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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앞두고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회의실 출입이 저지되자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소화전 물을 뿌리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앞두고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회의실 출입이 저지되자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소화전 물을 뿌리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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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앞두고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소화전 물을 뿌리며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자 회의장 안을 지키고 있던 한나라당 보좌진과 경위들이 분말 소화기를 뿌리며 대치를 벌이고 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앞두고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소화전 물을 뿌리며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자 회의장 안을 지키고 있던 한나라당 보좌진과 경위들이 분말 소화기를 뿌리며 대치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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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나라당 단독으로 한미FTA 비준 동의안 상임위 상정으로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이 아수라장이 된 회의실에 버려진 의사봉을 쳐다보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나라당 단독으로 한미FTA 비준 동의안 상임위 상정으로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이 아수라장이 된 회의실에 버려진 의사봉을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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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8일 오후 5시 45분]

민주당, 박진 외통위원장 '고발'... 선진·민노 '항의성명'
한나라당 "야당이 불법·폭력 저질렀다" 맞불

국회가 극렬한 여야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 상정 처리한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실에서 무기한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향해 "해머와 전기톱, 물대포까지 동원한 헌정유린 행위를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민주당] "박진 위원장 고발... 국회의원 공무 방해했다"

민주당은 18일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단독상정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 한나라당의 비준안 상정 원천무효 투쟁 ▲ 박진 외통위원장 고발 ▲ 김형오 국회의장실 무기한 항의농성을 결정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불법적으로 자행한 비준안 상정은 원천무효"라며 "오늘부터 원천무효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 대변인은 "헌법·국회법에 보장된 민주당 의원들의 의원직 수행을 불법봉쇄한 데 대해 박진 외통위원장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국회 경호책임자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최규식 민주당 의원 감금사태'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외통위원들이 회의장에 미리 진입한 사실을 알고 들어갔다가 내내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한나라당 외통위원들이 민주당 위원들의 회의장 출입을 원천 봉쇄한 점, 최규식 의원을 불법 감금한 점, 다른 야당 의원들까지 배제한 채 단독 상정 처리한 점을 들어 박 위원장 등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변인은 "민주적인 국회 운영을 포기한 김형오 국회의장에 항의하는 뜻으로 의장실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선진·민노] '항의 성명' 발표... "의회민주주의 무시한 폭거"

자유선진당도 이날 오후 의총을 연 뒤 성명을 발표했다. 선진당은 "한나라당의 비준안 단독 상정은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없는 폭거"라며 "한나라당은 마땅히 오늘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선진당은 "게다가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2시 이전에 비준안을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원들에게 통지된 회의시간 이전에 회의를 개최했다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절차적 하자로 상정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역시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성명을 내어 "국민여론을 완전히 무시한 폭거를 국민과 함께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민주노동당은 앞으로도 외통위 전체회의와 본회의 등 한미FTA 비준안이 지나가는 길목마다 온몸을 던져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당을 향해 "국회의 역할과 권능을 스스로 포기하고, 법과 질서를 파괴한 한나라당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을 비롯한 모든 세력들과 함께 저지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과 국회 경위들이 야당 의원들의 외통위 출입 자체를 막은 것은 국회법상 질서유지권 발동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야당이 폭력·불법 저질렀다... 법대로 처리해야" '맞성명'

한나라당은 되레 야당의 책임을 물었다. 한나라당 외통위원들은 '맞성명'을 내어 "(야당이) 해머와 전기톱, 물대포를 동의해 회의장 문을 부수는 등 폭력과 불법이 난무한 폭거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회의를 할 수가 없어 불가피하게 한나라당 의원만으로 비준안을 상정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절차에 따라 비준안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하고 외통위에서 처리할 것을 야당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형오 국회의장을 향해서는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해머, 전기톱, 물대포까지 동원한 헌정유린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을 색출해 법대로 처리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오 의장 "경호권 발동한 적 없어... 외통위 물리력사태, 조사지시"

한편, 김 의장은 자신의 경호권 발동 의혹과 관련해 "경호권을 발동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자신을 항의방문한 정세균 대표·원혜영 원내대표·박병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의원 30여명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또한 김 의장은 "많은 부분을 사실과 다르게 알고 있다. 상임위에서 벌어진 일은 상임위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외통위 회의장 출입 통제는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장은 또 "외통위 회의장 앞에서 누가 소화기를 뿌렸는지 등 (여야가) 물리력을 동원한 부분에 대해 국회 사무총장에게 조사를 시켜놨다"고 설명했다.

