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값진 일이 무엇일까? 나이가 들면서 한번쯤 생각해 보고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 마련이다. 삶의 한 가운데에 선 나 역시도 그런 생각에 젖어 잠을 설친 적이 있다. 이미 지나온 길은 어쩔 수 없고 오늘과 내일의 삶을 어떻게  그려갈 것인가 한번쯤 고민하고 나름대로 방향 제시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기 마련이다.

 

 

2월21일 토요일, 누구나 기다려오는 황금 같은 주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친구 혹은 지인들과 함께 멋진 시간을 가꾸고 계획을 실천하는 즐거운 주말이다. 그러나 그 멋진 주말을 반납하고 불우한 이웃이나 소외계층을 찾아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 들을 만났다.

 

21일 오전 10시30분, (사)충남자원봉사시민네트워크 부설 문화예술자원봉사단 단원들이 충남 연기군 서면 고복리에 위치한 조치원 노인전문병원으로 자원봉사를 나왔다. 이들 대부분이 현재 웃음치료, 레크레이션, 노래 등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말이면 충남 천안, 조치원 등 방방곡곡을 돌며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고 한다.

 

조치원노인전문병원에 도착하자 이미 문화예술자원봉사단의 위문공연이 시작되었는지 신나는 박수와 노래 소리가 주차장까지 들려온다.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단지 시민기자라는 생각으로 노래 소리를 따라 위문공연이 펼쳐지는 장소에 도착했다. 한참 무르익은 공연장에서 인사를 건넬 여유가 없어 그냥 사진부터 찍었다. 물론 그곳 직원에게 사진 찍어도 되느냐고 양해를 구한 다음 봉사자들이 열띤 공연을 펼치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전문 강사들이 펼치는 노래와 율동, 마술, 웃음치료 등 프로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아픈 몸으로 마음마저 생기를 잃은 어르신들의 무표정한 표정들, 그들의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그려지는가 싶더니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어지는 함박웃음 및 박장대소는 당연지사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을 어르신들의 주름살 가득한 얼굴에 웃음이 머물자, 자원봉사자들의 열띤 공연은 분위기를 압도한다. 모두가 즐거운 모습으로 박수치고 노래 부르고 율동을 따라 한다. 나도 저절로 흥이나 노래를 중얼거렸다. 마음 같아서는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며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

 

함께 박수를 치며 노래와 율동을 따라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자원봉사활동이 펼쳐지는 이곳을 방문한 일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평일은 전문 직업인으로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이렇게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는 그들의 모습에서 당당함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고 부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자원봉사자(이지언)로 활동하는 엄마를 따라 나선 윤미리 어린이는 엄마 옆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쓰며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노래강사가 신나는 트롯트 노래를 부르자 큰 목소리로 따라 부른다. 노래솜씨가 보통이 아닌걸 보면 아마도 하루 이틀 봉사활동을 따라다닌 것이 아닌 모양이다. 간드러지고 구성진 목소리로 트롯트를 신나게 부르는 미리의 모습을 보면서 멋진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 윤미리 어린이의 자원봉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윤미리(8세) 어린이가 트롯트를 부르고 있다.
ⓒ 이인옥

관련영상보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봉사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는 윤미리 어린이는 차세대 멋진 자원봉사자가 되지 않을까. 미리는 올해 8살로 초등학교에 입학 할 예정이다. 학교에 들어가면 친구들에게 할 말이 참 많을 것 같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신에게 맞는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다 소중하고 보람된 일이다. 오늘 노인전문병원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삶의 활기를 선물하는 자원봉사 단원들의 성함을 한 분 한 분 여쭤보았다.

 

윤택영, 조훈주, 김미선, 이병식, 이지언, 김명순, 정진화, 박연재, 전향숙, 강춘식, 윤미리어린이 등 모두 열세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한 시간 반 동안 어르신들에게 사랑을 전하며 뜻 깊은 자원봉사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주말을 이용해서 1~2회 시설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조치원역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4시까지는 천안역에서 자유인(노숙자)을 겸한 문화예술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아름다운 문화 개발 보급 및 홍보사업과 지역사회 봉사활동, 각종문화 공연사업, 자원개발 및 연계사업을 펼친다고 한다.

 

봉사활동은 역시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여~~.

덧붙이는 글 | sbs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자원봉사활동, #충남자원봉사시민네트워크, #문화예술자원봉사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