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용산참사 2차범국민추모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공항로를 따라 여의도로 향하다 성산대교를 지난 뒤 선유도로 이어진 육교를 이용해 한강 자전거도로로 내려왔다. 매서운 추위도 한풀 꺾이고 날도 포근해 토요일 오후 한강공원과 자전거도로는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오랜만에 생기를 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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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타고 서울도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강 자전거도로와 다리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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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원스레 내달리는 자전거 행렬을 따라 마포대교로 나아가다, 요번 겨울동안 서울을 몇차례 오가면서 자세히 살펴보지 못한 한강 다리를 둘러보았다. 손이 곱을 정도로 날이 춥거나 갈길이 멀어 자전거로 한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의 모양새를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부천을 지나 한강까지 쉬지 않고 달려와서 잠시 숨을 고를 겸 한강을 가로지르는 성산대교, 양화대교, 당산철교, 서강대교, 마포대교를 다리 아래서 올려다 보았다. 청계광장으로 향하던 오후에 그리고 날이 저물고 한강에 짙은 어둠이 깔린 뒤 집으로 되돌아갈 때 같은 지점에서 한강 다리의 낮과 밤을 지켜봤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당산철교와 성산대교였다. 특히 전철을 타고 수백 번은 오갔을 당산철교의 야경은 멀리서도 눈에 띌만큼 너무나 찬란했다. 그 때문인지 늦은 밤에도 아름다운 다리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기와 삼각대를 들고 나온 젊은이들도 볼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출렁이는 강물에 춤추는 당산철교의 불빛을 넋놓고 지켜보다, '저 알록달록한 빛처럼 우리네 삶도 저렇게 빛나면 얼마나 좋을까'란 부질없는 생각마저 둥실 떠올랐다. 그 너무나 아름다워 너무나 슬픈 한강 다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1. 선유도 다리 2. 양화대교 3. 당산철교 4. 서강대교 5. 마포대교 4. 성산대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