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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방문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민주당 의원들의 골프외유와 관련 "같은 의원으로서 창피하다"며 "국회 내에서 정풍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12일 정오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연 이 총재는 '민주당 골프 외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론을 통해 그 소식을 듣고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저 자신이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때가 어느 때인데 엊그제 그렇게 난리 쳐 놓고 뭘 잘했다고 골프를 치고 다니나…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이 문제를 몇몇 의원 개인들의 처신 잘못으로, 분별없는 짓으로만 탓할 게 아니라 18대 국회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고, 제대로 된 규율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모두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국회 내에서 '정풍운동', '도덕재무장 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우리 당이 앞장서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연설을 통해 국회 폭력사태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고, 대통령이 반박해도 할 말이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 국회에서 폭력과 불법사태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역사적 기록이 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폭력을 완전히 추방하기 위해서는 윤리적, 사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동시에 이러한 폭력사태를 유발한 다수당의 횡포도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신뢰 잃어...전면개각 해야"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정권 출범 초기 1년은 매우 중요한데, 이 정부는 섣부르게 쇠고기 협상을 하면서 국민갈등을 야기하고, 국민 신뢰를 잃어 정권의 추진력을 많이 잃었다"면서 "그 후에 닥쳐온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뒷북만 치는 모습을 보여 우리를 더욱 어렵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이 정부가 국민 앞에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전면개각을 해야 한다, 싹 바꿔서 이명박 정부가 이렇게 새롭게 출발한다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충고를 내놔도 이 정부는 아직까지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경제위기 대처와 관련 "정부가 지하벙커에 사무실 차려놓고 회의나 하고 있는데, 그 회의에 모이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그 얼굴들인데 그 회의를 비상시기에 필요한 비상회의라고 볼 국민들이 어디 있겠느냐"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통합과 설득의 리더십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해서는 "지금의 세계는 다극화가 추세다, 프랑스와 일본은 행정체제를 개편하면서 다극화된 발전단위로 분권화에 착수하고 있다"며 "우리가 늦어서는 안 된다, 국민 모두가 나서서 수도권규제완화 철폐를 얘기해야 한다, 정부가 힘으로 규제완화를 밀어붙인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총재는 모두발언을 통해 "행복도시는 반드시 원안대로 시행되어야 한다"며 "국가대개조라는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행정부 결정의 자기구속이자 대국민약속이라는 점에서도 행복도시는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충남 지역 등지에서 문제되고 있는 석면으로 인한 피해는 그 피해의 범위와 정도, 그리고 그 원인 등을 빨리 조사해, 구제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더 이상의 주민 피해가 없도록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흥주 최고위원과 권선택 원내대표, 변웅전·류근찬·김창수·이명수 ·박선영·김용구 의원 등이 함께 참석했다.


태그:#이회창, #민주당골프, #국회폭력, #자유선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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