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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토론회 모습.
 지난 16일 토론회 모습.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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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가 오는 18일 초등 영어수업시수 확대 등을 담은 영어교육정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16일 한 토론회에서 "영어수업시수 확대는 국제중 입시와 맞물려 사교육 대란의 계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교과부는 초등학교 3-6학년의 영어시간을 주당 한두 시간씩 늘려 3시간으로 확대하고, 국가 영어능력평가시험과 영어회화 전문 강사제 신설 방안을 18일 내놓을 예정이다.

초등영어 확대, 국제중 입시와 맞물리면...

조자룡 전국영어교사모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전교조와 권영길 국회의원실이 함께 연 'MB정부 초등영어확대정책 사교육 조장할까'란 주제의 긴급 영어교육정책 토론회에서 "예민한 시기에 정부가 자칫 잘못하면 제2의 영어몰입교육 파동처럼 사교육을 크게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섣부른 초등영어수업시수 확대정책에 대해 경고했다.

조자룡 전국영어교사모임 사무총장.
 조자룡 전국영어교사모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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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 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초등영어수업시수를 늘리는 것은 엄청난 사교육 확대를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할 문제"라면서 "1997년 초등학교 영어수업 시작과 함께 불어온 영어 사교육 열풍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0월 교과부의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총 사교육비 20조400억원 가운데, 영어사교육비는 6조1283억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차지했다.

교과부는 초등영어수업시수 확대가 이 같은 영어 사교육비를 잠재우는 데 보탬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전교조가 공개한 영어 연구학교 사교육비 비교 결과를 보면 대구 용계초는 영어수업시수를 확대한 뒤 오히려 영어 사교육이 늘어난 비율은 48.4%인 반면, 줄어든 비율은 16.7%였다.

주간 <교육희망>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5일 발표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초등학교 영어수업시간 확대 명목으로 교과부가 내세우고 있는 '사교육비 절감'에 대해 61.1%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감 의견을 나타낸 응답자는 35.3%였다.

영어시수확대 연구학교, 영어 사교육 '늘었네'

이날 토론회에서 '초등학교 영어교육 현실에 대한 경험적 비판'이란 제목의 발제를 한 한희정 교사(서울 삼양초)는 "4년 동안 원어민과 함께 영어교과 전담교사를 해본 결과 학생들의 영어격차는 사교육비 격차에 정직하게 정비례했다"면서 "정부의 영어수업시수 확대는 영어교육을 주도하는 사교육시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박거용 교수(상명대 영어교육과)도 "교육학적으로 효과가 없고 사교육비 부담만 늘릴 뿐인 초등학교 영어수업은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영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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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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