가 퇴근길에 나선 GM대우 노동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또한 캠프는 GM대우 노동조합과 GM대우 현장조직인 민주세력통합추진위원회(민추위)가 공식적으로 김 후보 지지를 밝히고 있어, '계급' 투표 성공 여부에 따라 수도권에서 국회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는 고무된 분위기다.

21일, GM대우 부평공장 퇴근길 유세장에서 만난 김 후보는 "부평 서민들이 경제가 어려운 데다 계속 뛰는 물가로 인해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사교육 증가, 무너진 공교육 등으로 더욱 어려워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민주당은 매번 '반MB 연대'를 강하게 주장해왔으나, 진보세력과 시민사회가 반대한 한미FTA 추진 핵심관계자를 공천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였다"면서 "10년 무능을 보여 온 민주당은 MB정권을 심판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을 재선거, #이재훈, #홍영표, #김응호, #천명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