[6신 : 18일 오후 2시 50분]

한나라당, 외통위 회의장 걸어 잠그고 한미FTA 비준안 단독 상정
민주당 "국회 초유의 사태... 참담하다"-선진·민노도 "인정할 수 없다"

한나라당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한미FTA 비준안을 단독으로 상정했다. 회의장 안에 있었던 의원들은 박진 위원장을 비롯해 황진하(간사)·구상찬·김충환·남경필·이범관·이춘식·정몽준·정옥임·정진석·홍정욱 위원 등 11명으로 확인됐다.

18일 오전 7시부터 회의장 안에 들어가있던 한나라당 외통위원 중 한 명은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오후 2시 3분쯤 박진 위원장의 주재로 회의를 단독 개의해 한미FTA 비준안을 상정했다"고 전했다. 비준안을 상정한 뒤 위원들은 회의장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회의장으로 진입한 때는 비준안이 상정된 직후인 2시 5분쯤이었다. 두 당 의원들과 보좌진은 앞쪽 문을 가로막고 있던 의자와 책상을 다 치워낸 뒤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이미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상정한 뒤였다.

민주·민노 '경악'... 원혜영 원내대표 "원천무효"

상황을 파악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경악했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참담한 현장에 와 있다"며 "박정희 유신독재 이래, 국회가 여의도로 옮겨온 이래, 내가 국회의원이 된 이래, '날치기'를 하더라도 이렇게 입장 자체를 원천봉쇄하고 처리한 적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원 대표는 "국회는 더 이상 토론과 대화의 장이 아니게 됐다"며 "오늘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상정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못 박았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 외통위원들의 명패를 바닥에 내던지며 울부짖었다. 이 의장은 "한미FTA 비준안을 날치기 상정한 한나라당과 국회의장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오래 갈 지 두고 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회창 총재 "말도 안되는 일"... 이정희 의원, 한나라당 위원들 명패 '내동댕이'

외통위 전체회의 개의 예정시각이었던 오후 2시에 맞춰 회의장을 찾은 자유선진당 외통위원인 이회창 총재와 박선영 대변인도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이 총재는 원혜영 대표와 만나 "우리 당 외통위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준안을 상정 처리한 것은 말도 안된다"며 "위원들이 들어가기도 전에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상정을 끝냈다면 분명히 잘못됐다. 추후 의사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선영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선진당은 오늘 외통위 회의에 참석해 한미FTA 비준안을 왜 상정하면 안되는지 이유와 해결 방안에 대해 충분히 토론하고자 했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의회 민주주의의 종말을 고하고자 하는 저의가 없었다면 바로 대국민사과를 발표하고 비준안의 상정 여부를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이날 오후 2시 45분과 3시에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도 항의 기자회견을 준비중이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앞두고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회의실 출입이 저지되자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해머로 부수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앞두고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회의실 출입이 저지되자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해머로 부수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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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18일 오후 2시 10분]

민주·한나라, 소화기 분말-소화전 물호스 동원... 회의장 복도 난장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회의장 앞이 하얀 소화기 분말과 소화전 '물세례'로 뒤범벅됐다.

18일 오후 1시 45분께 회의장 안을 지키고 있는 한나라당 쪽에서 소화기 분말을 뿌렸다.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이 하얀 분말을 뒤집어썼다.

민주당은 '물대포'로 맞섰다. 민주당은 복도에 비치된 옥내 소화전의 호스를 끌어와 회의장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소파와 책상 틈 사이로 물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외통위 회의장 앞은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당직자, 취재진 등 200~300명이 뒤엉켜있다. 여기다 소화기 분말과 물로 복도 바닥은 난장판이다.

부상자도 발생했다. 외통위 회의장과 같은 층에 있는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 입구 쪽에서 한나라당 보좌관 협의회 소속 보좌관 50여명과 민주당 보좌관·당직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리문이 깨지면서 한 한나라당 보좌관의 손이 유리 파편에 찢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4신 : 18일 오후 1시 22분]

강기갑 "여당과 '맞짱' 떠야 할 상황"... 민주·민노 공동 기자회견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앞두고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앞두고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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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유린하는 한나라당은 각성하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앞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구호 소리로 쩌렁쩌렁하다.

