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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현 위원장이 12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대의원회에서 5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순기 현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단독출마한 최 위원장은 투표율 97%, 찬성률 98.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총 투표자 116명 가운데 반대 1표, 무효 1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최상재 위원장-김순기 수석부위원장 선출에 동의했다. 5대 임원의 임기는 오는 3월 2일부터 2011년 2월 28일까지 2년이다.

 

최상재 위원장은 SBS 교양국 PD 출신으로 SBS 노조 부위원장과 본부장, 언론노조 부위원장을 거쳐 2007년 9월부터 언론노조를 이끌고 있다. 김순기 수석 부위원장은 경인일보 기자 출신으로 언론노조 경인일보 지부장, 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을 거쳐 역시 지난 2007년 9월부터 최 위원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재선' 최상재 위원장 "전 집행부 투옥 각오, 언론악법 저지"
 

최 위원장은 당선인사에서 "산별노조의 체계를 확실히 갖추고 강화해, 모든 언론 노동자들이 단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언론을 장악하려는 세력과 장악되지 않으려는 세력간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에 비해 언론노조 결합력이 훨씬 강해져 2월 파업은 더욱 강고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전 집행부 투옥을 각오하고 언론악법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들은 이명수 헤럴드미디어 조합원, 권태일 한겨레 조합원, 옥철 연합뉴스 조합원, 이학준 MBC 조합원 등 네 명을 회계감사로 선출했으며 조합재정 현실화 방안, 2008년 활동보고 및 결산 회계감사 보고, 2009년 사업계획 및 예산, 언론악법저지 총력투쟁 결의 및 투쟁기금 모금, 2009년 민주노총 파견대의원 선출 등 8개 안건을 모두 승인했다.

 

이날 정기대의원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춘래불사춘, 다시 총파업의 깃발을 높이 든다'는 제목의 결의문도 채택했다. 결의문에서 이들은 ▲ 정부 여당이 2월 국회에서 언론악법 강행처리를 시도할 경우 즉각 총파업 재개 ▲ 어떠한 탄압과 희생을 무릅쓰고 기필코 언론독립과 민주주의 수호 ▲ 단결화 희생의 산별정신으로 최후의 일인까지 파업대오 사수 등 세 가지 사항을 결의했다.

 

 

다음은 최상재 신임 언론노조 위원장 당선 인터뷰.

 

"언론법 날치기 가능성 높아... 언론노조 선대응 할 것"

 

- 출마 동기는?

"언론노조 싸움이 단 몇 달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이 정권 끝날 때까지 싸워야 할 것이다. 그래서 새 집행부로 틀을 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임져야 하겠다는 생각에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고 피하지 못했다.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요구에 호응하기로 했다."

 

- 2월 국회 정세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2월 마지막주에 정부 여당이 언론관련법을 날치기 상정할 가능성이 높다. 여야가 합의해 처리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 상정할 것을 고려해 선대응할 생각이다."

 

- 어떤 방식으로 '선대응'하겠다는 건가?

"대국민 홍보를 빨리 시작한다는 얘기다. 이미 가동되고 있다. 새 집행부 조직력을 극대화시켜 국민들과 함께 하는 투쟁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다."

 

- 2월 국회가 열려 있다. 만일 언론관련법이 강행처리된다면 다시 총파업을 벌일 계획인가?

"더 높은 강도로 대응할 것이다. 지난해 연말처럼 물리력 저지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대응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 집행부들 전원 투옥을 각오해서라도 언론악법을 막아내야 한다. 몸을 던져서라도 강행 통과 막아낼 것이다."

 

 

"방송·언론사 구조조정 이미 시작... 산별차원에서 대비"

 

- 지난해 말에 비해 동력이 떨어질 우려는 없다고 보나?

"우려하지 않는다. 지난 투쟁, 우리가 승리했다고 판단한다. 쉽지 않은 파업이었지만 국민들이 지지해줬다. 시청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문제점을 폭로해 나가면 2차 파업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시민사회와 누리꾼, 또 야당과도 한 단계 높은 연대를 만들고 있다. 지난 파업 때보다 힘이 훨씬 강해져있다."

 

- 2월 투쟁 이후 언론노조가 집중할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우선 산별교섭 통해 조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지난번에 공약으로 제출했던 '비정규직 문제'를 잘 풀어내지 못했다. 장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생각이다. 그리고 OBS경인TV에 다시 낙하산이 투여됐다. 언론장악 위한 정부의 행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우려스러운 건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사업장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 개별적으로 대응하면 어려운 상황이 온다. 산별 차원에서 극복하고 대비해야 한다. 이미 한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험과 지식을 충분히 활용해 제대로 대응하겠다."

 

- 언론노조 최대 조직인 KBS본부가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낼 생각인지?

"일시적으로 떨어져 있긴 하지만 언론 공공성에 대한 차이는 별로 없다고 본다. 공영방송법을 여당에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데 공동투쟁을 통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다시 하나로 합쳐질 수 있다고 본다."

 

- 민주노총이 또다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산별 위원장으로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나?

"민주노조가 강화되어야 하고 노동자를 대변하는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른 산별노조와 다르지 않은 생각일 것이다. 이 위기를 새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강력한 투쟁을 통해 올바른 방향에 설 수 있도록 언론노조도 힘쓰겠다." 


태그:#최상재, #언론노조, #김순기, #민주노총, #언론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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