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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명물 '부산타워'가 버티고 서 있는 용두산 공원은 지구촌사람들의 놀이마당이다. 광장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하고 어울리는 곳이다. 남녀노소가 다정하게 격의 없이 서로 통하는 곳, 부산의 모든 사랑과 희망과 상징이 시작되고 마무리 되는 곳이다. 그래서 부산의 중심인 이곳으로 오르는 길은 동서남북이다. 부산도시의 소통과 맥박처럼 길이 이어져 있다.

용두산 공원 전경
 용두산 공원 전경
ⓒ 황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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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문화마당 광복동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는 길, 대청동 중앙 성당에서 오르는 경건한 순례의 길, 중앙동 계단으로 오르는 문화의 길이 바로 그것이다. 이 길을 따라 용두산 공원에 올라가서 부산을 바라보니, 검푸른 파도를 헤치면서 우리의 수출역군인 화물선이 지나간다.

비둘기가 먹고 살기 위해 사람에게 달려들고 있다.
 비둘기가 먹고 살기 위해 사람에게 달려들고 있다.
ⓒ 황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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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 공원은 예부터 소나무가 울창하여 송현산, 중산, 초량소산이라고도 불렸다. 산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용이 꿈틀거리는 형상이라 하여 '용두산'이라 한다. 영도다리 옆에 있던 예전의 부산시청 자리는 용의 꼬리에 해당한다 하여 '용미산'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1898년 일본인 승려들이 신사를 크게 지어 '용두산 신사'라 붙임으로써 용두산이라는 이름이 시작됐다. 해방으로 일본신사가 없어지고, 그 뒤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판자촌을 이루기도 했다. 그 후 이승만 대통령의 호를 따서 '우남공원'이라 하다, 4. 19 이후 용두산 공원으로 환원하여 현재까지 오고 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이순신 장군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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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동에서 오르는 길 시비에는 시인 유치환 선생의 그리움,  최계락 선생의 외갓길,  장하보 선생의 원, 홍두표 선생의 나는 곰이로소이다, 조향 선생의 에피소드, 손중행 선생의 세월, 김태홍 선생의 잊을래도, 박태문 선생의 봄이오면, 원광 선생의 촛불 등 총 9개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시비들은 앙상한 은행나무 사이로 태양을 받으며 나그네의 눈을 멈추게 하고 있다. 부산미술협회 회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아름답고 풍성한 초상을 직접 그려준다.

대청동에서 들어오면 좌측방향 언덕배기에 9개의 시비가 길손을 멈추게 한다. 한 여성이 열심히 시를 읽고 있다.
▲ 용두산공원 시비. 대청동에서 들어오면 좌측방향 언덕배기에 9개의 시비가 길손을 멈추게 한다. 한 여성이 열심히 시를 읽고 있다.
ⓒ 황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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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 꽃시계, 백산 안희제 선생 흉상, 용탑, 종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부산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상 120m의 부산타워도 있다. 대청동에서 오르면 시비가 도열하여 서 있다. 은행잎이 다 떨어진 겨울은행나무 가로수는 앙상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이고 그 밑을 아름다운 연인들이 청춘의 가장 행복함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복한 그들이 부산의 미래요 나라의 보배다.

꽃시계와 시민의 종(종각).
 꽃시계와 시민의 종(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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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부산에서도 대표적인 어르신들의 공간이다. 어르신들은 이곳에 모여 바둑과 장기 등으로 휴식을 취한다. 그 옆으로 주말이면 젊은이들이 음악을 틀어 놓고 댄스 경연을 펼친다.

바둑과 장기를 두는 사람 주위에 훈수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래도 마냥 즐거워하는 어르신들.
▲ 휴식공간. 바둑과 장기를 두는 사람 주위에 훈수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래도 마냥 즐거워하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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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젊은이들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과거와 미래가 이 곳 용두산 공원에서 서로 화합하고, 꿈이 이뤄지는 것이다. 광장에는 화사한 꽃시계 앞에서 연인들, 가족들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이순신 장군과 부산타워 앞에는 한 무리의 사진작가들이 카메라를 조절하는 모습이 드문드문 보인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고 주소를 적어 집으로 보내주는 사진사도 가끔 눈에 보인다.

백산 안희제 동상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안희제 동상. 백산 안희제 동상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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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부산의 조망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광장에는 특히 '부산의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들이 나래 짓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과 아이들이 새우깡을 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부산을 상징하는 부산타워는 해발 69m에 우뚝 선 높이 120m로 1972년에 세워졌다. 이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 시가지와 부산항의 웅장한 모습, 멀리 오륙도를 끼는 아름다운 경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한다.

부산타워에서 바라 본 영도대교, 부산대교와 롯데월드공사 현장.
▲ 영도다리. 부산타워에서 바라 본 영도대교, 부산대교와 롯데월드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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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타워는 경주 불국사 다보탑 보개를 본떠 만든 것인데, 한 때 그 미려한 모습이 자랑거리였다. 낮에는 발밑에 바닷물이 찰랑대는 것 같이 바다가 다가오고, 밤에는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이 은하수 별빛처럼 황홀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사람들이 타워 밖으로 펼쳐지는 전망에 감탄을 한다. 황령산, 금련산 뒤로 장산이 보이고 멀리 백양산 뒤로 금정산, 엄광산, 구덕산, 천마산에 영도 봉래산까지, 부산의 산은 모두 조망된다.

부산타워에서 바라 본 부산 앞 바다.
▲ 부산항 부산타워에서 바라 본 부산 앞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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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용두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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