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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 박달동 재활용 선별장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안양시청에서 2개월째 농성중이다. 미화원들 31명은 지난 12월 31일, 그동안 선별장을 위탁관리 해온 청소용역업체 (주)원진개발이 안양시와 맺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선별장 위탁관리 업체로 선정, 2년간 선별장을 위탁관리 하게 된 (주)태림프론텍은 원진산업 소속 직원들을 ‘고용승계’ 하지 않고 직원들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태림프론텍 김 모 사장은 17일 오후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입찰 조건에 고용승계가 포함되지 않았기에 직원들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만약 입찰 조건에 고용승계라는 조항이 있었다면 입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승계’는 하지 않지만 원진개발 소속 미화원들은 신규 채용 방식으로 고용할 계획이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환경 미화원 대표들을  만나서 고용을 원하면 이력서를 제출하라고 수차례 얘기 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원진개발 소속 환경 미화원들은 태림 프론텍에 이력서를 내지 않았다.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태림 프론텍은 1년 계약직을 모집한다는 채용공고를 냈다. 또, 이력서를 낸다고 해도 모두 채용되는 것이 아니라 선별해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환경 미화원들은 이런 조건에 도저히 수긍할 수 없어서 이력서를 내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점점 더 악화 될 것으로 보인다. 태림 측에서 이미 직원들 신규채용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태림은 18일 이력서를 낸 50명중 최종 합격자 35명에게 18일 날 채용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태림 김 사장은 “채용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그동안 선별장에서 일하던 원진개발 소속 미화원들이 이력서를 내도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물리적 충돌은 일어났다. 17일 오후 3시, 안양시청 3층 시장실 앞 민원인 대기실에서 안양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던 미화원들은 경비원들에게 강제로 끌려 나왔다. 그 과정에서 서로 몸싸움을 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오후 6시경에는 전투경찰들과 환경 미화원들이 시청 현관 앞에서 서로 대치했다. 하지만 미화원들이 순순히 시청 청사에서 철수해서 다행히 물리적 충돌이나 대규모 연행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미화원들은 비록 민간업체에 위탁 대행하고 있지만 청소 문제는 전적으로 안양시장 책임이기에 안양시가 나서서 ‘고용승계’가 이루어지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안양 시는 노사간 문제이기에 회사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17일 오전, 안양시 청소 사업소 재활용팀장은 “노사간 문제이기에 회사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화원들은 그동안 위탁업체가 바뀌어도 환경 미화원들 ‘고용승계’는 별 탈 없이 이루어져 왔는데 이번에는 어째서 31명 밥줄을 끊어 놓는지 알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안양시  선별장은 지난 2000년에서 2003년 까지는 성일 기업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원진 개발이 위탁 관리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환경 미화원들 고용승계 문제 때문에 몸살을 앓은 적은 없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에도 보냈습니다.


태그:#환경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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