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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오후 공주 금강변을 지나고 있었다.

 

공주시내를 지나치면 항상 생각나는 게 대동강이다. 유홍준 교수가 이야기 했듯이   공주의 금강은 대동강변과 아주  흡사하다. 저녁 무렵 약간 흐릿한 날씨에 공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곳곳에 문화재와 유적지 등 볼거리들이 즐비한 곳이 또한 공주시다. 어떤 시인은 사석에서 자기는 이런 곳에서 살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곳에 저녁 노을이 지거나 왠지 우울한 날씨면 술독에 빠져 환장할 지경일 거라고 했다.

 

  

  

정월대보름 행사, 깡통돌리기, 풍물하니까 퍼뜩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항상 풍물이 있거나 민족문화만 있으면 나타나는 사람이 있어 그냥 자연스레 발길이 멈추었다.

 

 

얘들하고 깡통도 돌리고 싶고 시원스레 타는 달집태우기도 보고 싶었다.

 

풍물패를 찾아보니 역시 공주에서 유명한 윤종업 선생님이 보였다. 신바람이라고 닉네임을 항상 신바람이라고 하는 분인데 풍물 치다 날 보았는지 꽹과리를 제끼고 달려나왔다.

 

"어쩐일여. 여기 와 막걸리 한잔혀야지."

 

옆에 놓여 있는 막걸리에 파전이 눈에 띄었다. 참새와 방앗간, 한잔 후딱 해치워야했다.파전도  손가락으로 찢어 한움쿰 집어넣었다.

 

     

우리도 어려서 깡통을 많이 돌렸다.  손과 낯짝이 시커멓도록 군 고구마도 궈먹고 하루종일 불장난에 깡통을 돌렸다.그때 기억으로는 집 안이 춥기에 아이들은 밖에 나가 허허벌판에 땅을 파고 불장난을 했던 것 같다.

 

2월 8일 정월 대보름날,  공주 금강 둔치 공원에서 공주민주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정월대보름 행사가 시작됐다.

 

 

 

6학년, 3학년 짜리 아들놈들한테 깡통을 돌리고 달집도 태우고 우리 전통놀이를 시켜보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되었다.

 

TV와 컴퓨터를 끼고 사는 요즘 애들한테 전통놀이란 그냥 말 그대로 전통놀이였다.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사막처럼 넓고 광활한 공주 금강에서 아이들이 유일하게 하는 건 야구방망이와 글러브를 가지고 하는 야구놀이였다.  

 

괜히 나만 깡통놀이가 정겨울 뿐 아이들한테는 별 의미가 없는 듯했다. 참으로 재미 있었는데. 패거리로 나뉘어 패싸움 한다고 다른 동네 아이들과 깡통 돌리며 싸움을 하고 짱똘 던져 머리통도 많이 깨졌었는데 이젠 옛 추억으로만 남겨야 한다니....

 

    


태그:#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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