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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지원받을 수 있게 연결해 주는 보건복지 상담 콜센터 129의 상담 건수가 1일 5000여건을 넘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점점 증가추세에 있는 주요 상담 내용은 생계, 주거, 의료비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복지전달체계 일환으로, 보건복지부에 129가 있다면, 우리 부천에는 어르신 돌보미 24시 콜센터가 있다.

 

어르신 돌보미 24시 콜센터는 부천시 소사본2동(동장 윤용한) 주민자치센터(주민자치위원장 오혜정)가 운영 중인 민간차원의 복지서비스다. 어느 날, 수개월 동안 생계비를 수령하지 않는 독거노인이 있어 방문해 보았더니, 거동 불편으로 수령을 못해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계기가 돼 2007년 3월부터, 부천시에서 주민자치센터 권역별 특화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랑의 집수리 지원사업과 연계해 콜센터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구도심권으로 노후된 집이 대부분이며 저소득 독거노인이 많이 거주한다. 집수리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은행 업무, 전등 갈기, 시장보기 등 극히 사소해 보이는 일도 어르신들은 버거워한 점에 착안했다.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지원으로 아름다운 마을을 조성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24시 콜센터 운영에는 22년 소사본2동 토박이로 주민자치위원을 거쳐 현재 자율방범대 대장으로 있는 신승직(52)씨의 힘이 크다. 그는 이 지역에서 오랜 세월 주차 일을 하며 가가호호의 사정을 꿰뚫고 있다. 본업인 주차 일을 하면서 젊은이의 손길이 필요한 독거노인 가정을 외면할 수 없어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신씨는 "자율방범대 순찰차 1대를 이용해서 주민자치위원 25명, 주민센터 직원 7명이 함께 움직입니다. 우리 동의 특성에서 시작된 사업이라고 하지만 고령화 사회를 맞아 사실 노인 문제는 어느 동에서나 안고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하나마 저희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노인복지가 실현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80대 정모 할머니는 "변기가 고장 나 불편했는데 나누어준 콜센터 스티커를 보고 전화를 했더니 바로 와서 고쳐주었다. 쥐가 들락거리는 구멍까지 막아 주고 갔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콜센터를 알고부터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자식을 곁에 둔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도시가스가 고장 났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도와 달라"는 윤모 할머니의 접수를 받고 콜센터는 즉시 출동, 도시가스회사로 연결해 해결해 주었다. 이모 할아버지는 대통령선거일이던 2007년 12월 19일 투표를 하고 싶은데 거동이 불편해서 할 수가 없다는 전화를 했다. 콜센터측은 즉시 찾아가 투표소로 안내하고 투표완료 후 귀가를 도왔다.

 

매주 화요일 오전 자치센터 다목적실에서는 또 하나의 콜센터인 수지침 교실이 어르신들의 부름에 바삐 움직인다. 주민자치센터 나정은 부위원장이 놓아주는 수지침 봉사가 실시된다. 이른 아침부터 어르신들의 발길이 줄을 잇자 부녀회원 대한적십자사 회원들이 봉사를 자처했다. 이 자리에서는 어느 집에서는 수도꼭지가  고장났고 여름이 다가오는데 방충망 수리를 해야 하며 전등을 교체해야 한다는 등 어르신들의 불편사항이 생생하게 접수되기도 한다.

 

소사본2동 주민센터 윤용한 동장은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주는 주민자치위원, 자율방법대원, 부녀회원 등 여러 자생단체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집수리 지원, 사랑의 손길 수지침, 어르신 무료 이,미용 효도관광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힘이 나고 책임을 느낍니다. 앞으로 어르신들이 더욱 행복해 하는 동네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콜센터 개소 당시 독거노인 43세대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일반 노인 가구로 확대될 만큼 수요가 늘었다. 타 동의 어르신들까지 소문을 듣고 의뢰를 할 정도다. 지난해 어르신 돌보미 24시 콜센터가 해결한 건수는 소규모 집수리사업을 중심으로 총 70여건에 이른다.

 

이런 공로로 2008년 (사)열린사회 시민연합이 실시한 제8회 전국 주민자치박람회 공동체분야에서 장려상을 받았으며 소사구 주최 주민자치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자율방범대는 2001년부터 펼치고 있는 태극기달기 사업으로 2008년 태극기선양부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부천시 소사본2동 주민자치센터는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천시  소사본 2동 어르신 돌보미 24시간 콜센터

                                ☎주간 032-342-0040/ 340-6604

                                  야간 032-346-5035/ 019-229-2722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천시웹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어르신 돌보미24시간 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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