두 당 의원들은 국회 외통위 회의장 복도에서 여당에 항의하는 즉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8일 낮 12시 50분부터 문짝이 뜯겨나간 외통위 회의장 앞에 줄지어 앉아 회견을 시작했다. 두 당은 "힘을 합쳐 여당의 폭거를 막아내자"고 입을 모았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는 민의의 정당이 아닌 한나라당이 선포한 전쟁의 장에 와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원 대표는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은 박진 외통위 위원장의 사전 질서유지권 발동이 국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회의가 개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수 없다"며 "이 자리는 생생한 불법의 현장"이라고 꼬집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마이크를 잡았다. 강 대표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말할 수 없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다"며 "예산안과 감세안을 일방 처리했으면 자중할 줄 알아야하는데 오히려 더 날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또 "국회가 청와대의 꼭두각시가 됐다"며, 여당을 향해 "콧잔등을 한번 내려앉아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한번 '맞짱'을 떠야할 상황"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여당의 폭거와 만행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뜻을 합쳐 서민경제를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한나라·민주, 타협 시도했으나 입장 차만 재확인... 외통위 회의 불투명

한편, 이에 앞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따로 만나 한미FTA 비준안 상정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헤어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외통위 전체회의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낮 12시께부터 약 20분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한나라당 쪽은 "오늘 오후 외통위 전체회의를 열어 상정 여부 등을 논의하자"고 주장했으나 민주당 쪽은 "개회는 의미가 없다"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조배숙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과 보좌진들이 격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조배숙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과 보좌진들이 격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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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여야 의원, 보좌진, 경위들이 한데 뒤엉겨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여야 의원, 보좌진, 경위들이 한데 뒤엉겨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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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8일 낮 12시 15분]

양당 원내지도부, '대화' 시작... 외통위 회의장 앞에선 욕설 난무

"상황을 좀 보러 왔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먼저 전쟁을 하자고 한 사람이 누굽니까." (서갑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극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국회 외통위 회의장 앞에 한나라당 원내지도부가 나타났다.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오전 11시 55분 외통위 회의장 앞에 버티고 서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러 왔다.

홍 원내대표는 "상황이 어떤지 보려고 왔다"며 입을 열었다. 민주당은 격한 말로 되받았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먼저 전쟁을 하자고 한 사람이 누구냐"며 일방 처리를 못 박은 홍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김종률 의원도 "먼저 경위들을 빼라"고 항의했다.

약 5분정도 말을 주고받은 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화를 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민주당, 외통위 회의장 문 떼어내... 안쪽선 의자·책상으로 '방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실 앞에서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던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 보좌진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위들에게 소리치고 있다.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실 앞에서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던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 보좌진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위들에게 소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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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야당 의원 보좌진들이 안에서 걸어잠근 문을 열기 위해 해머로 문을 내리치고 있다.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야당 의원 보좌진들이 안에서 걸어잠근 문을 열기 위해 해머로 문을 내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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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야당 의원 보좌진들이 안에서 걸어잠근 문을 부수고 바리케이트를 걷어내고 있다.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야당 의원 보좌진들이 안에서 걸어잠근 문을 부수고 바리케이트를 걷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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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11시 23분, 외통위 문이 뚫렸지만 민주당은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민주당은 회의장문 두 짝 중 한 짝을 완전히 떼어냈다.

그런데 회의장 안쪽에 '복병'이 있었다. 한나라당 의원들과 경위들이 의자, 책상 등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쳐 놓은 것이다.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복도 쪽의 민주당과 회의장 쪽 한나라당 사이에 밀고 당기기가 또다시 이어졌다.

이 사이에 뒤쪽으로 밀려나있던 경위들이 다시 문 쪽으로 진입해오면서 민주당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밀지 마, 이 XX야", "너 이 XX!" 하는 막말과 욕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여성 당직자와 보좌진들의 비명소리도 들렸다. 일부에선 경위들을 향해 물을 뿌리기도 했다.

