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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으로 전기요금이 공짜인 아파트가 있다.
▲ 태양광 발전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요금이 공짜인 아파트가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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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관리비가 적게 나가니까 제가 (결혼해서) 10년을 살았는데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관리비가 늘지 않아서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입주민)
"이렇게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음으로써 주민들에게 부담을 줄여 드릴 수도 있고 겁나게 좋지라."(관리소장)

3월 6일 인기 방영된 SBS TV <'있다!없다?> 프로그램 160회에 공짜여서 더욱 빛나는 에너지 '태양광 발전 아파트'가 소개되었다.

요즘 같은 경제 위기시대에 공동주택에 살다보면 매달 꼬박꼬박 날아오는 관리비 납입 고지서중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만만찮다.

일반주택의 전기요금은 가정에서 쓴만큼 전기요금이 부과되지만 공동주택인 아파트는 사용자 부담원칙에 따라 추가로 공동전기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관리비 납입고지서의 공동전기료는 승강기요금과 공용요금 2가지로 분류된다. 공동전기료는 엘리베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공용전기료인 지하주차장 내의 조명등과 배수펌프, 단지내 가로등, 급수펌프, 계단 전등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처럼 공동전기료는 매달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2만원 정도를 각 세대가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SBS <있다!없다?>를 지켜 보면서 세상에 전기료가 공짜인 아파트가 과연 가능할까? 라는 의문은 계속되었다. 물론 있으니까 나왔겠지만….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태양광으로 한달에 200~300만원의 전기를 되팔아 한전 강원지사로 부터 4년간 1억1천만원을 벌어들인 태양광 발전을 하는 건물도 소개되었다.

또한 전남 목포에 위치한 '전기료가 공짜'인 화제의 아파트를 찾아가 입주민들이 모아둔 납입고지서를 직접 확인시켜 주는데 보는 이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납입고지서에는 공동전기료가 0원이었다. 도대체 왜?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한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김희탁 회장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한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김희탁 회장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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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탁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그 부분은 옥상에 비밀이 있습니다" 라며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으로 공용전기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전기료 공짜 아파트, 대우 푸르지오의 비밀을 캐다

이렇듯 전기료 절감 방안에 있어서 입주민과 아파트 자치기구인 입주자 대표회의 구성원이라면 항상 주된 관심대상 1호일 수밖에 없다.

전기료 절감 방안을 찾던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회의(이하 입.대)에게 있어 이는 문제해결의 실무리를 풀 수 있는 특종이 아닐 수 없었다. 하자처리와 태양광 아파트 벤치마킹을 위해 어렵게 알아낸 전남 목포 남학신도시에 위치한 대우푸르지오 아파트를 동행 취재하였다.

방송에 나온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 문춘열 관리소장과 김희탁 입주자 대표회장을 만났다. 요즘은 방송후 아파트가 유명해져서 여기 저기서 걸려온 문의 전화로 정신없이 바쁘다 한다.

아파트 정문입구에 오늘의 발전량이 표시되고 있다.
▲ 태양광 아파트 오늘의 발전량 아파트 정문입구에 오늘의 발전량이 표시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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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에 입주한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는 분양 당시 태양열 발전 설비로 설계되지 않았으나 입.대가 도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설비의 보급사업이 있음을 알고 시공사(건설회사)로부터 자금지원을 요청하여 어렵게 착공되었다 한다.

시공된 태양광 발전설비는 국비보조 지원비 80%와 시공사에서 20%의 재원을 확보하여 현재 매년 8300만원 상당의 전기를 생산해 낸다고 한다.

SBS TV <있다!없다?> 방송을 보면 전기료가 모두 공짜인 것처럼 부각되어 마치 일반 전기요금까지 0원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었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으나 중요한 것은 자체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으로 공동전기료와 승강기 요금 만큼은 세대에 하나도 부과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희탁 회장에 따르면 "90% 이상을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감당하고 나머지 부분은 각 세대에 부담을 안주려고 전기관련 수입(통신장비 및 인터넷 사용 전기료)으로 부족한 부분을 충당한다"고 한다.

태양광 설비 관련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남학 신도시내 대우 푸르지오 주변에 있는 S아파트는 관리소장이 태양광 발전의 중요성을 미리 알고 국비 80%와 시행사로부터 20%의 재원을 확보하고 건설을 추진중에 있었다.

그런데 태양광 발전을 반대하는 입.대와 입주민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결국 지원금을 다시 반환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한다.

그래서 몇년이 지난 지금은 입주민들이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으나 지원을 담당하는 시·도와 약속 불이행으로 또다시 국고지원을 받으려면 3년을 기다려야 한다나.

저탄소 녹색에너지 사업, 정부지원책 절실하다

이렇듯 공동주택의 태양광 발전사업이 저탄소 녹색뉴딜의 테마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의 태양광 발전의 원리는 ▲ 태양전지 모듈을 태양의 빛에너지를 직류전력으로 변환▲ 인버터를 통해 상용 교류전력으로 변환하여 부하에 공급 ▲ 모니터링을 통해 태양광발전시스템관련 모든 정보를 확인 ▲ 아파트 공동분전반을 통해 각 가정으로 보낸다.

빛에너지를 직류로 변환시켜주는 태양광 전지 모듈
▲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전지 모듈모습 빛에너지를 직류로 변환시켜주는 태양광 전지 모듈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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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설비는 첫 투자비가 고가이나 수명이 15년 정도로 비교적 길기 때문에 한번 투자로 충분한 감가삼각을 빼고도 남는 청정 에너지 설비이다.

현재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는 많은 건설사들은 타 아파트와 차별화를 위해 태양광 전기 설비를 기본으로 장착하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또한 국가에서 선착순으로 60%의 국고 지원 보조금을 받고 나머지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안는 부담감도 크지 않다.

현재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태양광 발전설비의 범국민적 이용확대를 위해 총공사비의 60%를 정부가 지원하고, 시나 도가 자부담 40% 중 일부(10% 이내)를 무상으로 보조하는 방식을 취하는 곳도 있다.

또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신규 아파트는 입.대가 건설회사에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여 태양광 설비 사업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한다.

하지만 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타당성을 준비중이나 국고지원이 현저히 부족하다 보니 쉽게 뛰어 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고지원 사업의 특성상 처음에만 요란하고 꾸준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태양광 설비 보호를 위해 꾸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공동주택법령에는 새로운 태양광 발전설비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시급히 법령이 제정되어 태양광 발전 아파트를 보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뉴딜 정책을 강력 추진중인 정부가 공동주택의 태양광 발전설비 지원예산을 대폭 늘려야 함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때이다.

덧붙이는 글 | <태양광 발전소 아파트> 이제 명품아파트의 기준이 달라진다!



태그:#저탄소 녹색뉴딜, #태양광발전, #대우푸르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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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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