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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캠퍼스가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어수선해진다.
▲ 동아대학교 하단 캠퍼스 평화로운 캠퍼스가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어수선해진다.
ⓒ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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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6시는 동아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그것은 한 학기 꼭 들어야 하는 강의를 신청하는 수강신청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잠깐 방심했다가는 꼭 들어야 하는 수업을 놓치기 십상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15일 새벽부터 전산실 주변에서 친구들과 신문지를 깔고 앉아서 날밤을 센다.

학내 자유게시판에서는 수강 신청 시작 전에도 수강신청에 대한 내용의 글이 넘쳐 났다. 

김oo씨는 “학교 앞 친구집에 놀러왔는데 내일 수강 신청 대 전쟁을 앞두고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는 것 같습니다. 15일 저녁인데 무리지어 가는 일행들이 하나씩 올라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최oo씨는 새벽 6시 20분에 학교 셔틀버스를 타고 여유롭게 전산실에서 앞에서 대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전산실이 앞에 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에 힘없이 발걸음을 돌리고 귀가 했다.

학교 행정에서는 학년 별로 하루 씩 2월 16일부터 20일 까지 수간신청 기간을 나누었다. 하지만 학년과 상관없이 16일부터 학교에서는 수강신청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래서 학년을 불문하고 전체 학생들이 자신이 꼭 들어야 하는 강의를 신청하기 위해 전산실 앞에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것이다.  

번호표를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총여학생회와 총학생회는 수강신청을 하려고 전산실 앞에 줄은 선 학생들에게 16일 아침 번호표를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전산실 주위를 이미 둘러싸고 있었던 상황이라 번호표를 나누는 과정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oo씨는 “먼저 왔다고 우기고, 같은 일행이었다고 우기며 무질서하게 입구로 달려드는 학생들과 달리 도리가 없다는 학교 전산실 관리 측에 기운이 빠집니다. 수강신청이 무섭습니다.”

수강 신청 시스템을 바꾸어라!

학내 자유게시판에는 수강신청에 대한 불만의 글이 4페이지나 가득차서 올라왔다. 그리고 현재 동아대학교 수강신청 시스템을 전면 교체 해야 한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이oo씨는 “차라리 4학년을 우선적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끔 제도를 바꾸거나 학교서버를 늘려서 집에서도 동시에 접속 가능하도록 바꾸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최oo씨는 “차라리 학년 구분 없이 모두 일정 기간 내에 전산실에서 수강신청을 가능하게 하던 지 아니면 전산실에서는 신청불가로 해놓고 일정기간동안 개인적으로 학교 홈페이지 접속을 통한 수강신청을 가능하게 바꾸면 되는 거 아닙니까?”

동아대 학사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혼란을 막을 방법을 찾겠다"면서도 "학생수가 1만명을 넘는 학교에서는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

인원 초과 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했을 때 오는 불이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먼저 4학년은 1학기 수업 중 꼭 들어야하는 전공 기본 과목을 신청하지 못한다면 졸업을 미루고 1년 뒤에 졸업을 해야 한다. 이것은 원치도 않았는데 사회 진출을 1년 늦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2-3학년 또한 원치 않는 시간에 수업을 듣게 되면 한 한기 계획을 다시 수정해야 한다.

동아대학교는 학생 수는 약 2만에 육박하는데 학생들이 수강 할 수 있는 강의는 턱 없이 부족한 것이다.

동아대 전임 교원 1인당 학생수는 40.1명

대학 알리미(http://www.academyinfo.go.kr)라는 사이트는 전국에 있는 대학교의 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학생 현황, 입학 전형, 등록금과 장학금 비율, 취업률, 교원, 연구 성과 등 학교과 관련 된 주요한 사항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 하고 있다.

교원 부분을 보면 동아대학교가 한명의 전임교원이 40.1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다른 대학을 조금 살펴보면 부산대는 전임교원 1인당 28명의 학생을 맡고 있고, 동의대는 38.6명, 경성대는 44.8명으로 집게 되어 있다.  

전임 교원 이외 강의는 시간강사, 초빙교원, 겸임 교원이 강의를 맡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요에 비해 강의와 그 것을 열 수 있는 교원이 턱 없이 부족하다.

교원 증원과 학생 수요에 따른 강의 개설 필요

매년 동아대에서는 수강신청 대란 때문에 골치를 겪고 있다. 이 문제는 올해로 마침표를 찍어야 하지만 시스템을 바꾸어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학생들의 교육권은 보장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지 수강신청 시스템을 바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수요에 따라 교원의 증가를 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게 강의를 개설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필자 블로그 http://blog.naver.com/bsmbsh1 와 동아대 자유게시판에도 실립니다.



태그:#수강신청, #등록금, #교원증가, #강의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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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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