회의장인 401호실 앞 복도 바닥엔 거친 몸싸움의 흔적이 생생하다. 밟힌 명함과 구겨진 수첩, 생수병, 음료 캔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2신 : 18일 오전 11시 31분] 외통위 회의장 뚫리다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여야 의원, 보좌진, 경위들이 한데 뒤엉겨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여야 의원, 보좌진, 경위들이 한데 뒤엉겨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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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여야 의원, 보좌진, 경위들이 한데 뒤엉겨 몸싸움을 벌인 뒤 목을 축이고 있다.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여야 의원, 보좌진, 경위들이 한데 뒤엉겨 몸싸움을 벌인 뒤 목을 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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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몸싸움을 벌이다 부축을 받으며 빠져나오고 있다.
 한미FTA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앞에 결집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몸싸움을 벌이다 부축을 받으며 빠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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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국회 외통위 회의장이 뚫렸다. 민주당은 외통위 회의장인 국회 본관 401호실의 문을 망치와 정을 이용해 부쉈다. 오전 11시 23분께다.

문이 열리자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은 "와…!"하는 함성과 함께 손뼉을 쳤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오전 10시 50분께부터 회의장 앞을 지키고 있던 경위들을 하나씩 끌어냈다. 그런 뒤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이 서로 팔을 낀 채 겹겹이 둘러싸 '인의 장막'을 쳤다. 밀려난 경위들은 다시 문 앞으로 가기 위해 애를 썼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바깥에서 경위들을 몸으로 막는 동안 가장 안쪽인 문 앞은 망치와 정을 치는 소리로 요란했다. 당직자들은 문을 부수는 이들이 누구인지 보이지 않도록 돗자리로 가리기도 했다.

[1신 : 18일 오전 11시 5분] 외통위 앞 아수라장, 망치·정 들고 몸싸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민주노동당의 '전초전'이 시작됐다. 한미FTA 비준안은 여야 '입법전쟁'의 가장 상징적인 법안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일방 강행처리를 예고한 상태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몸으로라도 막겠다는 태세다.

여야의 격돌은 18일 오전 시작됐다. 오전 8시 40분께부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외통위) 회의장 앞은 민주당 의원·당직자 100여명과 국회 경위들 간의 밀고 당기기로 아수라장이었다. 망치·정 등 '도구'까지 등장했다.

하루 전날인 17일 박진 외통위원장은 미리 질서유지권을 발동해놓은 상태다. 질서유지권이 발동되면 외통위원들 외에는 회의장 출입을 할 수 없다. 한나라당도 미리 의원 일부가 회의장 안에 들어가 있는 등 배수진을 쳤다.

한나라당, 먼저 회의장 점거 배수진... 민주당, 망치·정 들고 회의장으로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일인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실 앞에서 민주당 강기정.백원우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몸싸움을 하고 있다.
▲ 국회는 전쟁터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일인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실 앞에서 민주당 강기정.백원우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몸싸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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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애초 이날 오전 8시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외통위 회의장 안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의총을 취소하고 당직자와 보좌관들까지 동원해 회의장 앞으로 몰려갔다. 손잡이를 부수기 위해 망치와 정까지 갖고 왔다.

회의장 앞에는 미리 경위 50여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경위들은 외견상 민주당 당직자나 보좌관들과 헷갈릴 것을 우려했는지 모두 재킷을 벗은 채 와이셔츠 차림이었다.

이종걸·최규성·최재성 등 민주당 의원들도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으로 경위들을 밀어냈다. 의원들은 경위들을 향해 "국회법상 질서유지권은 회의가 시작된 후에 발동된다. 회의 시작 전인데 왜 의원들의 출입을 막느냐. 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또한 당직자와 보좌관들은 먼저 문 앞의 경위 일부를 끌어낸 뒤 망치와 정으로 문 손잡이를 치기도 했다.

'일전' 뒤 연좌시위 중... 민주노동당도 합세

경위들과 '일전'을 치른 민주당 의원들은 오전 10시 15분께부터는 외통위원장실과 외통위 회의장 앞에 줄지어 앉아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역시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민주노동당도 합세해 이정희·홍희덕 의원이 외통위원장실 앞을 지키고 앉아있다.

외통위 전체회의는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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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미FTA, #외통위, #비준안처리, #민주당,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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